국악과 블루스의 만남부터 방송·클럽투어까지…활동 본격화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국에서 결성된 블루스 파워 트리오 '리치맨과 그루브 나이스'(Richman & Groove nice)가 해외 무대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국내에서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본토의 블루스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성장시켜 다시 세계 무대로 가져가는 이들의 행보가 한국 블루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리치맨과 그루브 나이스의 출발은 2018년이다. ‘리치맨 트리오’로 결성된 이들은 이듬해 미국 멤피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스 경연대회 IBC(International Blues Challenge)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22년 IBC에 다시 한국 대표로 참가해 TOP5에 오르며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 블루스 밴드 최초로 IBC Finalist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 블루스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이후 활동 무대는 미국 전역으로 넓어졌다. 시카고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미국 동·서부 투어를 이어가며 현지 팬층을 넓혔다. 올해는 유럽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스페인의 대표적인 블루스 페스티벌인 ‘Blues Cazorla’ 무대에도 올랐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라이브다. 강렬한 기타와 보컬, 관객을 자연스럽게 춤추게 만드는 리듬 섹션, 세 멤버의 유쾌한 무대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다. 과거의 블루스를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이들의 강점이다.
국내 활동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극장이 주최한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는 국악인 김수인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전통국악과 블루스를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선보였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와 접목하며 한국 블루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 국내외 활동도 활발하다. 9월 23일 TBS 교통방송 ‘함춘호의 초대’를 비롯해 MBC ‘배철수 음악캠프’, EBS ‘스페이스 공감’, 울산민방 ‘뒤란’, 국군방송 ‘김종서’ 등 방송 출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서울과 인천, 울산, 부산 등 국내 클럽 공연과 함께 9월 오사카 투어, 10월 미국 서부 투어, 11월 도쿄 투어 등 해외 일정도 이어간다.
세계 무대에서 먼저 가능성을 증명한 리치맨과 그루브 나이스, 미국에서 시작된 블루스를 한국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성장시키고, 다시 세계로 가져가는 이들의 여정이 국내에서도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 블루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들의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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