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가 높았던 '국내 음원 차트의 벽'을 드디어 넘었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6월 26일 발표한 열네 번째 미니앨범 'GOLDEN HOUR : Part.5(골든 아워 : 파트5)의 타이틀곡 'BAD(배드)'는 유튜브뮤직 최신 주간 인기곡 차트(집계기간 8월 14~20일)에서 1위에 올랐다.
에이티즈가 해당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BAD'는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 TOP100 차트 최고 8위를 비롯해 일간 차트 최고 9위, 주간 차트 최고 10위, 스포티파이 일간 차트 최고 7위, 주간 차트 최고 9위 등 대부분의 국내 음원 차트에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일시적인 인기도 아니다. 이 곡은 24일까지 멜론 TOP100 차트 10위, 스포티파이 일간 9위 등을 유지하며 발매 두 달이 지나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BAD'의 음원 차트 성적이 특히 고무적인 이유는 에이티즈의 가장 가려웠던 부분을 해소해 준 성과기 때문이다. 에이티즈는 2022년 7월 발매한 'THE WORLD EP.1 : MOVEMENT(더 월드 EP.1 : 무브먼트)'로 누적 100만 장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지만 유독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에이티즈는 높은 음반 판매량과 해외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라고 평가할 만한 사례는 그동안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올해 2월 발매한 'Adrenaline(아드레날린)'이 멜론 HOT100(30일) 차트 11위, 유튜브 뮤직 주간인기곡 차트 63위, 스포티파이 한국 인기곡 일간 104위 등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 곡이 수록된 'GOLDEN HOUR : Part.4'의 음반 판매량 150만 장을 달성한 것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에이티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그룹'으로 꼽혔으나 'BAD'의 성공으로 이 설움을 한 방에 날리게 됐다.
그렇다면 궁금증은 'BAD'의 성공 요인으로 쏠린다. 에이티즈는 2018년 10월 데뷔 이래 열네 장의 미니앨범과 두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할 만큼 다작을 하는 그룹이다. 자연스럽게 'BAD'는 지금까지와 무엇이 달랐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BAD'의 성공 원인 중 단연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챌린지'의 대유행이다. 에이티즈 공식 계정에 공개된 에이티즈 산과 배우 이상이의 'BAD' 챌린지는 틱톡에서 2100만 뷰, 유튜브에서 847만 뷰를 기록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다른 K팝 가수와 댄스팀 등이 참여한 챌린지도 수천만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유행한 챌린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BAD' 챌린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가 현지시간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제품의 홍보를 위해 직접 'BAD'의 안무에 도전해 이 챌린지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널리 확산 됐는지를 몸소 보여줬다.

'BAD' 챌린지의 성공과 함께 확산한 '북부대공 밈' 역시 인기의 확산에 일조했다. 북부대공은 로맨스 판타지 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캐릭터의 일종으로 보통 추운 북부 지방을 다스리며 몬스터나 야만족과 늘 전투를 벌이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권력자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에이티즈의 멤버 산이 'BAD'에서 보여준 탄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이 이 북부대공을 떠올린다는 평이 나오면서 이제는 산을 대표하는 수식어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우영 등이 웹 예능에서 보여준 탁월한 예능감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BAD'의 인기와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에이티즈는 '해외 위주로 활동한다'는 인식과 달리 국내 활동에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그룹이다. 단적인 예로 에이티즈는 음악방송과 단독 콘서트, K팝 공연 등을 넘어 2024년 11월에는 국내 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에이티즈는 '코첼라', '서머소닉' 등 해외 페스티벌 무대와 동일한 밴드셋을 들고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대부분의 K팝 페스티벌이 해외 페스티벌에는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반면 국내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을 떠올리면 에이티즈의 이런 '진정성 있는 행보'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도 나온다.

가요 관계자 A씨는 <더팩트>에 "'BAD' 챌린지가 크게 유행하면서 에이티즈가 지닌 매력과 음악성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또 여기서 파생된 '북부대공 밈'이나 우영과 산이 출연하는 유튜브채널 '9트쫑'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가 'BAD'의 음원 차트 롱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에이티즈는 2018년 데뷔 이래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한결같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룹이다. 지금의 성과는 이들의 이런 꾸준함과 성실성, 일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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