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은 감정 연기·고난도 액션신 완벽 소화

[더팩트|박지윤 기자] 오랜만에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과 독특한 에너지로 시리즈에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오케이 마담2'의 뜻깊은 수확이 된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의 이야기다.
최수영은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에서 미영(엄정화 분)의 가족들을 크루즈로 초대한 안야로 분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빌런 캐릭터와 액션 연기에 도전한 그는 광기 어린 눈빛을 장착하고 타고난 피지컬이 돋보이는 액션신으로 긴장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한다.
오늘(12일) 스크린에 걸리는 '오케이 마담2'는 고공에서 비행기 구출 작전을 펼쳤던 가족이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에 의문의 초대를 받으면서 예측불허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액션 코미디를 그린 영화다.
이 가운데 안야는 범죄 조직의 무자비한 리더다. 의도적으로 현민(배정남 분)에게 접근한 그는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로 불렸던 레전드 요원이었으나 현재는 꽈배기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미영에게 초호화 크루즈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는 인물이다.

수많은 사람의 축하 속에서 화려한 결혼식이 열리는 줄 알았던 공간인 거대한 크루즈는 순식간에 미영을 잡기 위한 범죄 현장으로 뒤바뀐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안야는 남편 석환(박성웅 분)과 딸 그리고 승객들을 구하려는 미영과 계속 맞붙는다.
이를 연기한 최수영은 러닝타임 내내 엄정화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메인 빌런으로서 극의 한 축을 제대로 책임진다. 스타일리쉬하게 넘긴 중단발과 어딘가 모르게 은은한 광기가 계속 느껴지는 눈빛을 장착하며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거래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상대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행동으로 안야가 어떤 인물인지를 단번에 각인시킨다.
이어 조직원과 함께 웃다가 이내 칼로 제거해 버리는 무자비함과 미영을 존경하다가도 가족들까지 위협하며 그를 죽이려는 뒤틀린 동경심 등의 복잡다단한 감정까지, 최수영은 극단을 오가는 인물의 심리를 표정의 미세한 변화와 목소리 톤의 완급조절만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특히 안야는 광기와 카리스마를 전면에 내세우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하는 만큼, 조금만 힘이 과해져도 뻔하거나 과장된 악역으로만 소비되기 쉬운 인물이다. 그런 캐릭터가 감정의 강약을 섬세하게 조절하고 밀도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최수영을 만나 끝까지 시선을 붙드는 매력적인 빌런으로 존재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최수영의 액션이다. 그는 긴 팔과 다리라는 타고난 피지컬을 완벽하게 활용하며 날렵하고 시원한 몸짓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특히 노련한 스킬을 장착한 엄정화와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몸싸움을 벌이면서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그 결과 이들이 완성한 정교한 액션 합과 치열하면서도 고난도인 육탄전은 영화의 확실한 볼거리로 자리매김한다.

'오케이 마담2'는 코로나19에도 누적 관객 수 122만 명을 기록한 '오케이 마담'(2020)의 후속작이다. 엄정화를 필두로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등 1편을 이끌었던 이들이 다시 뭉친 가운데,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크루즈로 무대를 옮기면서 스케일을 확실하게 키웠다.
그리고 작품은 최수영이라는 새로운 축을 내세우며 시리즈의 성공적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케이 마담'이 지닌 유쾌한 재미와 풍성한 볼거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안야라는 인상적인 빌런을 통해 이야기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세계관의 외연을 넓히면서 말이다.
이처럼 익숙한 포맷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주를 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리즈의 모습을 보여준 '오케이 마담2'다. 기존의 재미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앞으로 계속 확장될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심어준다.
뿐만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오케이 마담2'의 안야는 최수영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인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빌런 연기와 액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데 이어, 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또 하나의 무기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무대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혀온 최수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꺼낼 새로운 얼굴과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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