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책임감도 남달라…3·4편도 찍고 싶어요"

[더팩트|박지윤 기자] 박성웅에게 '오케이 마담2'는 필모그래피에 새기는 한 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배우로서 남다른 애정이 깃들어 있고 제작자로서 이유 있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스크린에 건 그는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는 연기 인생 위에서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로 돌아오는 박성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에 주연 겸 공동 제작자로 활약한 그는 "우리 팀이 너무 끈끈했던 만큼 후속편의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2020년 개봉한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숨겨왔던 내공으로 인질이 된 승객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펼쳐냈다.
당시 작품은 개봉하자마자 좋은 기세를 형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누적 관객 수 122만 명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며 극장가에서 다소 아쉽게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각종 OTT 등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으며 6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물인 오는 12일 스크린에 걸리는 '오케이 마담2'는 고공에서 비행기 구출 작전을 펼쳤던 가족이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에 의문의 초대를 받으면서 예측불허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액션 코미디를 그린다.
"우선 2편은 스케일이 달라요. 비행기는 그 안에만 있어야 되는데 크루즈는 갑판도 있으니까 바다로 뛰어들고 해변가에서 액션을 할 수도 있잖아요. 저를 비롯해 엄정화 이상윤 배정남 등 기존 멤버들에 더해 최수영 려운 박진주라는 뉴페이스가 와줘서 너무 힘이 됐어요. 결과물을 보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정화가 '오케이 마담' 시리즈에서 액션을 담당한다면 코미디는 박성웅의 몫이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미영(엄정화 분)의 남편 석환을 연기한 그는 과거 국정원 내근직 출신으로, 여전히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남아 있지만 현실은 호시탐탐 국정원 복귀를 노리며 무한 구직 신세를 면치 못하는 철부지 백수 남편이 돼 지질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얼굴을 꺼낸다.
"저는 30년 동안 연기를 해서 제 위치를 잘 알아요. 이번에는 엄정화를 서브해 주는 역할이죠. 제 파트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많이 의견을 냈어요. 집에 가스가 들어올 때 혼자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도, 조종실에 들어가서 맞고 기절하는 것도, 진주와 합을 맞춘 방귀 신도 다 애드리브였어요."
그러면서 그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서 엄정화의 활약을 본 소감도 전했다. 특히 1편에서 직접 액션신을 코치할 만큼 열정을 쏟아부었었던 박성웅은 "전에는 촬영한 게 어떻게 나오는지 몰랐다면 이번에는 아니까 액션 욕심이 많아졌더라"며 "초반에 마술복을 입은 장면은 춤추는 것 같았다면 해변가 액션은 거칠더라. 전체적으로 스무스해지고 자연스러워졌고 차별화된 모습도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케이 마담'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큰 벽에 가로막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됐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욱 끈끈해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다. 그리고 후속편이 제작된다는 사실만으로 기쁨을 만끽한 이들은 개런티를 내려놓았고, 박성웅은 주연 겸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더욱 남다른 책임감을 품게 됐다.
"저보다 이 캐릭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으면 (출연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누아르에 특화된 얼굴이 코미디를 하면 더 웃기니까 코미디를 좋아하고요. 또한 석환은 와이프바보이자 딸바보로서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데 싸울 줄은 모르잖아요. 저도 아빠니까 이러한 인물에 접근하기 쉬웠어요. 이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는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소중했어요. 이번에는 책임감이 다르고 잘 돼야 한다는 마음도 엄청 커졌고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스코어가 있을까. 이에 박성웅은 "300만이 되면 3편을 찍을 수 있을 것 같고 500만이 되면 4편까지 같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며 "500만이 되면 50분께 소맥 2잔씩 말아드리겠다"고 공약도 함께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1997년 영화 '넘버3'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웅은 약 10년간의 무명 시절을 버티고 2007년 방송된 MBC '태왕사신기'에서 주무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이어 영화 '신세계'(2013)에서 이중구로 분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그는 영화 '대무가' '젠틀맨' '웅남이' '보호자' '필사의 추적',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국민사형투표'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에 뛰어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의미한 행보로 우직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째가 될 때 '태왕사신기'를 만났어요. 원래는 4분 만에 죽는 캐릭터였는데 감독님이 저를 잘 봐주셔서 주무치를 하게 됐었죠. 그리고 10년 만에 '신세계'의 이중구를 만났는데 이것도 캐스팅이 간신히 된 거였어요. 앞으로 10년을 더하면 연기가 더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도 잘하고 싶거든요.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는데 배우는 본인을 바라볼 때 늘 부족한 것 같아요. 이걸 조금 더 채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태왕사신기'와 '신세계'를 비롯해 여러 대표작을 남기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진 박성웅이다. 그런 그에게 '오케이 마담'은 어떤 시리즈이고 또 대중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랄까.
"'엄정화가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액션도 되는구나', '그런데 그 옆에 있는 박성웅은 지질하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되네.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영화로 남길 바라요. 그리고 제가 첫 제작에 참여했는데 만약에 앞으로 더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면 배우 겸 제작자로 활약할 수 있게 된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요."
현재 극장가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출격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 가운데 '오케이 마담2'를 들고 출격하는 박성웅은 "저희와 결이 다른 작품들이기에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40도가 되는 더위를 피하면서 크루즈 여행의 대리만족과 가족의 감동을 모두 느끼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