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연예
[TF초점] '결혼의 완성', 악역도 김대명답게
인면수심 범죄자 노만희 役으로 열연
선한 얼굴 뒤 숨겨진 잔혹함으로 극의 몰입도 견인


배우 김대명이 KBS2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을 통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린 '결혼의 완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송호영 기자
배우 김대명이 KBS2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을 통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린 '결혼의 완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대명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결혼의 완성'에서 잔혹한 범죄자로 변신한 그는 부드러운 이미지 위헤 섬뜩함을 덧입혀 자신만의 악역을 완성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김대명의 연기는 '결혼의 완성'의 가장 큰 힘이다.

김대명은 지난달 4일 첫 방송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극본 정재하, 연출 김정현)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이혼 직전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인면수심(어떤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이 사람의 것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몹시 흉악함)의 범죄자와 극한 사투를 벌이게 된 한 남자의 위험천만한 범죄스릴러다. 총 12부작으로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극 중 강태주(남궁민 분)는 술에 취해 대리기사에게 아내 고세윤(이설 분)을 없애달라고 말한 다음 날 실제로 그가 납치되면서 한순간에 용의자로 몰린다. 아내를 납치한 대리기사의 정체는 동네에서 친절한 컴퓨터학원 원장으로 통하는 노만희(김대명 분)다. 강태주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동시에 노만희가 설계한 위협에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노만희는 부드러운 말투와 태도로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그 이면에는 납치와 살인을 거리낌없이 저지르는 잔혹한 본성이 숨겨져 있다. 평범한 이웃처럼 보였던 그가 범죄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마다 극의 분위기도 급격하게 뒤바뀐다. 이처럼 김대명은 한 인물 안에 공존하는 순박함과 잔혹함을 세밀하게 나눠 표현했다.

그동안 김대명은 드라마 '미생'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본래 지닌 따뜻하고 선한 인상도 이러한 이미지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결혼의 완성'에서 인면수심의 범죄자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대중의 기대가 뒤따랐다.

김대명이 '결혼의 완성'에서 인면수심의 범죄자 노만희 역을 맡아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 /방송 화면 캡처
김대명이 '결혼의 완성'에서 인면수심의 범죄자 노만희 역을 맡아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김대명은 기존 이미지를 지우는 대신 노만희의 서사 안으로 끌어들였다. 과거의 노만희는 다른 사람에게 말조차 먼저 건네지 못하고 작은 상황에도 안절부절못하는 소심한 인물이었다. 김대명은 조심스러운 몸짓과 자꾸만 머뭇거리는 말투, 어딘가 어수룩한 행동으로 그의 성격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평범하고 순박했던 노만희의 얼굴은 아내 김경애(이상희 분)가 폭행당하는 순간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김경애를 지키기 위해 망치를 휘두르고 그날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다. 이 과정에서 김대명은 소심한 남자가 어떻게 살인을 반복하는 범죄자로 변했는지 그 출발점을 단번에 납득시켰다.

김대명의 선한 얼굴은 악역 연기의 한계가 아닌 노만희를 더욱 섬뜩하게 만드는 무기가 됐다. 친절한 컴퓨터학원 원장과 아내를 살뜰히 챙기는 남편의 모습이 자연스러울수록 그의 잔혹함은 더욱 낯설게 다가왔다. 김대명은 얼굴에서 온기를 완전히 걷어내지 않은 채 그 위에 악의를 겹쳐 보이며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범죄자를 탄생시켰다.

또한 노만희가 분노를 터트리기까지의 과정에도 김대명의 연기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초반 강태주를 협박할 때 노만희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다정하고 말투도 차분하다. 그러나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말끝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언성도 높아졌다. 이내 호흡이 가빠지고 눈빛이 흔들리면서 억눌렀던 분노가 표출되는 장면은 김대명의 섬세한 완급조절이 돋보인다.

복면을 쓴 채 고세윤을 대할 때도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노만희는 표정을 가린 상태에서도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위협적인 말을 내뱉었다. 언뜻 침착해 보였지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순간에는 갑자기 고세윤의 목을 거칠게 조르며 폭력성을 드러냈다. 평온하다가도 한순간에 행동이 거칠어지는 간극을 통해 김대명은 노만희의 위험성을 더욱 크게 표현했다.

김대명이 열연 중인 '결혼의 완성'은 오는 9일 종영한다. /방송 화면 캡처
김대명이 열연 중인 '결혼의 완성'은 오는 9일 종영한다. /방송 화면 캡처

김경애가 강태주에게 붙잡힌 뒤에는 또 다른 감정 변화를 보여줬다. 노만희는 아내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서서히 분노하기 시작했다. 김대명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과 다급해진 몸짓을 먼저 보여준 뒤 점차 빨라지는 호흡으로 격양된 감정을 표현했다.

노만희의 잔혹한 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에는 표정의 온도부터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철물점 주인을 망치로 살해하고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행인의 목숨까지 아무렇지 않게 빼앗았다. 앞서 아내에게 반찬을 덜어주던 다정함이나 사람들 앞에서 쩔쩔매던 소심함은 찾아볼 수도 없이 노만희라는 인물의 악함을 더욱 실감 나게 했다.

이처럼 김대명은 친근한 이미지를 억지로 벗어던지는 방식으로 변신을 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움과 순박함을 노만희에게 먼저 입혀 잔혹함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했다. 선함과 악함을 명확하게 분리하지 않고 한 얼굴에 포개놓은 김대명의 연기가 노만희를 더욱 두려운 악인으로 만들었다.

'결혼의 완성'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노만희가 고세윤을 납치하게 된 진짜 이유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대명이 마지막까지 어떤 얼굴로 안방극장에 섬뜩함을 안길지 관심이 모인다.

'결혼의 완성'은 오는 8, 9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11,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