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Shut The Door' 포함 15곡 수록
27일 오후 6시 발매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의 키보디스트 원필은 3월 첫 솔로 미니앨범 'Unpiltered(언필터드)'를 발매할 당시 '자신을 록스타라고 생각하느냐 팝스타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팝스타"라고 대답했다.
이어 두 번째 솔로 정규앨범 'YOUNGEST(영기스트)'의 발매를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더팩트>와 만난 데이식스의 베이시스트 영케이(Young K)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자 그는 "나는 그냥 스타"라고 대답했다.
그 말처럼 지난 27일 오후 6시 발매된 'YOUNGEST'는 '스타가 되고 싶은 강영현(영케이의 본명)'의 의지가 가득 찬 곡이다. 자연스럽게 'YOUNGEST'에 수록된 곡은 '데이식스의 영케이'가 아니라 강영현이 좋아하는 음악이 담겼고, 또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있다.
대표적인 예로 타이틀곡 'Shut The Door(셧 더 도어)'에 등장하는 '믿었던 친구들은 또 내 뒷담이나 하고, 진심은 통한다는데 대체 왜'라는 가사는 실제 영케이가 경험한 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케이는 "영케이라는 존재가 친구들에게 가십거리가 되고 (뒷담화하는 것을) 나에게 들켰다. 그래서 혼자 울고 그랬다. 그래도 친구니까 다시 만났고, 이 노래가 나오자 그 친구에게 직접 가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YOUNGEST'는 이런 앨범이다. 사운드는 명확하게 '강영현이 좋아하는 음악'을 지향하고 있고 그 안에 담긴 가사와 메시지에는 '강영현이 살면서 겪은 일과 감정'을 채워 넣었다.
영케이는 "이 앨범에 같이 작업하고 참여한 사람이 많다. 이우민 작곡가와도 오랜만에 작업했고, 팝타임과 범주, 그루비룸 등 함께 작업하고 싶었거나 작업을 하면서 알게 돼 합류한 작가들이 많다"며 "데이식스가 밴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시도했다면 이번 솔로에서는 밴드라는 제한도 사라졌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면서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앨범에 담긴 15곡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음악의 결과물이다. 수록곡 외에도 만든 곡이 더 있지만 덜 자신 있는 곡을 10곡 정도 추려냈다"며 "그래도 언제 또 솔로 앨범이 나올지 몰라서 최대한 수록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그 와중에 15곡으로 정한 이유는 그냥 숫자가 딱 떨어지는 게 예뻐서였고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웃었다.

영케이가 이제 와서 자신의 정체성 찾기에 나선 배경에는 데이식스로서 10년 활동이 컸다. 영케이는 "곡 작업을 하기 전에 정말로 'YOUNGEST'라는 앨범명만 들고 회사를 찾아갔다. 일단 'YOUNGEST'라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작업의 계기를 돌아봤다.
그는 "데이식스의 10주년 활동을 마치고 나니까 정말 최선을 다했고 미련 없이, 후련하게 모든 것을 다 했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강영현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리고 10년이 지나니까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예전에는 그저 미션을 수행하듯 작업하고 활동했다면 이번에는 나의 내면을 담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그토록 알리고 싶어 한 '스타 강영현'의 모습은 꼭 화려하고 멋지기만 하지 않다는 것이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는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고 내면으로 도피했을 때 더 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내용이고, 이어지는 3번 트랙 'F world(에프 월드)'도 세상을 향한 소심한 복수와 반항을 그리고 있다.
영케이는 이것을 "이제야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실 내가 생각보다 외로움도 많고 연약하며 상처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걸 외면하고 있었다"며 "데이식스로 데뷔하기 전 준비기간까지 더하면 16년 동안은 영케이에 더 집중했다. 그 안의 강영현은 아직 어리고 서툴렀다. 이걸 바라보고 인정하는 게 고통스러웠지만 외면한 것도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YOUNGEST'가 자괴감으로 채워진 앨범은 아니다. 영케이가 이처럼 내면 깊숙이 숨기고 외면했던 모습을 밖으로 꺼낸 데에는 이를 뛰어넘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케이는 "강영현을 드러내려고 하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정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약한 모습이나 부족한 모습도 모두 강영현이고 영케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했다"며 "그리고 내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에서 영케이는 이번 앨범의 목표를 "음원 차트 1위"라고 밝히며 "1위를 하면 광화문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라고 자신만만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꼭 자기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준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영케이는 "사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야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앨범은 나의 자전적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곡에는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Shut The Door'는 사회생활 하면서 상처받고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다. 이 곡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해방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YOUNGEST'는 강영현과 영케이 두 모습을 모두 담은 앨범이다. 하지만 여전히 강영현과 영케이의 모든 것을 담은 것은 아니다.
영케이는 "아직은 확고하게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의를 내린 건 아니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고등학교 때 꿈이 그냥 '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나는 내가 좀 더 반짝거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러지 못했다. 지금도 그 스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크게 웃어 보였다.

물론 영케이는 이미 그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이 몰려드는 초대형 스타다. 하지만 아직 영케이가 바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영케이는 계속 '영(YOUNG)'으로 남아 있다.
영케이는 "청춘은 나이로 나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청춘을 살아가고 있고 여전히 성장기"라며 "내 이름에 '길 영(永)'자를 쓰니까 영원하게 영케이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영(YOUNG)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올드케이'라고 개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YOUNGEST'를 시작으로 '영원(永遠)히 영(YOUNG)한 음악'을 이어갈 영케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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