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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부르기 좋은 곡이 듣기도 좋다'…노래방 차트에 주목하라
'따라 부르기 좋은 곡' 음원 차트에서 강세
노래방 문화 바뀌며 K팝도 주목하는 시장으로 커져


음원 차트 순위와 노래방 차트 순위가 커플링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노래방 차트를 노리는 가수들이 늘고 있다./더팩트DB
음원 차트 순위와 노래방 차트 순위가 커플링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노래방 차트를 노리는 가수들이 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의 기현은 두 번째 솔로 EP 'BORDERLINE(보더라인)'의 발매를 앞두고 <더팩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활동 목표로 "타이틀곡 'So Good'이 노래방 순위 3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굉장히 치열한 곳이지만 챌린지로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음원 차트에서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가 롱런을 이어가는 사례가 자주 나오면서 이처럼 노래방 차트에 주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실제로 13일 기준 노래방 기기 제조회사 TJ미디어의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1위에 오른 우즈의 'Drowning(드로우닝)'을 시작으로 한로로의 '0+0' (5위)과 '입춘' (8위), '사랑하게 될 거야' (11위), 코르티스의 'REDRED(레드레드)' (10위), 이창섭의 '천상연' (12위) 등 음악 플랫폼 멜론 TOP100 차트에서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곡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자 몇몇 제작자는 노래방에서 불리는 것까지 고려해서 음원을 제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음악 제작자 A씨는 <더팩트>에 "어쨌든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들어야 하기 때문에 노래방 차트와 음원 차트는 서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며 "물론 처음부터 노래방 차트만 노리고 음원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따라 부르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윤종신의 '좋니', 아이들의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우즈의 'Drowning'처럼 노래방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이후 음원차트까지 점령한 사례가 꾸준히 나오면서 '듣기 좋은 노래'와 '부르기 좋은 노래'를 모두 고려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인노래방이 확산하면서 젊은 층의 노래방 방문이 늘고 있다. 또 이용객의 나이가 반영되면서 노래방 차트 역시 점점 젊어지고 있다./더팩트DB
코인노래방이 확산하면서 젊은 층의 노래방 방문이 늘고 있다. 또 이용객의 나이가 반영되면서 노래방 차트 역시 점점 젊어지고 있다./더팩트DB

이처럼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가 더욱 힘을 쓰는 분야는 '리메이크곡'이다. 노래방 차트에 진입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제작자 B씨는 "리메이크를 할 때 당연히 노래방 차트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특히 노래방 차트 순위에 들어있는 곡은 곡 선정 때부터 우선순위가 앞선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이런 곡은 대개 리메이크를 해도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다"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현재 유튜브 인기급상승 차트에서는 리센느의 'Pretty Girl(프리티 걸)', 태연의 '만찬가', 소수빈의 '더 아름다워져', 성시경과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황가람의 '친구', 신예영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등 리메이크 곡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B씨는 이 곡들 역시 향후 노래방 차트에 진입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흥미로운 지점은 '따라 부르기 좋은 곡'에 이어 '따라 추기 좋은 곡'이 노래방 차트에 등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TJ미디어 인기 순위에는 코르티스의 'REDRED'를 비롯해 아일릿의 'It's Me(이츠 미)', 리센느 'LOVE ATTACK(러브 어택)', 하츠투하츠의 'RUDE!' 등 곡과 함께 안무가 큰 인기를 얻었던 K팝 곡도 TOP 100에 다수 진입해 있다.

B씨는 "최근 수년간 코인 노래방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노래방 유입이 확실히 늘었다. 이런 점이 노래방 차트에도 반영이 됐을 것"이라며 "더불어 최근에는 K팝 안무를 직접 배우고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특히 쇼츠나 릴스 등에서 챌린지로 인기가 많은 곡이 노래방 차트에서도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래방 차트에 음악 제작자들이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노래방 기기 업체인 TJ미디어의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56억 원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2023년에 96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TJ미디어는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919억 원, 2025년 944억 원의 매출액을 유지했다.

그룹 코르티스의 'REDRED' 등 음악과 안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 노래방에서도 인기를 얻는 사례가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사진은 코르티스의 성현 건호 주훈 마틴 제임스(왼쪽부터)가 4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GREENGREEN' 발매 쇼케이스에 참석해 'REDRED'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이새롬 기자
그룹 코르티스의 'REDRED' 등 음악과 안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 노래방에서도 인기를 얻는 사례가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사진은 코르티스의 성현 건호 주훈 마틴 제임스(왼쪽부터)가 4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GREENGREEN' 발매 쇼케이스에 참석해 'REDRED'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이새롬 기자

노래방 기기에서 발생하는 음악의 저작권료(복제권+공연권)는 저작권자에게 분배되지만 공연보상금 등은 가창자를 비롯한 실연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제작자와 가수 모두 노래방 차트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B씨는 "단기적으로는 음원 차트 1위가 노래방 차트 1위보다 압도적으로 수익이 크다. 하지만 노래방 차트는 길게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꾸준히 생명력을 갖고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노래바 차트에 들면 일종의 연금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상급자의 눈치를 보거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7080이나 트로트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최신곡에 맞춰 함께 춤추고 즐기는 쪽을 더 선호하는 문화가 많이 형성됐다"며 "노래방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 기존 노래방 인기 장르뿐만 아니라 K팝 업계에서도 점점 더 노래방 차트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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