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생생하게 펼쳐질 바다 너머로 향하는 장대한 모험 예고

[더팩트|박지윤 기자] '모아나'가 원작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약 10년 만에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이에 앞서 디즈니가 선보였던 실사 영화들이 연달아 부진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다른 성적표를 받고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모아나'(감독 토마스 카일)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캐서린 라가이아 분)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드웨인 존슨 분)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올여름 가장 눈부신 오션 어드벤처로, 국내에서 각각 231만 명과 355만 명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모아나'(2017)와 '모아나2'(2024)의 실사판이다.
'모아나'는 약 6억 4000만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모아나2'는 글로벌 흥행 수익 약 10억 5000만 달러를 거두며 그해 북미 박스오피스 4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미 전 세계 관객들을 성공적으로 사로잡았던 애니메이션이 실사로 만들어지는 만큼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극의 배경인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인 캐서린 라가이아가 약 3만 2000명의 지원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모아나 역에 낙점됐고, 드웨인 존슨이 애니메이션에 이어 실사 영화에서도 마우이로 분해 완벽한 몰입도를 예고했다.
가장 중요한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구현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게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기존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재미와 감동을 잘 살리면서도 실사 영화만의 새로운 볼거리와 차별화된 매력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더했느냐이다.

주체적이고 당찬 캐릭터와 바다 너머로 향하는 장대한 모험 그리고 중독성 강한 음악들로 대중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다. 기존 디즈니 캐릭터의 틀을 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하는 주인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가족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직접 바다로 뛰어드는 전개로 용기 도전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디즈니를 대표하는 성장형 캐릭터인 모아나를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낼 실사 영화는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압도적인 스케일, 모아나와 마우이의 유쾌한 케미, 새롭게 제작된 오리지널 곡 '그 길을 따라(Along the Way)'를 비롯한 여러 음악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문화 전문가 자문단과 협업해 태평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 언어와 관습 등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또한 '모아나' 시리즈의 안무를 맡았던 티아나 노노시아 리우파우가 태평양 문화의 노래와 이야기, 움직임을 안무로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생생하고 청량한 비주얼을 위해 투명하고 아름다운 해변 장면의 대부분을 하와이의 오아후섬에서 촬영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실사 영화를 향한 우려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모아나' 풋티지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새로운 음악이 포함된 39분 분량의 본편이 처음 공개됐다.
풋티지 영상은 남태평양의 섬 모투누이에서 부족장의 딸로 자란 모아나가 반려 돼지 푸아와 함께 모험을 떠나다가 파도를 넘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그는 할머니로부터 반신반인 영웅 마우이가 생명의 여신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쳐서 세상이 저주받게 된 과거와 이를 풀기 위해서는 테 피티의 심장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운명을 받아들인 모아나는 닭 헤이헤이와 함께 바다를 건너 마우이를 만나고 그와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보다 더 스케일이 커진 카카모라 해적선이 시선을 집중시켰고 자연의 웅장함, 귀여운 캐릭터들, 앞으로 펼쳐질 장면들이 짧지만 인상적으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모험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할리우드 대표 뮤지컬 장인인 토마스 카일 감독과 린마누엘 미란다 프로듀서가 이름을 올린 만큼 적재적소에 배치된 중독성 강한 음악들도 귓가를 사로잡았다.

이렇게 풋티지 시사회를 통해 원작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비롯해 실사 영화만의 생생함과 리얼함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했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디즈니 실사 영화들이 잇따라 부진했기에 이 같은 흐름을 끊어내야 하는 '모아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어공주'(2023)는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에리얼 역에 캐스팅했으나 이에 걸맞은 새로운 해석이 아닌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야기로 캐스팅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백설공주'(2025)도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로 내세우며 '눈처럼 하얀 피부에 새빨간 입술과 까만 머리를 가진'으로 묘사된 백설공주라는 이름에 '눈이 내리는 날 태어난 아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동화 원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던 노력은 느껴졌으나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백설공주가 평면적으로 그려졌고, 외적 비주얼을 중시했던 거울이 갑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등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심지어 레이첼 지글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을 두고 "백설공주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라서 이상하다"는 발언을 해 원작 팬들의 반감을 더욱 키웠다.
그 결과 '인어공주'는 64만 명, '백설공주'는 19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전에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가 515만 명, '알라딘'이 1280만 명을 사로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이후 디즈니 최고 다양성 책임자 래톤드라 뉴튼이 퇴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시 말해 디즈니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 주의(Political Correctness :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만 내세우면서 원작을 파괴함과 동시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지 못한 단조로운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다.
이 가운데 스크린에 걸리는 '모아나'다. 다행히 공개된 예고편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 청량한 비주얼과 신나는 음악 등으로 호평받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댓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과연 개봉 전 형성된 긍정적인 반응이 실제 흥행으로 연결되며 앞선 디즈니 실사 영화들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며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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