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서 '우리'로 서사 확장
독창적인 빌드업으로 차별화..기획력 돋보여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반항을 연대로 품으며 서사를 확장하는 동시에 또 한번 도약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촘촘하게 쌓아 올린 기획력이 하츠투하츠를 차별화하고 독창적으로 빛나게 한다.
하츠투하츠(카르멘 지우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는 지난 22일 미니 2집 'Lemon Tang(레몬탱)'을 발매했다. 지난 2월 발표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디지털 싱글 'RUDE!(루드!)'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으로 하츠투하츠는 이 앨범으로 음악과 메시지 면에서 거대한 '질적 성장'을, 성과 면에서 또 하나의 '벽을 넘은 성장'을 보여준다.
지난해 2월 데뷔한 하츠투하츠의 지난 1년 4개월을 돌아보면 아주 영리한 보법으로 본인들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쉼표를 찍어야 할 때(디지털 싱글 'STYLE(스타일)', 'RUDE!')와 달려야 할 때(미니 앨범 'FOCUS(포커스)', 'Lemon Tang')를 명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와 음악으로 단기간에 본인들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RUDE!' 역시 이번 앨범을 위한 최적의 포석이다. 써클차트 3월 월간차트 1위에 올랐고 하츠투하츠는 데뷔 1년 만에 메가 히트곡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지만, 그보다도 지난 미니 1집에서 이번 앨범으로 넘어오는 데 있어서 훌륭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더 유의미하다.
'RUDE!'에서 하츠투하츠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말괄량이들의 당돌한 반항과 개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집중했다. 이들의 문법은 "나침반은 내가 쥔다"는 식의 당돌함과 '나'의 개성을 뽐내는 트렌디함에 가까웠다. 'Lemon Tang'의 시선은 '나'에서 '우리'로 이동한다. 'RUDE!'가 있었기에 'Lemon Tang'의 서사가 탄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미니 2집 'Lemon Tang'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툴지만 솔직한 마음, 때로는 엉뚱하고 풋풋한 이야기를 하츠투하츠만의 언어로, 우리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순간에 더 선명해지는 감정을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풀어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청량하게 터지는 여름 감성에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가 더해진 댄스 팝이다. "혼자일 때는 레몬처럼 시고 날카롭지만, 너와 내가 만나면 새콤달콤한 Lemon Tang이 된다"는 메시지처럼 하츠투하츠는 무더운 여름('레몬 태양')이라는 위기 혹은 낯선 환경 앞에서도 '레몬탱 클럽'으로 뭉쳐 연대한다.

수록곡 'Secret Recipe(시크릿 레시피)'에서 고민을 나누고, '처음투성이'에서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모습은 이들이 단순한 비주얼 그룹이 아닌, 깊은 유대감을 공유하는 스토리텔링 그룹임을 명시한다. 영국 유명 음악 매거진 NME가 "기존 공식을 벗어나 K팝에 자신들만의 개성과 상상력을 더하는 팀"이라 평한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나'에서 '우리'로의 확장은 여러 걸그룹이 한번씩 거쳐간 관문이고 새로운 건 아니다. 차별점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정교한 기획력이 하츠투하츠의 서사를 더 독창적으로 만들며 탄탄하게 떠받친다. 단순히 여름이라는 계절에 기대는 게 아니라 '레몬 태양', '레몬탱 클럽', '레몬탱 비행선' 등 엉뚱하고 재미있는 자체 세계관을 구축한 것.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레몬 태양'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노란색 '레몬탱 비행선'을 서울의 도심 하늘에 띄우거나, '레몬 태양'이 나타난 무더운 여름을 함께 이겨낼 '레몬탱 클럽' 멤버들을 모집하는 콘셉트로 소셜 미디어와 팬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또 글로벌 플랫폼 핀터레스트(Pinterest)와 협업을 통해 밈(Meme)을 활용한 비하인드 이미지를 독점 공개해 젠지(Gen Z) 세대의 열광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더 나아가 일산에서 진행된 '레몬 족욕탕' 프로모션과 '레몬 태양'을 물리치는 게임 등을 마련한 대규모 팝업스토어는 세계관을 현실로 끄집어내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렸다.
그 결과 'Lemon Tang'은 발매 후 곧바로 멜론 일간차트 톱100에 진입했고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며 25일 실시간 차트에선 50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또 앨범은 발매 2일차인 23일까지 약 44만 장 팔려 전작의 초동(발매 후 일주일) 기록인 42만여 장을 넘어섰고 데뷔 첫 초동 하프 밀리언셀러(50만 장 이상)가 확실시된다.
미니 2집 'Lemon Tang'은 단순히 계절감에 기댄 일회성 서머송 앨범이 아니다. 장난기 가득한 말괄량이들이 '연대'를 통해 서로의 날카로움을 채워주며 성장하는 과정을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내고 그 서사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하츠투하츠를 더 굳건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비옥한 토양이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