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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더 가까이①] 팬카페에서 버블까지…달라진 소통 방식
버블·위버스 DM이 바꾼 팬덤 문화
일상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진 팬과 아티스트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1대1 채팅방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팬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버블 공식 웹사이트 캡처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1대1 채팅방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팬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버블 공식 웹사이트 캡처

팬과 아티스트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 팬카페 등을 통해 일방향으로 마음을 전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실시간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조공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다만 가까워진 거리만큼 경계가 흐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는 변화한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근황을 알기 위해 공식 팬카페를 수시로 확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게시글 하나, 사진 한 장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던 팬들은 이제 아티스트가 직접 보내는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팬카페와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일방향 소통은 소셜 미디어를 거쳐 실시간 메시지 플랫폼으로 진화했고 팬과 아티스트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

과거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멀었다. 팬들은 방송 출연과 공식 팬카페 게시글, 가끔씩 공개되는 사진 몇 장에 의존해 아티스트의 근황을 짐작해야 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 역시 제한적이었다. 손편지를 써 소속사에게 보내는 정도가 전부였다.

팬카페는 팬과 아티스트를 잇는 대표적인 창구였다. 팬들은 정회원 등급을 얻기 위해 일정 기간 활동 내역을 채우고 응원 글을 남겼다. 아티스트가 직접 남기는 게시글 하나는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만 소통은 철저히 일방향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가 점차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이다. 인스타그램과 X(구 트위터), VLIVE 등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아티스트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연습실에서의 모습부터 여행 사진, 식사 메뉴, 평범한 일상까지 팬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넓어졌다. 팬들은 댓글과 라이브 채팅으로 반응을 남겼고 아티스트는 이를 실시간으로 읽으며 소통했다.

그리고 지금은 실시간 소통의 시대가 열렸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디어유의 '버블'이다. '버블'은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1대1 채팅방 형식으로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플랫폼이다. 실제로는 아티스트가 전체 구독자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보내지만 팬 입장에서는 개인 대화를 나누는 듯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버블'의 성공 이후 '위버스' DM(왼쪽), '하이앤드' 등 다양한 팬 소통 플랫폼이 등장했다. /공식 웹사이트 캡처
'버블'의 성공 이후 '위버스' DM(왼쪽), '하이앤드' 등 다양한 팬 소통 플랫폼이 등장했다. /공식 웹사이트 캡처

이 같은 구조는 팬들에게 기존 팬카페와 소셜 미디어와는 또 다른 친밀감을 제공했다. 단순히 게시물을 보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직접 답장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티스트가 팬의 메시지를 읽었는지를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어 아티스트를 향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팬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버블'은 초창기 'Lysn(리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됐다. 이후 'Bubble with Stars(버블 위드 스타)' 형태로 확장되며 각 소속사 버전으로 재편됐고 현재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기획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버블'의 성공 이후 팬 소통 플랫폼 시장은 빠르게 확대됐다. '위버스'에서도 DM 서비스를 시작했고 '프롬' '하이앤드' 등 유사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며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초기에는 K팝 아이돌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까지 참여하며 팬덤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팬 소통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장 큰 매력은 '친밀감'이다. 팬들은 활동기뿐 아니라 비활동기에도 아티스트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대 혹은 작품 속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까지 공유받으며 심리적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10대 여성 A 씨는 "딱딱하게 공지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친한 지인과 대화하는 것처럼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이야기하거나 노래를 추천해 주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때면 아티스트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팬들이 보낸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아티스트는 팬들이 보낸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유튜브 영상 캡처

콘서트와 팬미팅 이후 이어지는 소통도 팬들이 꼽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다. 10대 여성 B 씨는 "공연이 끝난 뒤 버블로 '오늘 어땠냐. 우리는 즐거웠다' 이런 식의 메시지가 올 때가 있다"며 "공식 멘트보다 훨씬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팬들만 모인 공간이라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20대 여성 C 씨는 "팬들만 있는 공간이다 보니 아티스트도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에는 올리지 못하는 일상 사진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해 줄 때가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팬 소통 플랫폼은 이제 단순히 근황을 확인하는 창구를 넘어 팬과 아티스트가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 출연이나 팬카페 게시글을 통해서만 아티스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하루의 시작과 끝, 취향과 고민까지 나누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까워진 거리만큼 새로운 고민도 생기는 중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아티스트마다 소통 빈도 차이가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 씨는 "같은 그룹 안에서도 '버블'을 자주 보내는 멤버가 있고 그렇지 않은 멤버가 있다 보니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특성상 발생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B 씨는 "아티스트가 팬들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끔은 무례하거나 선을 넘는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만큼 좋은 이야기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C 씨 역시 "팬들만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캡처본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진다"며 "조금 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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