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5집 이후 3번째 유닛으로 완전체 공백 메워
단절 아닌 청춘 서사와 팀 연속성 강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보이그룹 세븐틴(Seventeen)은 멤버들의 연이은 군입대로 비록 1년 넘게 완전체가 부재한 상태지만 단절을 용납하지 않는다. 팀의 최강점인 다채로운 유닛으로 청춘의 시간을 이어가고, 또 이를 또 다른 원동력 삼아 더 단단해진 청춘으로 나아가고 있다.
세븐틴은 팀도 팀이지만 유닛 체제로 끝없는 확장을 거듭해 왔다. 다채로운 라인업은 세븐틴을 하나의 '슈퍼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하고 그 안에서 팬들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유 유닛인 힙합팀, 퍼포먼스팀, 보컬팀 외에 부석순(승관·도겸·호시), 정한x원우, 호시x우지, 에스쿱스x민규, 도겸x승관이 차례로 출격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유닛이 나온다. 디에잇·버논으로 구성된 V8으로 이들은 오는 29일 미니 1집 'V8'을 발매한다. 그간 세븐틴 내에서 유닛으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멤버들의 조합이라 어떤 음악과 이야기로 나올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V8은 지난 1월 출격한 유닛 도겸x승관에 이어 '완전체 공백기'를 채울 예정이다.
세븐틴은 2024년 9월 정한이 군입대 후 대체복무를 시작할 때부터 사실상 '군백기'에 돌입했다. 세븐틴 이름으로 발매한 앨범도 지난해 5월 정규 5집 'HAPPY BURSTDAY(해피 버스트데이)'가 마지막이다. 이후 지난해 9월 9월 에스쿱스x민규, 올해 1월 도겸X승관이 출격했고 이제 V8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디에잇의 '8'과 버논의 'V'를 결합한 팀명 V8은 8기통 엔진처럼 멈추지 않고 질주하겠다는 강력한 추진력을 의미한다.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 내세운 키워드는 '소모된 청춘'이다. 지나간 시간에서 경험한 방황,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회복과 성장의 순간을 '소모된 청춘'이라는 테마로 표현한다.
디에잇과 버논이 직접 제작을 진두지휘하며 '크리에이티브 듀오'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이들이 얘기하는 '소모된 청춘'은 단순히 잃어버린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속사는 "오히려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청춘의 속성을 폭발적인 자유로움으로 승화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신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산이 변했을 지난 11년의 시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지나 글로벌 최정상의 그룹으로 성장한 세븐틴의 서사와도 맞닿는다.
세븐틴의 11년 서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 찬 '청춘의 서사'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열정적으로 달려온 이들은 시련에 부딪히면서도 끝내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증명해 왔다. 이는 부석순을 비롯한 세븐틴의 여러 유닛의 DNA로 심어져 있었다.
V8은 그걸 좀 더 전면에 부각했다. 첫 번째 콘셉트 필름과 포토에서 버전명을 'RATS NEST(랫츠 네스트)'로 정했는데 이는 쥐가 지은 둥지처럼 무질서하고 어지러운 상황을 의미한다. V8은 이를 살아남기 위해 버텨온 궤적이자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청춘의 상태를 은유하는 키워드로 재해석했다.

부서진 차, 뜯긴 벽지, 무성한 야생초 등 날것의 아우라가 가득한 콘셉트 포토는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청춘의 치기를 폭발적인 자유로움으로 승화시켰다. 시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세븐틴의 실제 서사와 완벽하게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또 티저 필름 속 몽환적인 보컬과 다채로운 하이퍼팝 사운드는 V8이 그려낼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음악 세계를 예고한다. 세븐틴의 서사를 계승하는 동시에 전혀 다른 음악 색채로 큰 범주에서 세븐틴의 음악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디에잇과 버논의 창작 역량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븐틴은 동반 입대 대신 시간 차를 두고 입대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택하며 길어질 수밖에 없는 완전체 부재를 유닛으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의 역량을 더 발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서 새로운 동력으로 승화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단절이 아닌 청춘 서사와 팀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시간이다.
정한을 시작으로 원우, 우지, 호시가 현재 군복무 중이며 올해 민규와 도겸의 입대까지 예정돼 있다. 2년여 뒤까지 완전체 부재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세븐틴은 치열하게 부딪히고 새로운 형태로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며 자신들만의 궤적을 넓혀가고 있다. V8은 그걸 또 한번 증명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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