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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BTS노믹스' 실감"…열기 가득한 부산과 토박이의 진심
12일·13일 관객 11만 명 부산 방문
한 부산 시민, 외국인 관광객에 무료 숙박·음식 제공
"부산의 따뜻한 정 전하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이 12일과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했다. 부산에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고 양일간 약 11만 관객이 들어찼다.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이 12일과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개최했다. 부산에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고 양일간 약 11만 관객이 들어찼다. /빅히트 뮤직

[더팩트 | 부산=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콘서트를 하니까 외국 관광객 분들도 많이 오고 얼마나 좋나. 체감이 확 될 정도로 외국인을 비롯해 사람이 많아졌다. 'BTS노믹스(방탄소년단 약자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라는 말이 있던데 그걸 실감하고 있다."

부산에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D를 운영하고 있는 박동원 대표의 말이다. 관광객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가 직접적으로 얻는 수익은 딱히 없다. 그럼에도 부산에서 나고 자라 사업까지 하고 있는 부산 토박이인 그는 부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시끌벅적하고 활기 가득한 모습이 너무나 반갑다. 그의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까지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비티에스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을 개최한다. 양일간 무려 11만 명 관객 규모다. 이는 곧 이 기간 11만여 명이 부산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중에는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들도 상당수다.

관객 수와 그들이 숙박과 식비 그리고 쇼핑 등으로 지출할 비용을 생각하면 "'BTS노믹스'를 실감한다"는 박 대표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공연 2일 차인 13일 오후 부산 서면 등 주요 지역에는 눈에 띄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 중에서도 외국인이 많았다.

중국에서 온 22세 여성 A 씨는 "10년 전쯤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노래가 좋고 퍼포먼스가 훌륭한 점이 매력이다. 또 당시엔 대형 기획사의 지원 없이 무명 시절부터 노력해 훌륭한 스타가 된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에 머물고 있어 겸사겸사 왔고 오늘이 BTS 데뷔 기념일이라 더 뜻깊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20대 초반의 친구 두 명과 함께 왔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공연 외에도 부산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많은 사람이 부산에 몰리면서 모든 숙박 시설의 금액이 많이 올랐고 빈방을 찾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세 명은 쾌적한 곳에서 무료로 숙박을 했다. 바로 박동원 대표를 통해서다.

박동원 대표는 한국적인 느낌으로 꾸민 본점 2층에 평소 지인들이 오면 머물 수 있도록 객실을 마련해 놨는데, 이번엔 그 객실을 외국인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12일 공연에 앞서 대만 여성 2명이 머물렀고 13일 공연을 앞두고는 중국 여성 3명이 왔다.

부산에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부산 토박이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 덕에 부산이 활기를 띄는 것을 반가워하며 부산의 따뜻한 정을 알리고자 숙박이 필요한 대만(아래)과 중국 관객들을 초청해 객실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동원 대표
부산에서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부산 토박이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 덕에 부산이 활기를 띄는 것을 반가워하며 부산의 따뜻한 정을 알리고자 숙박이 필요한 대만(아래)과 중국 관객들을 초청해 객실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동원 대표

박 대표는 "제가 부산 토박이인데 부산의 따뜻한 정을 알리고 싶었다. 외국인들이 많이 왔는데 바가지가 있거나 부산 이미지가 안 좋으면 또 오고 싶겠나"라며 "그래서 빈 방과 함께 식사도 제공해 드렸다. 소셜 미디어에 관련한 글을 올렸고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그중에 대만인 2명과 중국인 분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분들은 한국말을 잘하셨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한 지 각각 7년, 3년 됐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한국말을 배웠다고 하더라. 한국인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고도 하더라. 방탄소년단 덕에 한국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는 거 같다. 그 덕에 부산에도 많은 분들이 오고 주변에서도 다 또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 온 관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부산 사람들은 생각보다 호탕한 것 같다고 느꼈다. 숙소를 제공해줘서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고 방이 매우 예쁘고 편안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외에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THE CITY ARIRANG IN BUSAN(더 시티 아리랑 인 부산)'을 동시에 진행하며 부산을 팀과 아미(ARMY. 팬덤명)가 만나는 성대한 재회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부산 토박이의 마음까지 더해져 더 뜻깊은 장이 됐다.

이 중국 관객들은 방탄소년단 데뷔일인 6월 13일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한다. 이날 펼쳐지는 공연은 여러모로 의미가 특별하다. 데뷔 기념일이라는 것 외에도 멤버들이 군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었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했던 곳이 부산이다.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왔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정국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현장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공연장 밖에서 멤버들의 얼굴이 프린팅된 현수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즐기기 시작한 관객들은 공연장 안에선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떼창'을 했고 말 한마디 동작 하나에도 열띤 함성을 보냈다.

지난 4월 고양에서 시작한 투어는 일본 도쿄와 북미 등 7개 도시 20회 공연 전 회차 매진돼 뜨거운 흥행을 이어왔다. 부산 콘서트 역시 티켓이 빠르게 동났다. 방탄소년단은 부산 콘서트 후 해외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총 34개 도시 86회 규모다.

kafk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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