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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참교육', 은사 안부 묻게 만든 묵직한 여운
3회까지 선공개…웹툰 논란 대신 현실 고증
무너진 교권·변질된 학습권…김무열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5일 오후 5시에 공개된 가운데 이에 앞서 언론시사를 통해 3회까지를 선공개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5일 오후 5시에 공개된 가운데 이에 앞서 언론시사를 통해 3회까지를 선공개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현실이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답을 찾지 못할 때 대중은 판타지 속 사이다를 갈구한다. '참교육'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했다. 선을 넘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로 인해 무너져 내린 대한민국 교육 현장. 씁쓸한 현실 위에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이라는 통쾌한 판타지를 심었다.

다만 원작인 웹툰의 논란으로 시리즈 또한 여러 잡음과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3회까지 베일을 벗은 '참교육'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문제점을 조명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무너진 교권과 변질된 학습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사이다 액션물 그 이상의 울림을 안겼다. 실제로 3회까지 시사를 마치고 나온 기자의 손에는 어느새 학창 시절 은사에게 안부를 묻는 메시지 창이 켜져 있었을 정도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각본 이남규, 연출 홍종찬)이 5일 오후 5시 전 세계에 10부작 전편 공개됐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총 10개의 에피소드 중 1회부터 3회까지를 선공개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참교육'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교권보호국'(이하 교권국)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내세워 교육 현장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피해자의 편에서 서서 무너진 학교를 재건하는 인물들의 통쾌한 행보를 담는다.

'참교육'은 초반 회차부터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설명조의 전개를 과감히 탈피했다. 1회는 현재 학교 내 폭력 문제와 무너진 공권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학폭을 방관하고 덮기에 급급한 학교 관계자들을 향해 쏟아지는 주인공 나화진(김무열 분)의 일침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특히 극을 관통하는 "어른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이 망합니다"라는 대사는 3회까지 묵직한 대사 유기성을 이어가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의 힘을 단단히 지탱한다.

자칫 무거움으로만 치달아 극이 늘어질 수 있었던 타이밍에 배치된 2회는 신의 한 수다.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켜 코미디와 액션이 섞인 활극으로 환기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카레이싱과 누아르를 연상케 하는 김무열의 액션이 볼거리까지 더한다.

또한 2회 에피소드를 이끈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주효했다. 자동차과 일진 역의 유태주와 전기과 일진 역의 옥진욱은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트로트 가수 출신이라는 이력이 무색할 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옥진욱의 발견은 반갑다.

3회는 최근 교육계의 큰 화두인 '사이버 불링(SNS를 통한 조롱과 박제로 특정인을 고립시키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위)'과 '디지털 마녀사냥'을 정조준했다. 배우 이상희라는 든든한 '치트키'를 내세워, 열정 가득했던 교사들이 점차 학생을 무서워하게 되는 비극적인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 외에도 '참교육'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학부모 민원 등도 다룰 예정이다. 즉 3회까지의 흐름을 보면 매회 다른 관점으로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짚어낼 것으로 보여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배우 김무열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을 이끌며 웃음과 눈물, 액션 연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넷플릭스
배우 김무열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을 이끌며 웃음과 눈물, 액션 연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넷플릭스

무엇보다 김무열과 이성민 등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개연성이자 가장 큰 무기다. 먼저 왜 타이틀롤이 김무열이어야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김무열은 액션, 코미디, 정극을 오가는 복합장르의 맛을 백분 살려내며 날아다닌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온 그였지만 한 작품 안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한 번에 소화한 적이 없었기에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긴다.

이성민은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 역을 맡아 일침을 날릴 때마다 미세하게 꺾이는 톤 등 섬세한 연기 변주로 극의 묵직한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천재 사무관 봉근대 역의 표지훈과 특전사 출신 감독관 임한림 역의 진기주는 각각 2회와 3회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은 없다. 다만 표지훈은 중간중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만, 그간 보여준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다 보니 그의 연기 변신을 기대한 시청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 진기주는 광기 어린 '돌+아이' 캐릭터를 개성 있게 살려냈으나 3회 에피소드에 한해서는 독특하게 잡은 대사 톤이 다소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배우 이성민(위)과 표지훈(아래 왼쪽) 진기주 등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총 10부작으로 구성됐으며 5일 전편 공개됐다. /넷플릭스
배우 이성민(위)과 표지훈(아래 왼쪽) 진기주 등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총 10부작으로 구성됐으며 5일 전편 공개됐다. /넷플릭스

'참교육'은 분명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판타지적 설정을 취하고 있다. 교권보호국이라는 초법적 감독관들의 활약은 대리만족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물리적 폭력과 쾌감만을 위한 수단으로 소비된다면 원작이 가졌던 한계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3회까지 보여준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과 변질된 학습권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거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통쾌하고도 씁쓸한 판타지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진 교육 현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힘들어하고 있을 수많은 교사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이처럼 홍종찬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심어놓은 인물에 대한 공감과 현실의 무게가 앞선 논란과 우려는 잠시 지워준 가운데 남은 회차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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