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파워' 강조…주중드라마 편성 예정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SBS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까지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장르적 다양성을 강화하고 시리즈 IP를 확장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또한 기존 강점인 장르물에 로맨틱 코미디와 스포츠 드라마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가 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 2층 나루 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SBS 김기슭 편성실장과 스튜디오S 홍성창 대표, '김부장' 이승영 감독, '승산 있습니다' 권다솜 감독, 배우 소지섭 이제훈 하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SBS 드라마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안방극장을 책임질 차기 드라마 라인업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SBS 드라마는 지난 6년간 2049 시청률 1위 채널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SBS는 그동안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축해 왔고 시리즈물은 물론 오컬트 메디컬 누아르 스포츠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왔다.
SBS 드라마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S 홍성창 대표는 이러한 성과의 출발점으로 '열혈사제'를 꼽았다. 그는 "'열혈사제'가 저희의 시발점이 된 드라마인 것 같다. 이후 금토드라마를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통쾌하고 유쾌한 사이다라는 저희만의 색깔을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편성 전략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SBS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시리즈 파워다. 김기슭 편성실장은 "SBS는 그동안 '모범택시' '열혈사제' '낭만닥터 김사부' 등 시리즈들이 큰 사랑을 받아왔다"며 "올해도 '재벌X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등 다양한 시리즈 작품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토드라마를 넘어 주중드라마도 편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수목드라마로 방영된 '키스는 괜히 해서!'가 큰 호응을 얻은 만큼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실장은 "주중드라마 편수를 확대해 보다 다채롭고 도전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금토드라마 몰입감 있는 장르물과 카타르시스를 중심에 둔다면 주중드라마는 '스토브리그' '라켓소년단' 같은 스포츠 소재부터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사내 맞선'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까지 구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SBS 드라마 라인업의 포문을 여는 작품은 '김부장'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하며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이승영 감독은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새로움을 추구하다가 기존 작품의 장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부장'은 메가 히트를 기록할 수밖에 없던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고스란히 가져오는 데 집중했다"며 "실사화 과정에서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보강하고 새로운 인물도 창조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이지만 실상은 남북파 공작원 출신인 김부장 역을 맡은 소지섭은 '주군의 태양' 이후 약 13년 만에 SBS로 돌아온다. 그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액션도 있지만 김부장과 친구들의 감정이 담긴 액션이 더 많다"며 "맨손 액션부터 칼 총 차를 활용한 액션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만큼 통쾌한 사이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김지원의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장나라와 김혜윤의 '굿파트너' 시즌2, 박민영과 육성재의 '나인 투 식스' 등 의학 법률 오피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7년 역시 스펙트럼을 더욱 넓힌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제훈과 하영이 호흡을 맞춘 '승산 있습니다'가 있다. 2027년 방영을 목표로 하는 작품은 전직 변호사, 현직 사무장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이제훈은 극 중 한때 잘나가던 스타 변호사였지만 현재는 법률사무소 승산의 사무장으로 살아가는 군백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법조인 캐릭터에 도전한다. 특히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강렬한 다크 히어로 이미지를 구축했던 만큼 이번 변신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제훈은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다"며 "김도기와 권백은 악을 단죄하는 방식이 완전히 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도기가 다크 히어로라면 권백은 능청스럽고 화려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차별화된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영은 돈 없고 빽도 없지만 성실함 만큼은 최고인 신참 변호사 여심희 역으로 열연한다. 권다솜 감독은 "지금 촬영이 진행 중인데 두 배우의 케미가 정말 좋다. 러블리하면서도 유쾌하고 사이다 같은 재미까지 담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이준혁의 '각성', 김남길과 이유미의 '악몽', 김래원의 '풀카운트', 신혜선의 '대시', 박신혜의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물부터 장르극 로맨스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통해 SBS가 다시 한 번 안방극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 실장은 "시청자의 선택은 위대하다는 생각으로 여러 결과물을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 시청자의 위대한 선택이 무엇일지 기대하고 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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