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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애착 가는 작품"…'나빌레라' 재윤의 힘찬 날갯짓
부상과 생활고로 방황하는 스물셋 채록 役 맡아 열연
"뮤지컬과 발레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종합예술…감정신도 관전포인트"


그룹 SF9 멤버 겸 뮤지컬 배우 재윤이 '나빌레라' 공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예술단
그룹 SF9 멤버 겸 뮤지컬 배우 재윤이 '나빌레라' 공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예술단

[더팩트|박지윤 기자] '나빌레라'라는 도전을 택한 재윤은 켜켜이 쌓아온 기억과 감정을 발레라는 몸짓에 녹여내며 지금도 저마다의 시간을 버티고 있을 청춘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진심 어린 여정은 곧 작품을 더 각별하고 선명하게 새기는 힘이 됐다.

뮤지컬 '나빌레라'의 채록으로서 관객들을 찾고 있는 재윤은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2일 프레스콜을 통해 취재진과 만난 후 서울 첫 공연을 무사히 끝낸 그는 "재밌었고 떨렸다. 에너지를 엄청 많이 쓴 날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꺼냈다.

2019년 초연과 2021년 재연 이후 5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온 '나빌레라'는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단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공연이다. 이는 삶의 끝자락에서 발레라는 꿈을 선택한 일흔여섯 덕출과 불안한 청춘 속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채록의 교감과 성장을 담은 작품으로, 연재 당시 평점 1위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서울예술단과의 작업을 기다리던 중 '나빌레라'를 만난 재윤은 가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현재와 미래 모두 불안하게만 다가왔던 과거를 떠올리며 작품에 더 깊이 몰입했다. 그리고 이를 거친 그는 불안과 열정이 공존하는 청춘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고, 최인형과 안정적인 호흡을 형성하며 채록으로서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들었다.

'나빌레라'는 삶의 끝자락에서 발레라는 꿈을 선택한 일흔여섯 노인 덕출과 불안한 청춘 속에 방황하는 스물셋 청년 채록의 교감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재윤은 채록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예술단
'나빌레라'는 삶의 끝자락에서 발레라는 꿈을 선택한 일흔여섯 노인 덕출과 불안한 청춘 속에 방황하는 스물셋 청년 채록의 교감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재윤은 채록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예술단

"대본을 읽으면서 그 나이에 느꼈던 감정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서울로 상경하고 싶었고 경기도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이후에 연습생으로서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갈 때 시행착오도 겪었고 고난과 역경도 많았는데 그 시간이 스쳐 지나갔어요. 제 상황이 채록과 100% 똑같지는 않았지만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제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웹툰의 일부 에피소드를 보고 클립으로 드라마를 접했지만 연출가의 선택과 집중 끝에 무대 위에서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나빌레라'인 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만 몰두한 재윤이다. 특히 그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다 더 입체적인 자신만의 채록을 완성하고자 노력했다.

"23살이면 어린 나이인데 압박이 심한 상황에 처해있다 보니까 또래보다 철이 들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을 첫 등장부터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 싫고 답답하니까 분노를 느끼면서 나오는 예민함을 표출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소년미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신경 썼어요. 처음 등장한 모습이 끝까지 가면 지루하고 입체적이지 않으니까요."

이번 작품에서 재윤에게 가장 도전이었던 건 바로 발레다. 처음 접해보는 장르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도유망한 발레리노로서 존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짧은 시간 안에 기본기를 익히고 안무를 빠르게 습득하는 걸 넘어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또한 좋아하던 웨이트를 약 두 달간 멈추고 걸음걸이까지 바꾸는 등 외적으로도 변주를 주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특유의 몸선을 만들었고, 이지나 연출이 강조한 '섹시함'을 위해 탑 유망주의 분위기와 아우라도 장착했다.

재윤은
재윤은 "발레리노의 몸선을 보여주기 위해 3kg을 감량했고 발레 객원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턴아웃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서울예술단

"대부분 핏되는 의상이고 발레리노의 몸선이 잘 보여야 되는데 제 근육이 드러나면 커 보일 것 같아서 3kg을 감량했어요. 발레 객원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턴아웃에 대해 질문도 했어요. 채록이 같은 실력자들은 어떻게 걸어 다니는지 궁금했거든요. 사람마다 다르고 살짝 턴아웃이 돼 있지만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다더라고요. 그래서 강박을 느끼지 않고 이제 막 시작한 사람처럼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2016년 SF9으로 출발해 데뷔 10주년을 앞둔 재윤은 팀 활동과 함께 '창업' '또! 오해영' '서편제' '도리안 그레이'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활동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혔다.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능력치를 증명해야 하는 무대들에 오른 그는 서로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고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이루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을 토대로 한층 폭넓은 표현력과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춤추고 노래할 때도 감정이 들어가지만 뮤지컬은 또 다른 느낌의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제 입에서 대사가 나가고 상대와 호흡을 주고받으니까 발성 자체를 다르게 내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말하니까 두 개가 분리된 것 같지만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퍼센티지가 치우치는 정도죠. 가수로서는 노래의 분위기와 감정, 느낌을 신경 쓴다면 뮤지컬 배우로서는 정확하고 밀도 있는 소리와 전달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작품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기에 더 절실하게 꿈을 좇는 덕출과 재능은 타고났으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삶이 막막한 채록의 이야기다. 발레로 얽힌 이들은 함께 성장하는 걸 넘어 한 사람의 꿈이 다른 이의 현재를 움직이는 걸로 확장되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일까?'라는 의문을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펼쳐보고자 하는 용기로 바꿔준다.

재윤은
재윤은 "'나빌레라'는 주변 분들에게 자신 있게 많이 보러 오라고 하고 싶은,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서울예술단

그렇기에 '나빌레라'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매료된 재윤도 "엄마가 일을 그만두신 후에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제가 엄마의 인생을 직접적으로 궁금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 공연에 초대를 잘 안 하는 데 이건 엄마가 꼭 보고 위로받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생이 한 번뿐인데 살면서 '내가 이걸 시작해도 될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절대 늦은 게 아니라고 '나빌레라'가 말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채록으로서 관객들에게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어요. 또 뮤지컬과 발레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종합예술이고 할아버지와 채록이의 깊은 감정 신들도 울림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재윤은 "저에게 '나빌레라'는 주변 분들에게 자신 있게 많이 보러 오라고 하고 있는,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어딘가에도 채록이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청춘에게 용기와 힘을 전했다.

"상황과 현실이 절벽으로 등 떠민다고 해도 그걸 버틴다면 나중에는 이로운 일로 보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잘 안 풀리는 것 같아도 버티고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고통받는 시간도 유지하는 시간이기에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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