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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뉴진스, '미완의 2막'이 '성공적인 2막' 되려면
어도어 복귀 알린 지 반년..여전히 민지 거취 불투명
팀 정체성 가를 중요한 기로..시간만 계속 흘러


그룹 뉴진스의 해린 혜인 하니(왼쪽부터)가 지난해 11~12월 소속사 어도어와 협의 끝에 복귀를 확정한 가운데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촬영 중인 모습이 목격돼 컴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그룹 뉴진스의 해린 혜인 하니(왼쪽부터)가 지난해 11~12월 소속사 어도어와 협의 끝에 복귀를 확정한 가운데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촬영 중인 모습이 목격돼 컴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멤버들이 소속사 복귀를 알린 뒤로도 또 반년이 지났다. 그런데 들리는 소식이라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새로운 음악 서사를 위한 사전 프로덕션 과정"에 있다는 것 정도다. 아직까지 멤버 한 명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

뉴진스 다섯 멤버가 2024년 11월 일방적으로 소속사 어도어와 계약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해 멤버들의 독자활동을 제한하는 쪽으로 판단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멤버들은 어도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큰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메우지 못한 깊은 골도 확인했다. 어도어와 협의 하에 복귀를 알린 해인 혜인과 달리 민지 하니 다니엘은 일방적으로 복귀를 선언했고 하니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합류했지만 다니엘이 끝내 이탈한 것. 민지 역시 6개월이 더 지난 지금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의 진전은 있었다. 지난 7일 뉴진스 공식 소셜 미디어에 민지의 생일을 기념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 공식 채널을 통해 민지의 소식이 전해졌다는 건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고 이는 합류 임박 아니냐는 추측을 하게 한다. 어도어가 민지의 동의를 얻어 게시물을 올렸을 것이니 임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크게 한번 벌어진 틈이 좁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뉴진스 역시 그 과정에 있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시간이다. 뉴진스의 마지막 곡이 나온 지 이제 곧 2년이다.

민지의 긴 고민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팀의 리더이자 주축 멤버였고 소속사 이탈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부담을 가장 크게 감당해 온 만큼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기자회견에서 막무가내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혹시 이해가 되셨을까요?"라고 물었던 멤버도 민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민지는 팀과 소속사 복귀를 놓고 어도어와 수개월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합류 여부에 따라 새 출발을 준비하는 뉴진스의 색깔과 정체성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민지는 팀과 소속사 복귀를 놓고 어도어와 수개월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합류 여부에 따라 새 출발을 준비하는 뉴진스의 색깔과 정체성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반대로 그렇기에 민지의 빠른 결정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뉴진스의 2막은 그의 결단이 있기 전까지 밑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3인조인지 4인조인지 기본적인 방향조차 설정할 수 없다. 고민의 무게가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려 반년이다. 그 시간이 어쩌면 무책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 복귀든 이탈이든 이미 결정을 내린 다른 4명은 뭐가 되나.

3인조와 4인조는 단순히 멤버 한 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다. 팬덤 결속과 정체성 유지 등의 측면에서 뉴진스의 향후 향방을 가를 가장 큰 변수다.

뉴진스의 인기 요인 중 다섯 소녀가 빚어내는 무해하고 자연스러운 '또래 집단의 서사'를 빼놓을 수 없다. 다니엘의 이탈이라는 뼈아픈 손실이 있지만, 팀의 리더인 민지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기존 뉴진스의 정체성을 상당히 가져갈 수 있다. 5명 중 4명이라는 숫자는 대중에게 '뉴진스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3인조는 느낌이 확 달라진다. 원년 멤버의 절반에 가까운 2명이 빠진 3명의 조합은 사실상 '유닛' 혹은 '새로운 그룹'에 가깝다. 특유의 보컬 톤과 비주얼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뉴진스라는 브랜드 고유의 색채와 정체성이 치명적으로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될 경우 더 치밀한 기획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멤버 수라는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뉴진스가 넘어야 할 더 큰 산이 있다. 대중의 피로도와 식어버린 여론이다. 멤버들은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불합리한 시스템에 맞서는 피해자 혹은 혁명가'가 되려다 명분과 실리를 다 잃었다.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성숙한 자세와 진정성 있게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압도적인 음악이다.

시간은 뉴진스의 편이 아니다. 소속사 이탈 이후 벌써 1년 반이라는 치명적인 공백기가 생겼고, 신곡의 부재는 2년이 다 됐다. 그 사이 K팝 시장의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수많은 팀들이 탄생했고, 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있다. '미완의 2막'이 '성공적인 2막'으로 나아가기 위한 뉴진스의 골든타임은 지금도 계속 흐르고 있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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