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대한민국 최초 AI(인공지능) 장편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해당 기술을 보조 도구가 아닌 창작 주체로 활용한 '아이엠 포포'가 국내 AI 영상 제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이엠 포포'(감독 김일동)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영화센터에서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김일동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인간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로봇 포포가 잠재적 범죄성을 지닌 인간을 살해하게 되면서 확률로 판단하는 AI와 희망을 믿는 인간 사이의 충돌을 그린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로, 네이버 웹툰 '까뱅'을 선보였던 김일동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먼저 김 감독은 "저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보고 그림도 그린다. AI 툴이 처음 나왔을 때 이걸 활용해서 영화가 완성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스토리를 쓰고 이렇게 영화를 상영하게 되는 날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이엠 포포'는 기획부터 연출과 캐릭터 구현, 장면 구성 전반을 생성형 AI로 완성한 작품으로, 기존 AI 영상의 기술적 시도를 넘어 하나의 서사 영화로서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영상은 AI로 제작됐지만 음성은 성우들이 힘을 보탰다.

이날 1년 전에 완성된 작품이라고 고백한 김 감독은 그사이에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놀라움을 드러내고, 개봉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에 솔직하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프롬프트로 입력해서 영상을 뽑았다. 실제 제작 기간은 2개월 정도 걸렸다"며 "제가 작품을 만들 때는 단편은 꽤 있었지만 장편은 없었다. 한 시간 이상의 러닝타임 동안 감정을 끌고 가야 하기에 사람들을 웃고 울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설계하려고 했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글을 쓰고 이를 AI로 잘 구현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시나리오에 적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갔다. 솔직히 AI로 만든 영상이 어색하게 다가오는 건 맞다. 그래서 더빙을 먼저 해서 소리를 느끼고 영상을 붙이는 방식이었다"며 "또 캐릭터가 비슷하게 생성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변에 가까이 있는 분들의 얼굴을 빌려 썼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엠 포포'는 러시아 Amur Autumn(아무르 어텀) 국제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여러 국제영화제를 통해 그 의미와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김 감독은 "AI 장편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러시아의 정통성 있는 극장에서 최초로 상영됐는데 전석 매진됐었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가 처음으로 장편 AI 영화가 개봉한 나라가 됐다'고 하더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영화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확인시켜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종 재난을 예측해 인명 피해를 막아온 AI 경찰 포포가 범죄 가능성을 이유로 한 초등학생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영웅에서 위협으로 뒤바뀐 포포의 존재를 두고 다수의 안전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던진다.
더 나아가 작품은 아직 아무것도 저지르지 않은 개인을 제거하는 판단이 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디까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AI가 도입됨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분명히 발생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알게 모르게 AI에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방향성을 언급했다.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자,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라는 뜻깊은 수식어를 두 개나 품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끝낸 김 감독이다. 그는 "1인 영화 시대가 온 것 같다. 제가 혼자서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을 만들었다는 건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했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쉽게 AI 툴을 활용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이엠 포포'는 오는 5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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