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 중심으로 활동 계획
워너원 10주년 활동 할 수 있기를 희망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과거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 든다'는 말이 흔히 사용됐다. 요즘에야 굉장히 '꼰대 발언'으로 치부되는 말이지만 그만큼 군대는 그게 좋든 싫든 반강제로 여러 가지 경험을 겪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군입대와 전역을 계기로 생각이나 사상,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경우도 흔하다.
그룹 워너원(Wanna One) 출신 솔로 가수 김재환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31일 육군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대를 만기 전역한 김재환은 군복무를 계기로 가수로서의 방향성과 목표 등을 새롭게 설정했다.
<더팩트>는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김재환과 만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먼저 김재환은 22일 오후 6시 군 전역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곡 '지금 데리러 갈게'를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금 데리러 갈게'는 얼터너티브 록, 팝 록 성향의 곡으로, 흔히 '록 발라드'라고 부르는 장르에 가까운 곡이다.
그동안 김재환은 팝, 발라드, R&B,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올라운드 보컬'이라는 수식어를 얻긴 했지만, 대놓고 록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드물었다.
김재환은 "전역하기 전 군대에서도 작곡가와 소통을 많이 했다. 다만 처음에는 내 계획과 내용이 잘 안 맞았는데, 전역하기 한 달 전에 생각한 콘셉트와 딱 맞아떨어지는 트랙이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환이 말한 '내 계획'을 록 음악이다. 이번 '지금 데리러 갈게'를 시작으로 김재환은 음악의 중심축을 록과 록 발라드, 포크 등에 둘 예정이다.
김재환은 "어렸을 때 김광석, 이문세, 유재하, 존 메이어, 제이슨 므라즈, 그린데이, SUM41, 에릭 클랩튼 같은 음악을 많이 들었다"며 "내가 지향하는 음악이 뭘까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즐겨 듣던 이 밴드와 음악이 생각났고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르를 분명하게 록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의 활동 무대나 시도하는 음악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김재환은 "앞으로 그린데이나 SUM41 같은 펑크(Punk) 장르도 도전하고 싶고, 다양한 라이브 무대나 록 페스티벌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커 김재환'의 시작점이 될 '지금 데리러 갈게'는 김재환이 직접 작사·작곡·기타 연주까지 참여한 곡으로, 가사에는 오랜 기간 변함없이 기다려준 팬을 향한 진심을 담았다.
'지금 데리러 갈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김재환의 보컬이다. 군 복무 전에도 '올라운더'로 불리긴 했지만, '지금 데리러 갈게'에서 김재환은 이전보다 더 '록 보컬'에 어울리는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김재환은 "보컬이 단단해졌다는 말이 정확하다. 군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음향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노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스피커와 마이크 하나만 두고 악기 사이로 목소리가 뚫고 나와야 하는 게 내 임무라서 발성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야외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성량이 커지더라. 내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 곳에 복무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군대에서의 경험은 김재환에게 단순히 음악 역량이나 보컬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니다. 다양한 장소와 사람 앞에서 공연한 덕분에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마음가짐까지도 바뀌었다.
김재환은 "노래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해내야 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밖에서 활동을 했을 때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군에서는 10명 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고, 관객 반응이 없을 때도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무대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무대에 계속 오르다 보니 10명이든 100명이든 내 목소리가 필요한 곳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감사의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마음이 지금까지도 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진솔한 심경을 밝혔다.

달라진 마음가짐은 성적이나 수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게 했다. 김재환은 "차트에 연연하면 노래하는 데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말을 잘 안 꺼내는 편이다"라며 "자기만족이 첫 번째다. 예전에는 나의 만족보다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들을까를 많이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고 내가 만족해야 듣는 사람도 그것을 듣기 좋게 느낄 거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최근 우즈의 'Drowning(드로우닝)' 등을 중심으로 노래방에서 록 발라드 장르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어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김재환은 "(내심 하고 싶었던 말을) 먼저 이야기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환의 이번 컴백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시작점임과 동시에 그룹 워너원의 활동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워너원은 28일 오후 6시 엠넷플러스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WANNA ONE GO : Back to Base(워너원 고 : 백 투 베이스)'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재환은 "멤버들은 활동할 때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 거기서 조금 성숙해진 느낌이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더 생긴 것 같다"며 "(워너원 멤버들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졌다.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이번 촬영하면서 울고 웃고 그랬는데 보는 분도 같은 감정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같은 워너원 멤버인 박지훈과 활동 시기가 겹친다. 박지훈은 김재환의 컴백 일주일 뒤인 29일 오후 6시 싱글 'RE:FLECT(리플렉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환은 "음악방송 나가면 아는 사람 있으니까 재밌게 있을 거 같다. 박지훈에게 내 음악을 들려줬는데 박지훈의 음악은 아직 못 들어봤다. 박지훈이 '이게 형 노래야?'라고 하더라"라고 반응을 전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엄청나게 화제가 됐다. 그래서 '너는 우리의 자랑이다. 너 덕분에 우리 화제성이 올라갔다'고 이야기는 했다"고 말해 거듭 웃음을 자아냈다.

리얼리티는 방영 예정이지만 아쉽게도 워너원의 신곡이나 공연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김재환은 "10주년에 맞춰서 신곡을 발표하거나 콘서트를 하는 게 우리끼리의 바람"이라고 말해 일말의 여지는 남겼다.
김재환은 "멤버들이 만나면 같이 무대 하자는 이야기밖에 안 한다. 옛날 영상 찾아보며 '저 때 좋았다' 그런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10주년에 앨범이 나오거나 워너블(워너원 팬덤명)과 만나는 날을 항상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금 김재환은 솔로 가수로서 새출발에 더 집중할 때다. 새출발이라고 했지만 김재환은 억지를 부릴 생각은 없다.
김재환은 "앞서 말했듯 내가 마음에 들고 즐겁고 재밌는 게 먼저다. 어떤 음악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담을 것인지 스스로 기대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며 "기타를 기반으로 한 밴드 음악이 하고 싶었다. 그 안에 내가 가진 목소리의 강점을 살려 위로와 감성을 세우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거듭 알렸다.
이어 그는 "그다음은 주어진 운명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흘러가는 대로 성실하게, 선하게, 바르게, 정직하게 지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결과를 기다린다는 뜻)'이 어떤 결과에 도달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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