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7부작 전편 공개…이상이·정지훈과 호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전역 직후 몰아쳤던 시즌1의 패기 위에 3년이라는 시간 변화를 덧칠했다. '더 보여줄 게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우고 주먹 끝에는 더욱 날 선 긴장감을 실었다. 뿐만 아니라 눈빛에는 세상을 배운 청년의 깊은 슬픔까지 담아냈다. 원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가 강점이었던 우도환이었기에 가능한 '건우의 성장'이었다. 탄탄한 연기 기본기로 액션과 감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우도환이다.
우도환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감독 김주환, 이하 '사냥개들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건우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7부작 전편 공개된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지난 2023년 공개된 '사냥개들'의 두 번째 시리즈로, 당시 시즌1은 맨주먹으로 불법 사채 세계에 맞선 두 청춘 복서의 짜릿한 맨손 액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불법 사채 판을 넘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라는 확장된 세계관, 진화한 액션으로 타격감 짜릿한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공개 직후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2주도 안 돼서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쇼 부문 정상에 올랐으며, 전 세계 80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우도환은 수치적인 성과 그 이상의 '체감 화제성'에 놀라움을 표했다. 시즌1 당시에는 작품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 이번에는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비로소 시청자와 소통하는 재미를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순위도 정말 감사하죠. 시즌1 때보다 순위권 진입 속도가 빠르다고들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나요. 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이 건우의 움직임을 따라 하거나 재밌는 패러디 영상을 올려주시는 걸 보는 게 신기했어요. 제 필모그래피 중 이렇게 '밈'으로 유행하는 게 처음이거든요. 공개 후 최근은 그런 영상들을 찾아보는 게 제 일상의 가장 큰 낙이 됐어요.(웃음)"

물론 시즌2 자체가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됐다 보니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도환에게는 설렘보다는 부담이 더욱 컸단다. 전역 후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3년의 시간 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주먹 두 개로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그의 해결책은 정공법이었다. 아침에는 액션스쿨, 낮에는 헬스장, 저녁에는 달리기까지 하루 세 차례의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하루 네 끼를 챙겨 먹으며 벌크업에 집중한 끝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에 걸맞은 몸을 완성했다. 맨손 액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팬들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은 그를 움직인 원동력이었다.
시즌2 속 건우의 변화는 훨씬 더 다채롭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복서에서 나아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변칙과 반칙까지 감수하는 결단력을 갖췄다. 우도환은 이를 두고 "건우가 캡틴 아메리카가 돼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성이 조금 부족했던 소년이 세상의 악의를 마주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빌드업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액션의 질적인 변화에 공을 들였다. 시즌1이 묵직한 인파이팅 위주였다면, 시즌2에서는 화려한 스텝과 아웃복싱까지 섭렵하며 조금 더 다양하고 영리한 전투 방식을 보여준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건우 역시 배우 우도환과 함께 성숙해졌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시즌1에서는 스포츠맨십을 지키려 애썼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잃지 않기 위해 상대의 무기를 뺏고 팔을 부러뜨리는 선택을 해요. 저는 이게 '흑화'가 아니라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흑화였다면 상대를 죽였겠죠. 예를 들어 인범(태원석 분)의 팔을 부러뜨린 건 건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어였고 건우의 변화이자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특히 이번 시즌에는 감정의 진폭도 커졌다. 이른바 '뿌엥' 우는 장면이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다양하게 나오지만 반대로 오히려 감정을 숨길 때도 많았던 건우다. 이에 우도환은 "그만큼 건우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작품의 엔딩까지 바꿨다. 당초 대본은 승리를 만끽하는 분위기였으나 우도환이 김 감독에게 또 다른 결을 제안한 것. 그는 "라면을 먹으며 다짐하는 엔딩으로 갔으면 했다"며 "시즌1이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동화였다면 시즌2는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는 집을 지키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는 현실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우와 우진의 브로맨스는 시즌2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우도환은 앞선 제작발표회 당시 "이번 시즌은 브로맨스에서 나아가 브로멜로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2까지 무려 300회차를 함께 찍었던 두 사람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상이 형이 (앞선 인터뷰에서) 브로맨스 점수를 90점 줬다고요? 그럼 저도 90점 주겠습니다. 남녀 사이처럼 누가 더 사랑하나 겨루고 싶지 않아요..(웃음) 남겨둔 10점은 시즌3에서 채우고 싶어요. 사실 시즌1 끝나고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 못 하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끝내고 나니 건우를 이대로 보내기가 너무 아쉽더라고요. 300회차를 함께하며 내 몸에 박힌 건우의 선한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요."

웃음과 진지함을 오가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우도환을 보며 3년 전과 달리 많은 여유가 느껴졌다. 이에 우도환 또한 스스로도 여유가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단다. 그만큼 내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터다. 그중 하나는 현빈에게 들었던 '자신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연기를 더 잘하는 것'이라는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며 그 느낌은 오직 경험과 시간만이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이다. 이에 우도환은 "현빈 선배님뿐만 아니라 앞서 장동건 정우성 등 대선배님들의 아우라는 '현장에서의 태도와 여유'에서 나온다는 것을 몸소 배웠다"고 전했다.
'사냥개들2'로 기분 좋게 상반기를 연 우도환은 하반기 '메이드 인 코리아'로 또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에 우도환은 지난 3년 전처럼 올해 역시 '수확을 하는 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물론 지난해 12월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나오긴 했지만 분량이 많진 않았다. 거기다 '열대야'까지 일정이 미뤄지면서 어쩌다 보니 다시 한번 전역 후 복귀한 기분"이라며 "'사냥개들' 시즌2의 열기가 식어갈 때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오니 두 작품 모두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2의 엔딩이 라면을 먹으면서 끝나잖아요. 사실 앞서 말한 의미도 있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7부작을 전편 달리시고 출출할 때 라면을 하나씩 드셨으면 했어요. 그리고 '사냥개들' 시즌3, 저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시즌3가 나올 수 있게끔 많은 분들이 도와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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