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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매력"…'바냐 삼촌', 이서진·고아성의 첫 연극 도전기(종합)
5월 7일~3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

이서진(왼쪽)은 '바냐 삼촌'에서 주인공 바냐 역을, 고아성은 바냐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박지윤 기자
이서진(왼쪽)은 '바냐 삼촌'에서 주인공 바냐 역을, 고아성은 바냐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박지윤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TV나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냐 삼촌'을 만나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두 사람은 고전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겠다는 각오다.

연극 '바냐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과 손상규 연출가 그리고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899년 러시아에서 초연한 '바냐 삼촌'은 지금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벚꽃동산'과 '헤다 가블러'에 이어 '바냐 삼촌'으로 제작 연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고전 작품을 동시대 언어로 다시 풀어내서 현대 관객들에게 의미와 가치를 전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한국의 높은 연극 창작 수준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면서 더 많은 관객에게 연극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은 19세기 러시아의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번 공연은 특정 시대나 장소에 갇히지 않는 보편성에 주목한다. 체호프의 텍스트에 오늘날의 감정과 언어를 불어넣고 관객들이 13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두고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누구나 살면서 잃어버린 꿈과 놓쳐버린 기회들이 있다.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는 손상규 연출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며 "평범하지만 그 안에서 위대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바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바냐 삼촌'은 지금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LG아트센터
'바냐 삼촌'은 지금까지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며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LG아트센터

그렇다면 손상규 연출가가 자신의 첫 대극장 연출작으로 '바냐 삼촌'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늘 고전 중에서 연출하고 싶은 작품들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서 뭘 하면 좋을까 상의하다가 '바냐 삼촌'을 떠올렸다"며 "어렸을 때와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만들면서 위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서진은 삶에 불만과 회의를 토해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과 꿈과 관련된 순정을 간직한 주인공 바냐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거절했었다. 그런데 스스로 뭔가를 판단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서 사무실 직원들 등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편인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더라. 스태프들의 열정도 느껴져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연극에 처음 도전한 만큼, 힘들고 긴장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서진이다. 그는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규칙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 굉장히 규칙적으로 살고 있다. 매일 똑같은 게 반복되는 점이 생소하고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 계속 긴장한 채로 연습하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이서진은 이번 작품에서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끝내 책임과 애정을 놓지 못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바냐는 불평불만이 많고 화만 내는 인물이라 저와 전혀 안 어울린다. 100% 연기로 커버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제 자신의 무언가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관객들이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진과 마찬가지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고아성은 바냐와 함께 삶의 터전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소냐로 분한다. 그는 무너지는 세계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인물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고아성은 "항상 연극 무대와 연극배우를 존경하고 선망했다. 손상규 연출가의 '타인의 삶'을 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있어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다"며 "또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서진 선배님의 조카 역을 해볼까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에 대본을 받고 '바냐 삼촌'을 다시 읽었는데 약 한 달 동안 이 대사를 내 입으로 내뱉을 수 있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져서 놀랐고 감사했다"며 "이 책을 현재 시점에서 읽었을 때 상통하는 맥락과 위로되는 지점이 분명했다. 이 마음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전 배역 원 캐스트로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박지윤 기자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전 배역 원 캐스트로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박지윤 기자

앞서 준비 과정이 힘들고 긴장된다고 밝힌 이서진이지만 연극만이 주는 매력도 분명 있지 않을까. 이에 그는 "NG 없이 끝까지 가야 하는 부분이 긴장감을 준다. 이게 힘들지만 또 매력으로 다가오는 지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고아성도 "기존에는 혼자서 분석하고 캐릭터를 빌드업시키고 현장에서 조절하면서 촬영으로 담아내는 방식으로 일했다면 지금은 다 같이 의견을 나누고 연습하는 게 다른 부분이다. 그동안은 찍은 걸 비워냈다면 이번에는 2시간가량의 작품을 비워내지 않고 뜨거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른 부분을 언급했다.

여기에 양종욱은 아스트로프 역을, 김수현은 세레브랴코프 역을, 이화정은 엘레나 역을 맡아 극의 밀도를 높인다.

양종욱은 "'바냐 삼촌'은 각각의 인물들이 각각의 연주를 한다. 그래서 작품이 끝나고 그 이후의 삶을 상상하는 힘과 여운이 있는 작품"이라고, 이화정은 "8명이 겪어가는 혹은 처해있는 상황들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입과 감정, 상황을 통해 전달되는 걸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고 작품의 힘을 확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전 배역 원 캐스트로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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