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프로그램 개편, EBS는 AI 혁신으로 승부수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공영 방송이 잇따라 간판 프로그램을 비롯한 구조적 개편에 나서고 있다. 긴 시간 안방극장을 지켜온 장수 프로그램들도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청자를 붙잡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먼저 MBC와 KBS는 대표 장수 프로그램을 새로 단장하며 화제성 증가와 디지털 확장을 꾀한다. EBS는 콘텐츠 제작을 포함해 전사적인 AI 기술 활용을 시도하며 반전을 노린다. 빠르게 달라지는 미디어 시장에서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형식 변화를 넘어 실질적인 화제성 반등과 공영 방송의 해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 '이야기의 힘' 유지하며 재정비 완료
가장 먼저 MBC의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 '서프라이즈'가 지난해 10월 휴식기에 돌입한 지 약 3개월 만에 재정비를 마치고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2년 첫 방송한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전 세계의 미스터리와 기괴한 사건, 믿지 못할 이야기는 물론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재연을 통해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약 23년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안방극장을 지키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서프라이즈'이지만 오래된 포맷에 대한 피로감, 구시대적 CG(컴퓨터 그래픽스)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6월 생성형 AI 기술로 드라마타이즈(Dramatize·짧은 영상의 드라마화) 형식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AI 특집 코너 'Project AI'를 공개하며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던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이후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1월 25일, '서프라이즈'는 프로그램명을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으로 바꾸며 돌아왔다. 새롭게 돌아온 프로그램은 기존 강점이었던 재연 배우들의 연기와 미스터리 요소를 강화해 이야기의 몰입감을 살렸다. 거기에 가수 이찬원, 코미디언 곽범 등이 호스트로 합류, '미스터리 살롱' '우아한 랭킹' 'S파일' 등 새로운 코너를 통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제작진은 "'서프라이즈'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힘은 결국 '이야기의 힘'"이라며 "개편된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은 단순한 재연을 넘어 끝까지 의심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방송한다.

◆ '아침마당', 디지털 확장으로 청년층 공략 시도
KBS1 '아침마당' 역시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지난 1991년 첫 방송을 시작해 35년간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K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은 일상에서 만나는 선한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며 감동과 재미 그리고 가치와 의미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KBS1의 아침을 오랜 기간 책임져 온 '아침마당'은 최근까지도 5%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지만 평일 오전 방송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신규 시청자 유입에 대한 고민이 컸다. 결국 제작진은 화제성과 젊은 층 접점을 넓히기 위해 빠른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시청자 참여' '재미' '디지털 확장’이다. 실제 '아침마당'의 인식 조사 결과 '재미없음'과 '따분함'이 시청자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작진은 기존의 정적인 토크쇼 형식을 벗어나 부부 탐구, 셀럽 토크쇼, 버라이어티 퀴즈쇼 등 요일별 차별화된 포맷을 도입했다. 또 자체 앱 '티벗'과 ARS를 활용한 사연 접수, 실시간 투표, 퀴즈 참여 등 쌍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출연진 구성도 달라졌다. 메인 MC는 엄지인, 박철규 아나운서가 그대로 맡고, 가수 나상도 김양 안성훈 윤수현, 코미디언 정태호 조수연, 방송인 김혜영 등 다양한 패널이 추가로 합류한다. 특히 엄지인 아나운서는 부캐 '엄영자'를 앞세운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얼마전 아빠가 된 박철규 아나운서 역시 육아 관련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30일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엄지인 아나운서는 "사실 '아침마당'이 부모님들이 보시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젊은 층이 생방송으로 보기 힘든 시간대 방송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유튜브나 디지털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젊은 층에 더 다가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침마당'은 매주 평일 오전 8시 25분 방송한다.

◆ EBS, AI 기술 활용한 전면 개편
그런가 하면 EBS는 방송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봄 개편을 선언했다.
EBS는 지난 3월 25일 개편 설명회를 열고 올해 목표를 'AI 혁신, 콘텐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제시했다. 이날 EBS는 "AI를 통해 새로운 공영 교육 미디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AI로 고전 저자의 강연을 재현한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을 시작으로 어린이 역사 교육 프로그램 'AI 인물 한국사' '처음 배우는 AI' 등 그동안 제작비 부족과 공적 재원 한계 속에서 제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확정과 더불어 EBS는 '다큐프라임' '위대한 수업' 같은 대표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특히 2023년 이후 3년 만에 '스페이스 공감'의 현장 공연도 재개된다. 4월 3일 장기하 실리카겔 한로로의 공연을 시작으로 악뮤(AKMU) 신인류 김완선이 '스페이스 공감' 4월 공연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거기에 장기하와 얼굴들, 실리카겔, SURL(설) 등 신인 가수의 등용문이었던 '헬로루키' 무대 역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EBS의 이번 AI 혁신이 공영 방송의 새로운 흐름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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