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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큐티 스트리트와 헤비로 재확인한 '서브컬처의 대중화'
J팝 아이돌, 버추얼 아티스트 등 '서브컬처' 분류되던 콘텐츠 인기
이들 계기로 서브컬처 대중화 가속화 전망도


일본 그룹 큐티 스트리트의 '엠카운트다운' 무대가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328만 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유튜브 Mnet K-POP 채널 캡처
일본 그룹 큐티 스트리트의 '엠카운트다운' 무대가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328만 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유튜브 Mnet K-POP 채널 캡처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3월 26일 방영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출연자는 정상급 걸그룹 ITZY(있지)의 두 번째 솔로 주자 유나도,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2플래닛'에서 최종 9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준 그룹 베리베리의 강민도 아닌 일본의 아이돌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였다.

큐티 스트리트가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보인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 무대는 3월 26일 'Mnet K-POP'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약 3일 만에 조회수 300만 건을 넘었고 3월 30일 오후 기준 약 32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엠카운트다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영상이 유나의 'Ice Cream(아이스크림)' 컴백 무대(약 44만회)인 것을 고려하면 큐티 스트리트가 얼마나 큰 화제인지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큐티 스트리트는 무대 영상뿐만 아니라 M2 채널에 게재된 멤버별 직캠에서도 마스다 아야노가 42만 회, 사쿠라바 하루카가 23만 회 등 이날 출연진 중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 무대 영상의 인기가 단순히 '알고리즘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큐티 스트리트의 깜짝 인기는 과거 '서브컬처'로 치부되던 마니아 위주의 문화가 더이상 '서브'가 아니게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써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과거에도 요아소비(YOASOBI)나 스노우맨(Snow Man) 등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으나 출연 당시 이들은 이미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보유한 일본의 정상급 스타였다.

반면 큐티 스트리트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큰 화제성을 불러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낯설거나 생소하게 받아들이던 서브컬처를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큐티 스트리트의 깜짝 인기는 낯선 음악과 콘텐츠를 '생소하다'가 아니라 '신선하다'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큐티 스트리트가 28일과 29일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개최한 'CUTIE STREET Live in Korea 2026'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리벳
큐티 스트리트의 깜짝 인기는 낯선 음악과 콘텐츠를 '생소하다'가 아니라 '신선하다'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큐티 스트리트가 28일과 29일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개최한 'CUTIE STREET Live in Korea 2026'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리벳

큐티 스트리트의 무대를 본 한 가요 관계자 A씨는 "아무리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라고 해도 국내에서는 수십 팀의 무대가 매주 반복되다 보니 단조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선한 무대가 등장하니 더 반응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큐티 스트리트의 무대가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적응하기 어렵다', '의상이 샤워볼 같다' 등 일본 특유의 아이돌 컨셉추얼한 유니폼과 음악 스타일에 어색해하는 반응도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듣다 보니 중독된다', '신선하고 재미있다'로 여론이 완전히 바뀌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여론이 AKB 등으로 대표되던 일본식 아이돌 시스템에 냉담했던 것과는 사뭇 상황이 다르다.

이처럼 '서브컬처'로 치부되던 콘텐츠가 보편적 대중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가 버추얼 아티스트다.

2016년 '최초의 버튜버' 키즈나 아이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된 버추얼 아티스트 유행은 이내 한국으로도 빠르게 확산했고, 생소한 문화에 호불호 논란이 있었음에도 현재는 국내 영상 스트리밍 업계를 장악한 상태다.

더군다나 이세계 아이돌이나 플레이브 같이 버추얼 아티스트가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사례까지 나오자 K팝 업계에서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당장 26일 '엠카운트다운'에도 김제이와 이해인이 설립한 all my anecdotes 소속 오위스(Owis)가 출연했으며, 밴드 QWER 등이 소속된 쓰이와이코프레이션의 버추얼 아티스트 헤비(Hebi.)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팬 콘서트 'From Here(프롬 히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버추얼 아티스트 헤비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팬 콘서트 'From Here'를 개최했다.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쓰리와이코프레이션
버추얼 아티스트 헤비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팬 콘서트 'From Here'를 개최했다.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쓰리와이코프레이션

많은 K팝 그룹이 단독 콘서트 개최 자체도 어려운 상황에 버추얼 아티스트가 회당 2000석에 가까운 오프라인 공연을 3일 동안 성사시켰다는 점은 이들이 더 이상 서브컬처가 아니라 대중문화의 영역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심지어 앙코르곡 '늘' 무대가 끝나자 헤비와 함께 눈물을 흘린 관객들이 다수 있었다는 공연 후기도 있다. 팬들은 이들을 '버추얼'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버추얼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 하는 기획사 관계자 B씨는 "플레이브 사례를 보면 음박방송 1위부터 멜론 상위권 장기간 랭크, 고척 스카이돔 매진 등 버추얼 아티스트 팬덤의 화력은 실제 지표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캐릭터 모델링과 모션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도 영향이 있다. 이제는 가짜가 아니라 시각적 연출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이다"라며 "또 다양한 플랫폼에서 많은 수의 버튜버들이 유명 스트리머와 합동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일부가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평범한 취미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B씨는 앞으로 버추얼 문화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형 자본과 대형 기획사에서도 버추얼 관련 신규 인력을 채용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여기에 K팝 시스템을 이식하면서 산업화가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큐티 스트리트와 헤비뿐만 아니라 '서브컬처'로 구분되던 콘텐츠의 대중화는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큐티 스트리트와 헤비의 사례처럼 서브컬처로 분류되던 콘텐츠의 가속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쓰리와이코프레이션
큐티 스트리트와 헤비의 사례처럼 서브컬처로 분류되던 콘텐츠의 가속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쓰리와이코프레이션

A씨는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단 하루만에도 수백 만 건씩 조회수가 올라갈 수 있는 시대다"라며 "요즘 세대는 과거와 비교도 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 낯선 콘텐츠에 거부감이나 저항이 덜한 면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국내 음악시장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특히 '서브컬처' 취급을 받던 콘텐츠를 보며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레드오션인 K팝 시장에 비해 아직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위스가 소속된 all my anecdotes의 김제이 대표도 "문화 콘텐츠는 점차 '소비'가 아니라 '자기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고, 같은 문화 커뮤니티를 참여함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또 지금 시대는 서브 컬처로 분류 되던 콘텐츠가 글로벌 문화로 동기화 되고 있다. 서브컬처와 대중문화의 구분은 점점 무의미 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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