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팬미팅과 5월 정규앨범까지 활발한 활동 예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0년 JTBC '슈가맨3'에 소환되면서 재결합의 판이 깔렸을 때도 무산됐다. 그렇게 6년이 더 흐른 어느 날 남규리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세 멤버가 다시 모였다. 지나고 보니 "필연"이라고 말하는 멤버들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을 부르다 눈물을 쏟았다. 그 마음이 15년 만의 신곡 '그럼에도 우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씨야는 2006년 3월 12일 데뷔해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 등 여러 곡을 히트시켰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하모니로 가요계 판도를 흔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고, 남성 발라드 그룹 중심의 시장에서 여성 3인조 보컬 그룹으로 성공을 거두며 이후 등장한 여성 보컬 그룹들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해체한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이 재결합을 염원한 건 씨야의 음악이 추억과 마음 속에 깊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씨야의 음악과 목소리엔 그런 힘이 있었다.
재결합에 가장 근접했던 때는 2020년 '슈가맨3'에 출연하면서다. 당시 세 사람이 다시 모인 모습에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에 따르면 당시 실제로 재결합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각자의 소속사가 있는 등의 물리적인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그러다 최근 남규리가 이보람에게 전화를 하면서 희망이 다시 싹텄다.
"작년 말부터 행사가 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씨야 노래 요청을 받았는데 MR 작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보람이한테 전화해서 MR을 좀 빌려달라고 했어요. 밤이었는데 바로 주더라고요. 그 덕에 행사를 잘 했고 다음날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연지도 불러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고 그렇게 시작됐어요."(남규리)
"전화를 받고 잠깐 사이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가 만나자고 하니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도 하다 보니 비었던 공백의 시간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서로의 이야기와 감정을 나눌 수 있어서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공백의 시간이 사라진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김연지)

다시 모인 씨야 멤버들은 녹음실에서 목소리를 맞춰보다가 펑펑 울었다. 15년 만임에도 곧바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감동적이었지만 멤버들이 직접 쓴 자전적인 내용의 가사에 추억들이 스치면서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다. '한때의 꽃이 아니라 계절을 견딘 나무로/지금의 우린 더 깊어지고 있으니까/그럼에도 우린 끝내 노래할 거야'라는 가사다.
"각자 솔로로 활동을 했다 보니까 셋의 목소리가 나올 때 감동적이었어요. 여전히 우리 목소리가 화합이 잘 된다고 느꼈어요. 더 단단해지고 풍성해졌어요. 오랜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 목소리가 잘 화합이 된다는 게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래서 눈물도 많이 흘리게 됐고 기쁘게 준비했어요."(김연지)
"비유를 하자면, 본가를 떠나서 자취 생활도 편하고 좋지 않나. 그런데 다같이 모여서 녹음을 하는데 오랜만에 고향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잠도 잘 자고 간식도 먹고 하는 느낌의 편안함이 있었어요. 제 앞에 언니가 노래한 거 듣고 제 목소리를 얹고 하면서 여러 감정이 올라왔어요."(이보람)
그 과정을 거쳐 '그럼에도 우린'을 완성했고 지난 30일 공개했다. 신곡은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거장 박근태 프로듀서가 진두지휘해 씨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감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세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15년의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진솔하게 녹여냈다. 20년의 세월을 지나 더욱 깊어진 멤버들의 목소리와 완벽한 하모니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20주년이지만 기다려주신 분들은 팬 분들이고 다른 분들은 씨야 음악을 좋아해 주시더라도 몇주년인지 체감을 못 하실 거예요. 그렇다 보니 팬 분들을 위한 앨범이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이보람)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있어요. 한 목소리로 들려드릴 수 있도록 음악에 집중했어요. 우리 목소리가 화합해서 좋은 음악과 이야기 진정성을 전한다면 팬들과의 화합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팬 분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 부분이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연지)

씨야는 '그럼에도 우린'에 이어 5월 중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박근태와 김도훈 등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했다. 아직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남규리는 "7~8곡 정도 수록할 예정이다. 우리 기존 감성의 곡과 새로운 노래들이 섞여서 나올 거 같다"고 예고했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우리 이야기를 잘 담아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씨야 음악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들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10~20대 분들도 좋아할 만한 곡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김연지)
정규 앨범 발매 전 팬들과 특별한 만남도 준비했다. '그럼에도 우린' 발매일에 팬미팅 'RE:BLOOM(리 블룸)'을 개최하는 것. 수많은 무대에 섰던 씨야지만 팬미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0명 초대를 했어요. 그것도 솔직히 과연 와 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분들은 1500명, 1만5000명보다 우리에게 더 소중해요. 더 나이를 먹게 됐을 때 후회 없이 하고 싶고, 또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어요. 팬들을 생각하면 화합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어요."(남규리)
"다른 어떤 것보다 우리를 움직인 건 팬 분들이에요. 재결합 희망고문 속에도, 그럼에도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전광판을 준비해주는 팬들, 재결합을 기다리면서 응원해주는 팬들, 그 하나로 다 설명이 됐어요. 팬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이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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