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들의 '인플루언서 필승 루트' 됐나

대한민국은 지금 '남의 연애'에 중독됐다. 대리 설렘을 표방하며 시작된 연애 리얼리티는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먹으며 몸집을 키웠고, 이제는 더 큰 자극에 사로잡혔다. 단순히 남녀의 만남을 넘어 전 연인은 물론 형제·자매, 심지어 자식들의 연애까지 관찰하는 형태로 확장됐다. 일부 프로그램은 진정성 있는 인연 찾기보다 '자영업 홍보 창구' 혹은 '인플루언서 등용문'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더팩트>는 연애 예능 공화국이 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범람하는 연애 리얼리티가 만들어 낸 문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연애 예능'이 방송가의 대표 장르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일반인 출연자를 둘러싼 새로운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 이후 SNS 팔로워가 급증하고 광고와 협찬이 이어지며 연애 리얼리티가 사실상 '인플루언서 등용문'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 ENA·SBS Plus '나는 솔로' 등 주요 연애 예능은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화제성까지 콘텐츠의 일부가 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출연자들의 SNS 활동과 근황이 온라인에서 꾸준히 소비되며 프로그램의 관심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특히 SNS 팔로워 수 증가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단기간에 영향력을 갖춘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는다.
실제로 '환승연애'와 '솔로지옥' 등 주요 프로그램 출연자 중 대다수는 현재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방송 뒷이야기(비하인드)나 일상 브이로그를 첫 콘텐츠로 내세우며 방송으로 유입된 시청자들을 빠르게 개인 콘텐츠 시청자들로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로 성장한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광고 협찬, 브랜드 협업, 유튜브 활동 등을 시작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연애 예능 출연자들은 이미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상태라 화제성을 확보하기 쉽다"며 "특히 방송 후에는 SNS 영향력까지 갖추고 있어 콘텐츠 제작이나 브랜드 협업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섭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진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일부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나 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몇몇 기획사는 연애 예능 출연진 2~3명을 동시에 계약하며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파트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솔로지옥' 출연자 A 씨 또한 배우 지망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음에도, 종영 시기부터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전속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큰 규모의 매니지먼트도 포함돼 있다.
기획사 입장에서도 수년간 공들여 키워야 하는 연습생보다 이미 화제성이 입증된 '연애 예능 스타'를 영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전략이다.
이는 기존에 배우로 활동하던 출연진도 마찬가지다. 데뷔 후 작품 활동이 뜸하던 이들 역시 연애 예능을 계기로 새로운 둥지를 찾거나, 여러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출연자의 성격도 바꾸고 있다. 과거 연애 예능 초창기에는 카페나 식당 등 자영업 홍보를 목적으로 출연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우 지망생, 모델, 크리에이터 등 연예계 진출을 목표로 하는 출연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두고 연애 예능이 점차 '홍보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방송가에서는 "연애 예능에 한 번 나오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따라 출연자 개인의 인지도도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연애 예능은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뿐 아니라 출연자의 화제성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시청자 반응이 좋든 나쁘든 화제성 있는 출연자는 방송 이후 광고나 콘텐츠 제안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구조를 인식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실제 연애 리얼리티 제작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출연자 개인의 캐릭터와 화제성이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작진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일반인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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