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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최성은, '매드 댄스 오피스'로 마주한 새로운 얼굴
Z세대 공무원 연경 役 맡아 염혜란과 호흡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해준 작품"


배우 최성은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케이컨텐츠
배우 최성은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케이컨텐츠

[더팩트|박지윤 기자] 기분 좋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매드 댄스 오피스'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청춘의 얼굴로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기자와 가까이서 만나는 인터뷰에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보면 볼수록 더 알고 싶고 궁금해지는 배우 최성은이기에, 앞으로 그가 꺼내 보일 무궁무진한 매력을 더욱 기대하게 된다.

최성은은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조현진) 개봉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Z세대 공무원 연경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한 그는 이날 숏컷 머리로 차분한 면모를 드러내고, 진중하면서도 솔직한 답변을 꺼내며 또 한 번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최성은은 풍족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완성한 영화를 2년 만에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스태프도 다 여자라서 만들 때 굉장한 힘을 얻었다. 염혜란 선배와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느꼈던 지점들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저도 국희의 감정선을 따라서 완성본을 보니까 마지막에 해방감이 느껴졌다. 보는 분들도 아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최성은은 매사 서툴고 소심해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Z세대 공무원 연경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엔케이컨텐츠
최성은은 매사 서툴고 소심해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Z세대 공무원 연경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엔케이컨텐츠

연경은 매사 서툴고 소심해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공무원이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완벽주의자 상사 국희를 오히려 롤모델로 삼을 만큼 열의가 가득하지만 결과는 늘 실수투성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는 플라멩코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국희를 목격하고 자신도 또 다른 스텝을 밟기 시작하면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간다.

이러한 인물을 처음 받고 두려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느꼈다는 최성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사연 있고 어둡고 많은 걸 짊어졌지만 타인에게 이를 절대로 드러내지 않은 강인한 캐릭터들을 만나 정제된 연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해보지 않은 결이라서 두려웠고 저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게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인물에 다가간 과정을 회상했다.

"저에게도 연경이와 같은 면이 있는데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제 말투와 행동을 바꾸는 것과 별개로 이를 끄집어내는 게 필요했죠. 염혜란 선배와 조현진 감독님의 포용하는 에너지 덕분에 수월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인물들은 흐트러지기보다 다부지게 살아가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최성은이라는 사람이 풀어져야 되는 노력을 하려고 했어요."

최성은은
최성은은 "염혜란 선배님과 연기해보고 싶었다. 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과 플라멩코를 추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엔케이컨텐츠

그렇다면 배우로서 걱정과 불안이 더 앞서는 상황에서 '매드 댄스 오피스'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듣자마자 "염혜란 선배님의 존재"라고 답한 최성은은 "함께 연기해 보고 싶었다. 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과 플라멩코를 추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독창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진 건 아니지만 플라멩코가 들어가면서 이 영화만의 색깔이 생긴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작품 속 최성은은 산더미 같은 업무 앞에서 번아웃에 빠지고, 실수와 지적에 눈물을 흘리는 불안정한 사회 초년생의 얼굴을 먼저 꺼낸다. 그러다가 국희의 파트너로 잠입 작전에 나서고 플라멩코를 통해 자신만의 스텝을 밟으면서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고 할 말을 하며 세상을 용기 있게 마주 보게 되는 인물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다양한 얼굴을 꺼낸다.

"연경이는 자기 안에 사랑이 커서 남들에게 쉽게 손을 내밀고 힘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랑이 조금 부족했던 거죠. 국희처럼 되고 싶었던 건 자신도 저렇게 다 잘 해내고 주장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이고요. 누구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데 그게 너무 과해지니까 삐끗하는 거죠. 가족이나 주변의 인물들이 압박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기 안의 사랑과 스스로를 믿는 힘이 떨어진 상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다만 잦은 실수로 상사들에게 지적받으면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면모는 보는 이들에 따라 민폐이자 답답한 인상만 남길 수 있었다. 또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얼굴에 다 드러내고, 이를 클로즈업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자칫 과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배우로서 이를 연기할 때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을 거로 예상됐다.

"연경이는 유약함이 드러나서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누구나 울고 싶고 쓰러질 것 같은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라서 이를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요즘에는 유약함을 드러내는 인물이 예뻐 보이고요. 시간이 흐르고 제 안에 연경이 같은 모습이 있다는 걸 확신하면서 찍었어요. 표정은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 크게 쓰는 편이라서 저의 귀여움을 믿고 자유롭게 했어요.(웃음)."

"물론 저의 연기에 불안함은 있었어요. 그러나 이와 별개로 감독님이 연경이를 미워할 수 없게끔 글을 쓰신 것 같아요. 국희와 연경이가 영향을 주고받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같이 변화하는 만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성은은
최성은은 "재밌는 작품을 찍고 싶고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엔케이컨텐츠

영화는 '어떻게 추든 플라멩코야'라는 국희의 대사를 통해 타인의 시선이 아닌 각자의 기준에서 자신만의 스텝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를 본 기자는 나만의 플라멩코가 무엇인지 되돌아본 만큼, 최성은의 플라멩코도 궁금해졌다.

"물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는 거요. 원래는 물 안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이를 통해 삶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어요. 스스로를 꽉 잡고 사는 사람이라서 이를 풀어헤쳐 주는 물의 속성이 좋더라고요."

거친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플라멩코를 통해 나만의 스텝을 찾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낼 수 있게 성장하는 인물을 만난 최성은이다. 이를 통해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맘껏 발산하면서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을 한층 확장했다.

"최성은이 최성은에게 잘 못 느꼈던 지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염혜란 선배님과 단둘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 것이 저에게 하나의 시작점처럼 남아서 앞으로도 여성 서사를 다루는 영화를 많이 찍고 싶어요. 앞으로도 여성 서사 작품에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매드 댄스 오피스'로 2026년을 시작한 최성은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연기하기보다 재밌는 작품을 찍고 싶다.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삶에서도 제가 원하는 감각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서핑도 배우고 싶다. 이게 저에게 플라멩코 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올해의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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