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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비틀쥬스', 김준수는 코미디도 잘하네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

4년 만에 돌아온 '비틀쥬스'는 갓 유령이 된 바바라와 아담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낯선 리디아 가족을 내쫓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와 손을 잡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팀 버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CJ ENM
4년 만에 돌아온 '비틀쥬스'는 갓 유령이 된 바바라와 아담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낯선 리디아 가족을 내쫓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와 손을 잡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팀 버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CJ ENM

[더팩트|박지윤 기자] 흔들림 없는 가창력에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익살스러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개그를 맛깔나게 살리며 첫 코미디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돌 경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부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대체 불가하다. '비틀쥬스'를 만난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이야기다.

팀 버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비틀쥬스'는 갓 유령이 된 바바라와 아담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리디아 가족을 내쫓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와 손잡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공연은 리디아 엄마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어둡고 무겁고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슬픔에 잠긴 조문객들 사이로 괴짜 유령 비틀쥬스가 등장해 유쾌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100억 년간 이승과 저승 사이에 끼어 있는 그는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로, 죽도록 외로운데 이미 죽어서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죽고 집을 떠나지 못하는 유령 부부 바바라와 아담, 이들의 집에 이사 온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가 비틀쥬스 앞에 나타난다. 산 자가 자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산 자들이 그를 볼 수 있게 되는 만큼, 비틀쥬스는 이들을 잘 이용해 지독한 외로움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운다.

'비틀쥬스'는 오는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CJ ENM
'비틀쥬스'는 오는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CJ ENM

이 과정에서 죽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간 리디아가 아빠와 제대로 소통하고 떠난 이를 건강하게 그리워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살아가는 용기를 얻는 이야기도 그려진다. 이렇게 작품은 산 자와 죽은 자 그리고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이들을 통해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적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엔딩으로 짙은 여운도 남긴다.

지난 2021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비틀쥬스'는 영화가 구축한 '죽음을 유머로 뒤집는 도발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넘나들며 인간이라는 존재와 살아있음의 의미를 전한다.

캐스팅 소식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100억 년 경력의 저세상 영업왕 비틀쥬스로서 날아다니며 코미디도 잘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확인한 김준수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은 이번에도 역시 믿고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는 인물의 광기와 고독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필터링 없는 19금 개그와 욕설도 차지게 내뱉으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다양한 얼굴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아이돌 출신답게 몸도 잘 쓰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사와 애드리브로 차별화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김준수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내고, 필터링 없는 19금 개그와 욕설도 차지게 내뱉으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CJ ENM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김준수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뽐내고, 필터링 없는 19금 개그와 욕설도 차지게 내뱉으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CJ ENM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세상과 어긋난 듯한 고독한 소녀 리디아로 분한 홍나현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성량을 뿜어내며 공연장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엄마를 잃고 생긴 내면의 상처를 솔직하게 꺼내고 함께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성장하는 인물의 긍정적인 변화를 섬세하고 밀고 있게 그려낸다.

나하나 정욱진 김대령 전수미 등도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에 각자의 유쾌한 코미디 호흡까지 만들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팀 버튼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긴 화려한 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과 저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것은 물론, 하나의 집에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입히고 소품에 변주를 주면서 관객들을 다양한 공간으로 초대한다. 뿐만 아니라 초대형 퍼펫이 등장하고 특수효과도 더해지면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개그맨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에 참여하고 관람등급도 14세 이상으로 조정된 만큼, 이전 시즌보다 한층 더 과감하고 매콤해진 말맛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친숙할 수밖에 없는 노란색 장바구니와 온라인에서 주로 쓰이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 국내 정서에 맞춘 로컬라이징 작업으로 완성된 한층 더 유머러스해진 스토리도 돋보인다.

다만 이러한 코드가 맞지 않거나 제4의 벽(연극·영화 등에서 작품 세계와 관객(시청자) 사이를 가르는 가상의 경계)을 허무는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극을 오롯이 즐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비틀쥬스'는 오는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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