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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현빈, '메인코'로 꺼내든 새 얼굴…만족은 잠시뿐
"기태가 그렇게 나쁜가요?"…욕망과 이해 사이
현빈, 시즌2에 대한 고민…"저와 함께 줄타기 해주길"


배우 현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현빈이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모두가 놀란 흡족한 배우 현빈의 새 얼굴이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는 현빈이지만, 동시에 고민도 커졌단다. 시즌1에서 새롭게 꺼내 든 얼굴을 토대로 시즌2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지점을 보여줘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늘도 부던히 노력하고 애쓰는 현빈의 다음 얼굴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현빈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욕망 가득한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로 부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14일 6부작을 끝으로 시즌1의 막을 내린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다.

작품은 밀도 높은 호흡으로 쌓아 올린 묵직한 서사와 각자의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강렬한 캐릭터 앙상블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국내 최다 시청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한국을 넘어 아태 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다.

현빈은 "OTT가 일반 방송과는 다른 지점이 있다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우리 작품에 관심을 갖고 봐줬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 감사했고, 아태 지역 1위 기사를 보고 '많이 보셨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현빈이 백기태의 행위는 잘못됐다고 보면서도 그를 단순히 악인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현빈이 백기태의 행위는 잘못됐다고 보면서도 그를 단순히 악인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빈이 연기한 백기태 역시 단순히 규정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시청자 앞에 섰다. 마약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악인'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이해 가능한 인물'이라는 반응도 뒤따랐다.

현빈 또한 행위만 놓고 보면 분명한 악인이라면서도 악역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백기태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왜 끝없이 부와 권력을 향해 직진하는지에 더 집중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욕망이나 야망, 부와 권력에 대한 직진성이 굉장히 끌렸죠. 제가 해보지 않았던 결의 인물이었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빈이 말하는 백기태의 매력은 불편함과 공감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만 그 선택의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되는 지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현빈은 백기태가 겪어온 상처와 결핍이 지금의 선택을 만들었다고 봤다.

그는 "백기태가 어릴 때 겪었던 아픔, 군인 시절 경험한 차별과 설움 등은 그 시대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을 터다.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왜 그렇게 발버둥을 쳤는지는 이해가 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빈은 백기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가족'을 꼽았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역할을 했던 백기태가 동생들만큼은 자신과 같은 흙탕물 속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가족 서사는 백기태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불편하지만 공감이 가는 지점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기태를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이유를 찾으면서 연기했습니다. 일례로 기태는 위험한 현장을 본인이 다 겪었기 때문에 동생들 만큼은 같은 상황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더 엄격했고 그게 결국 균열로 이어졌죠."

배우 현빈이 우민호 감독과의 호흡을 전하며 자신도 몰랐던 새 얼굴을 꺼내 캐릭터로 구현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현빈이 우민호 감독과의 호흡을 전하며 자신도 몰랐던 새 얼굴을 꺼내 캐릭터로 구현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를 두고 자꾸만 백기태의 계획과 달리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남동생 백기현(우도환 분)과 애먼 강대일(강길우 분)과 눈이 맞는 백소영(차희 분) 등을 두고 '금쪽이들'이라는 반응도 존재했다. 이에 현빈은 "나쁜 것들"이라며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말 안 듣는 동생들이 밉기도 하겠지만 그게 가장으로서 기태의 진심이었던 것 같다"며 "실제로 기현과 함께하는 촬영 때는 두 감정이 존재했다. 기현이의 감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기태로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안전하게 마련해 놓은 길을 밟게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작품의 시작을 여는 1화 역시 백기태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1970년대 실제 사건에 가상의 인물을 끼워 넣은 설정, 그리고 'K-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이 붙은 도입부는 시대성과 캐릭터를 동시에 설명한다.

현빈으로서는 일본어 연기와 제한된 공간에서의 액션 연기 등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작은 행동과 디테일로 백기태의 결을 쌓아 올렸다.

"기내식을 먹거나 껌을 씹는 사소한 행동들이 캐릭터의 레이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어요. 조명과 세트도 기태를 차갑고 날카롭게 보이게 만들었고요."

나아가 백기태는 철저히 계산된 인물이다.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과 절제하는 순간이 분명히 나뉜다. 이에 현빈은 그 균형을 연기의 핵심으로 잡았다. 그는 "어디서는 계속 손을 쓰고 어디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걸 나눠서 표현하려고 했다"며 "백기태는 혼자 만든 캐릭터라기보다는 연출·조명·촬영이 함께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현빈의 새로운 얼굴에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빈 역시 우 감독의 집요한 탐구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감독님은 배우가 가진 작은 감정 포인트나 사적인 자리에서의 모습까지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내가 몰랐던 내 안의 모습을 백기태로 구현해주셨다"고 화답했다.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에 관해 언급하며 시즌2 역시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에 관해 언급하며 시즌2 역시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는 처음부터 시즌1과 시즌2로 나눠 기획된 작품이다. 이에 시즌1의 여정을 마친 작품은 현재 시즌2 촬영에 몰두하며 다음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 공개를 앞둔 시즌2는 시즌1에서 9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현빈은 시즌2 '전쟁'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그는 "이제는 캐릭터와 세계관 소개가 끝났고 감정과 사건이 훨씬 깊어진다. 기현과 기태의 관계에도 여러 변화가 생긴다. 또 다른 결을 가지고 들어오는 장건영과 백기태의 싸움도 있다. 더 폭넓어지고 깊어진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악인인가, 이해 가능한 인물인가'라는 백기태를 둘러싼 질문은 시즌2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빈은 그 줄타기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점이 백기태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좋아해주는 분들은 백기태를 통해 대리만족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위함헌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을 거라 믿어요. 시즌2 역시 저와 줄타기를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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