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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만약에 우리', 멜로 장르의 한계를 깬 공감·열연의 힘
구교환·문가영의 신선한 케미+김도영 감독의 섬세한 연출의 만남
누적 관객 수 200만 명 돌파…2019년 이후 최고 기록


지난달 31일 스크린에 걸린 '만약에 우리'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구교환(왼쪽) 문가영의 열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2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19년 개봉한 김래원·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292만 명) 이후 최고 멜로 흥행 성과다. /서예원 기자
지난달 31일 스크린에 걸린 '만약에 우리'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구교환(왼쪽) 문가영의 열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200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19년 개봉한 김래원·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292만 명) 이후 최고 멜로 흥행 성과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열연으로 빚어낸 짙은 현실 멜로가 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사람이 이끈 '만약에 우리'는 2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 멜로 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1일 스크린에 걸린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2018)를 리메이크했으며 '82년생 김지영'(2019)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만약에 우리'는 개봉 첫날 11만 3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작품은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더니 개봉 13일째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개봉 후 역주행에 성공한 '만약에 우리'는 이후에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고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191만 명)을 넘어선 기록이자, 2019년 개봉한 김래원·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292만 명) 이후 최고 멜로 흥행 성과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가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했다. /쇼박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가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 공감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했다. /쇼박스

그렇다면 '만약에 우리'는 어떻게 침체된 극장가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7일 연속(이하 28일 기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킬 수 있었을까.

영화는 10여 년 만에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은호와 정원이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의 시간을 되짚으면서 마침내 진짜로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자세하게 펼쳐낸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면서 보는 이들이 저마다 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는 구조인 것.

여기에는 실제로 14살이라는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합과 신선한 케미를 형성한 구교환과 문가영의 열연이 제대로 힘을 보탰다. 또한 한국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녹여낸 김도영 감독의 영리한 각색도 어우러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결과 '만약에 우리'는 이미 대중에게 소개된 원작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내 문화와 정서에 맞게 한국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더하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을 넘어 독립적으로 완결된 멜로 영화로서 호평받았다.

원작을 재밌게 본 관객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이를 보지 않은 이들도 그 자체로 긍정적인 관람평을 내놓으면서 입소문을 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CGV 골든에그지수 97%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다시 말해 양날의 검과도 같은 리메이크 작품으로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만약에 우리' 흥행 요인을 두고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만약에 우리' 흥행 요인을 두고 "너무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온 정통 멜로였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 구교환과 문가영의 열연과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감정의 결을 잘 살린 김도영 감독의 연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쇼박스

무엇보다 이번 흥행은 단순히 한 작품의 성공을 넘어 계속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멜로 영화 시장에 숨통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 나아가 '아바타: 불과 재'라는 블록버스터와 맞붙는 대진표였지만, 잘 만든 영화라면 장르의 한계를 깨고 충분히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도 다시금 확인시켜 주면서 더욱 뜻깊은 의미를 자아낸다.

그동안 침체된 한국 영화계 안에서 더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장르가 바로 멜로였다. 도경수·원진아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에 개봉했으나 100만 명을 넘기지 못했고, 트와이스 다현의 연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16만 명에 그쳤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리메이크한 추영우·신시아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도 개봉 17일째 손익분기점(약 70만 명)을 넘겼지만 누적 관객 수 85만 명에 그쳤다. 그동안 영화계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도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의 멜로 장르가 무조건적인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렇게 한국 감성으로 재탄생한 멜로 영화가 줄줄이 100만 고지도 넘지 못하고 쓸쓸하게 극장가에서 퇴장한 가운데, '만약에 우리'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분 좋게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와 관련해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더팩트>에 "너무 오랜만에 극장가에 찾아온 정통 멜로였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작품을 흥행으로 이끈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구교환과 문가영의 열연과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감정의 결을 잘 살린 김도영 감독의 연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대작과 또 다른 매력이 있었고, 이에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코미디가 통했다면 또 다른 색의 영화를 찾아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2월 4일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를 시작으로 11일 '휴민트'(감독 류승완)와 '넘버원'(감독 김태용)이 개봉하며 설 연휴 3파전을 형성한다. 이를 앞두고 약 일주일 동안은 '만약에 우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작품의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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