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 극대화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구미호라는 익숙한 소재가 김혜윤을 만나 사랑스럽게 재탄생했다. 제멋대로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를 김혜윤은 특유의 에너지로 완성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익숙한 판타지를 비틀어낸 설정 위에서 김혜윤은 또 한 번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증명했다.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 연출 김정권)은 인간이 되기 싫은 구미호 은호(김혜윤 분)와 자기애 과잉 인간 강시열(로몬 분)의 좌충우돌 판타지 로맨스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구미호 세계관 위에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12부작으로 4회까지 방영됐다.
김혜윤이 연기하는 은호는 자칫 인간이 될까 작은 선행조차 피하며 살아가는 구미호다. 천 년 동안 쌓아온 도력을 지키기 위해 악행만 저지르며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생사마저 뒤흔들리는 변화를 맞게 된다.
9년 전, 은호는 우연히 만난 현우석(장동주 분)의 성공한 미래를 확신하는 반면 강시열에게는 "넌 그냥 '인간1'이 될 거야"라며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예측은 엇나갔다. 현우석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은호는 오히려 강시열의 눈부신 미래를 보게 된다.
9년 후 현재 강시열은 해외 유명 구단 소속의 월드클래스 축구 스타로 성장했고 현우석은 과거의 명예를 뒤로 한 채 4부 리그조차 밟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은호는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을 거둔 강시열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지만 그는 은호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후 은호는 강시열에게 "말해 봐, 뭐든지. 소원이 뭐야?"라며 명함을 건네지만 강시열은 소원이 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팀 '템스FC'의 2부 리그 강등 소식을 접한 뒤 은호의 힘을 빌리게 된다. 은호가 이뤄낸 기적을 목격한 현우석 역시 자신의 인생을 바꿔 달라며 소원을 빌지만 은호는 대가로 내놓을 것이 없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때 강시열이 나선다. 그는 현우석의 소원값을 대신 치르겠다고 나서고 그 대가로 현우석은 성공한 축구 선수가 되는 반면 강시열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뒤바뀐 운명을 되돌리고 싶던 강시열의 간절한 요청에 은호는 결국 다시 한번 힘을 쓰게 된다. 그러던 중 은호는 강시열을 살리게 된 뒤 인간으로 변신한다.
이 복잡한 설정과 빠른 전개 속에서도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건 단연 김혜윤의 연기다. 은호는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지만 김혜윤은 이를 결코 밉지 않게 소화한다. 통통 튀는 말투와 예측 불가한 행동까지 더해지지만 캐릭터는 과잉으로 소모되지 않는다. 오히려 은호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당당함이 사랑스러움으로 치환되며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특히 손가락을 '탁'하고 튕기며 능력을 발휘하는 제스처는 자칫하면 B급 감성으로 보일 수 있는 장치다. 그러나 김혜윤은 은호라는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녹여내며 설정을 설득력 있게 살린다. 판타지적 장치를 연기의 디테일로 현실화시키는 지점이다.

긴 설명 대사 역시 김혜윤의 강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은호의 능력과 과거를 설명하는 내레이션 대사가 이어지는 장면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는다. 말의 속도와 흐름, 섬세한 호흡을 통해 장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설명 구간마저 캐릭터의 매력으로 전환한다.
로몬과의 티격태격 호흡 역시 극의 활력을 더한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에는 말맛이 살아 있고 리듬감 있는 케미가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단연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화려한 패션이다. 자칫 캐릭터를 압도할 수 있는 스타일링 속에서도 김혜윤은 은호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이끈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매력이 자연스럽게 쌓이며 'MZ 구미호'라는 수식어를 설득력 있게 만든다.
이 같은 김혜윤의 열연에 힘입어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월 3주 차 기준 1위에 올랐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발표한 넷플릭스 TV쇼 톱10 1월 18일 기준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김혜윤 역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처럼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익숙한 판타지를 비틀어낸 설정 위에 김혜윤의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남은 회차에서 김혜윤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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