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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파일럿에서 정규로…'말자쇼'가 선택받은 이유
'소통왕 말자 할매'→스핀오프→정규 편성 확정
세대 공감 토크쇼 예고


코미디언 김영희(왼쪽)와 정범균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말자쇼'가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KBS2
코미디언 김영희(왼쪽)와 정범균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말자쇼'가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KBS2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개그콘서트'의 도전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방청객과의 즉석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가 파일럿을 넘어 정규 편성까지 이어졌다. 세대 간의 거리와 개인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개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장했다. 그렇게 '말자쇼'는 '개그콘서트'가 선택한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말자쇼'가 오늘(19일) 첫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코미디언 김영희가 '말자 할매' 캐릭터를 앞세워 진행하는 세대 공감 토크쇼다. '개그콘서트'에서 방영 중인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소통왕 말자 할매'는 방청객과의 즉석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개그 코너로 주로 '개그콘서트'의 엔딩을 책임지고 있다. 실제 방청객들의 고민을 현장에서 바로 받아 대답하는 형식으로 기존 공개 코미디 코너와는 결이 다른 시도다.

특히 방청객의 사연을 즉석에서 듣고 조언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 예능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코미디언의 순발력과 공감 능력, 진행 역량이 모두 요구되는 고난도 형식이다. 준비된 대본보다 현장의 흐름과 관객 반응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김영희는 이러한 형식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2008년 OBS 1기 공채로 출발해 MBC 18기, KBS 25기 공채를 거치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그는 다년간의 내공을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희는 '개그콘서트'의 코너답게 특유의 '호통 개그'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새벽 3시면 잠에서 깬다"는 방청객의 고민에는 "그럼 새벽 3시에 자라. 아침에 깨겠지"라고 단호하게 받아치고 "다이어트를 하는 아버지가 제 조언을 믿지 않는다"는 사연에는 "왜 안 믿는지는 본인을 돌아보면 되지 않을까. 이참에 아빠랑 같이 다이어트해라"라며 웃음을 섞은 호통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남자친구가 트레이너라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고민에는 "공짜로 듣는 잔소리 아니냐. 우리는 돈 내고 듣는다. 그냥 들어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말자쇼'는 코미디언 김영희가 '말자 할매' 캐릭터를 앞세워 진행하는 세대 공감 토크쇼다. /KBS2
'말자쇼'는 코미디언 김영희가 '말자 할매' 캐릭터를 앞세워 진행하는 세대 공감 토크쇼다. /KBS2

김영희의 장점은 단순히 웃음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속 시원한 해답과 현실적인 조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짝사랑 상대가 있다"는 고민에는 "일단 고백하고 그 고민을 상대방에게 넘겨라"고 말하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청년에게는 "주변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두 사람이 괜찮으면 해라. 둘만 좋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사연 속에서도 분위기를 정확히 읽어낸다는 점이다. 웃음이 필요한 순간에는 과감한 농담으로 긴장을 풀고 진지함이 요구될 때는 자연스럽게 톤을 낮춘다. 준비된 멘트가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필요한 말을 정확히 건네는 순발력은 '말자 할매' 캐릭터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웃음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엄마가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매일 술을 마신다"는 딸의 사연에는 "딸이 이렇게 걱정해서 같이 '개그콘서트' 보러 오지 않았냐.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 믿고 딸과 함께 행복한 길을 걸어라"고 말하며 위로와 단호함을 동시에 전했다. 웃음 뒤에 남는 진심은 객석에 감동을 안겼다.

이러한 김영희의 활약에 힘입어 '소통왕 말자 할매'는 스핀오프 파일럿 프로그램 '말자쇼'로 확장됐다. '말자쇼' 첫 녹화 방청 경쟁률은 약 10대 1로, 100여 석 규모의 소극장에 짧은 모집 기간에도 1000명에 육박하는 신청자가 몰렸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장의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녹화 시간도 늘어났고 이후 진행된 녹화는 더 넓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말자쇼'에서도 김영희의 진가는 이어졌다. 특히 2회 '청춘·청년' 특집에서는 김영희의 진솔한 고백과 위로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잠수 이별을 당했다는 청년의 사연에는 자신 역시 20대 초반 같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마이크를 방청객에게 넘겨 객석에서는 각자의 이별 경험이 오가며 웃음과 위로가 교차했다.

인생이 제자리걸음 같아 힘들다는 고민에는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던 경험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김영희는 "힘내라는 말은 해줄 수 없다. 대신 계속 걷길 바란다. 지금은 변하는 게 없어 보여도 땅속 깊은 곳부터 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심을 전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공감의 장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말자쇼'는 오는 19일 오후 9시 50분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KBS2
'말자쇼'는 오는 19일 오후 9시 50분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KBS2

입소문은 수치로도 이어졌다. '말자쇼'는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결국 정규 편성을 확정 지으며 시청자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제작진은 "'말자 할매'의 진짜 힘은 솔직함과 공감에 있다"며 "'말자쇼'는 단순히 웃음만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고 해소해 주는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방청을 다녀온 20대 여성 A 씨 역시 "단순히 재밌다고만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요즘처럼 사는 게 버거운 시기에 '말자쇼'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위로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라고 떠올렸다.

김영희는 '말자 할매'로 '2025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오르며 '올해의 예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말자쇼'는 웃음의 형식을 확장하고 소통의 의미를 되짚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규 편성이라는 성과가 단순한 인기의 결과를 넘어 지금 시청자들이 원하는 예능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말자쇼'는 19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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