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IP 수식어 입증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모범택시'가 시즌3까지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다. 시즌제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꾸준한 흥행을 이어오며 '믿고 보는 IP'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시즌제 드라마의 교과서라 불릴 만한 이유다.
SBS의 대표 IP로 성장한 '모범택시' 시즌3(극본 오상호, 연출 강보승)는 오는 10일 마지막 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21년 첫 시즌으로 출발한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총 16부작 중 14회까지 방영됐다.
작품은 사적 복수라는 유니크한 설정 위에 사회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케이퍼물 특유의 통쾌함과 권선징악의 정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았다.
성적 역시 이를 증명한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6.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즌2는 21.0%까지 치솟으며 차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시즌2는 2023년 이후 방영된 지상파 케이블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5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아시아 최대 OTT 플랫폼 Viu에서는 공개 열흘 만에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에서는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가장 최근 방영된 시즌3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며 14회에서는 14.2%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25년 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1위(한국갤럽)를 차지했고 12월 4주 차 펀덱스 화제성 조사에서도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수상 성적으로도 확인된다. 이제훈은 지난해 12월 31일 방송된 '2025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모범택시'로 두 번째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다.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대상의 주인공이 되며 '갓도기 신드롬'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모범택시'는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표예진은 우수 연기상, 김의성은 베스트 퍼포먼스상, 윤시윤은 신스틸러상을 수상하며 총 5관왕을 달성했다. 시즌3까지 이어진 흥행과 화제성이 수상 성적으로도 이어진 결과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시즌3까지 인기를 이어간 사례는 드물다. 그렇기에 '모범택시'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흔들림 없는 성과를 쌓았다는 점은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동력을 잃기 쉬운 시즌제의 한계를 넘어 장기 프랜차이즈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의 중심에는 '모범택시'가 가지고 있는 서사의 힘이 있다. '모범택시'는 그간 실제 사회에서 발생한 범죄들을 에피소드의 소재로 삼아 왔다. 성착취물 공유방 사건, 해외 취업 청년 감금 폭행 살인 사건, 노인 사기, 사이비 종교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과감하게 조명했다.
시즌3에서는 시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도박으로 인해 불법 대부업체의 먹잇감이 되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비롯해 중고차 범죄 카르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연습생 착취와 성상납, 온라인 중고 사기까지 현실적인 범죄 구조를 촘촘히 파고들며 반향을 일으켰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에피소드인 만큼 시청자들은 함께 분노했고 '모범택시'가 선사하는 복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러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 또 하나의 축은 연출의 힘이다. '모범택시'는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정확한 속도 조절로 매 에피소드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사건의 핵심으로 빠르게 진입하되 복수의 과정과 결과를 명확히 구분해 보여주는 연출 방식이 호평을 받았다. 무거운 현실 범죄를 다루면서도 과잉되지 않도록 절제한 태도 역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출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빛났다. 특히 시즌1부터 다양한 부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해 온 이제훈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황인성 선생님, 중국인 왕따오지, 도매상, 유데이터 김과장, 죄수 도기, 타짜 도기 등 매 시즌 전혀 다른 얼굴로 등장하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선보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은 물론 코믹한 걸그룹 댄스까지 소화하며 장르적 재미도 극대화했다.
'모범택시'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무지개 운수' 팀의 탄탄한 호흡이다. 이제훈을 중심으로 모인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쌓인 배우들 간의 합은 자연스러운 팀워크로 이어졌다.
시즌3에서는 빌런 서사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도 꾀했다. 각 에피소드마다 주연급 배우들을 빌런으로 캐스팅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를 비롯해 윤시윤 장나라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강렬한 악역으로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모범택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서사,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완성도 높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이자 시즌3까지 흔들림 없이 달릴 수 있던 비결이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모범택시'는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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