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 월드투어 준비 중
3번 고배 든 그래미 장벽 넘을까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군복무와 앨범 준비로 인한 오랜 공백기를 깨고 마침내 올해 컴백한다. '21세기 비틀스'라 불린 방탄소년단의 그간 행보는 그 자체로 글로벌 K팝의 발자취고, 이들의 새 앨범은 K팝의 새 역사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2026년 올해 가요계 최대 화두는 단연 방탄소년단의 컴백이다.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번갈아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굉장한 성과들을 남겼지만, 2022년 12월 멤버 진이 가장 먼저 입대한 뒤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시간'도 잠시 멈췄다. 그렇게 3년도 더 흘렀고 이제 전 멤버가 전역을 하고 다시 뭉쳐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들이 밝힌 그 날은 오는 봄이다.
방탄소년단이 부재한 동안 K팝은 전 세계를 누볐다. 앨범의 버전 수와 판매 방식 등의 차이가 있어 비교는 어렵지만, K팝은 방탄소년단의 단일 앨범 최다 판매량인 400만 장대를 넘어 500만 장을 지나 600만 장 시대를 열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어 기록을 썼으며, K팝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많은 팀들이 방탄소년단이 개척한 길을 걸었고 몇몇 팀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넘어선 팀은 단연코 없다. 많은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그 누구도 근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손꼽아 기다린 이유이자, 새 앨범을 기대하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1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완전체 활동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RM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같이 모여서 붙어 있으면서 음악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드디어 BTS의 앨범이 내년 봄에 나온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민은 "열심심히 빠르게 (준비해서) 여러분이 기다리는 기간이 길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앨범 작업에 돌입하기도 전에 발매 시기를 알린다는 건 여러 요인들로 인해 번복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기를 정한 건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팬들을 더 기다리게 하지 않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굳은 다짐이자 팬들에게 전하는 약속이다.
실제로 멤버들은 곧바로 미국에서 송캠프를 하며 곡 작업에만 몰두했고 이때 앨범의 방향성과 곡 대부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해를 넘겼지만 아직 구체적인 앨범 발표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는 싱글이라도 먼저 내놓길 바랄 수도 있고, 꼭 신곡이 아니더라도 콘서트든 다른 형태로 완전체 활동을 하길 원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기에 그 새로운 첫걸음의 무게감이 더 남다르고 아티스트의 본질인 음악을 최우선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게감을 생각하면 앨범 작업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RM은 지난달 초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팀을 해체하거나 중단하는 게 나을까 그런 생각을 몇 만 번 해왔다", "많은 분들이 '왜 2025년 하반기를 그냥 날렸냐', '왜 아무것도 안 했냐'고 하시는데 저희도 날리고 싶지 않았다", "많은 시간 기다리게 해드려서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짊어진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다림의 시간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방탄소년단은 현재 앨범 작업 막바지 단계이고 구체적인 앨범 발매일을 논의 중이다. 그 시기는 3월 초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K팝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계획, 각 지역과 날짜까지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또 한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갈 전망이다. 미국의 빌보드와 영국의 오피셜 차트 성적은 물론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염원했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에서 '톱 듀오/그룹'을 수차례 수상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은 물론이고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다만 가장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에선 아직 트로피가 없다. 슈가는 2021년 11월 미국 LA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이후 세 번째로 후보에 올랐지만 또 고배를 들었다.
그럼에도 K팝이 그래미의 벽을 깬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하나다. 방탄소년단이 늘 그래 왔듯이, 또 한번 장벽을 뛰어넘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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