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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자백의 대가', 12부작 버티게 할 반전 기대
반전 없는 3부까지는 몰입감·흡입력 합격적
12부 긴 호흡이 관건,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 통할까


배우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가 5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배우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가 5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정효 감독은 "누가 범인일지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며 반전을 자신했다. 12부작 중 3회까지는 큰 반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몰입감을 자랑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긴 호흡인 만큼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3부까지 보여준 흡입력을 유지하면서 반전까지 더해진다면 최근 나온 작품 중 가장 쫄깃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된다. '자백의 대가'가 2025년 넷플릭스 최고의 스릴러 장르물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 연출 이정효)가 5일 오후 5시에 공개됐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총 12개의 에피소드 중 3개를 선공개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분),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은 평범한 중학교 미술 교사 윤수가 어느 날 작업실에서 피 흘린 남편을 마주하며 시작된다. 가족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수사는 빠르게 윤수를 주요 용의자로 몰아간다. 결국 윤수는 남편을 살해한 범인으로 낙인찍힌 채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그런 윤수를 강력하게 용의자로 지목하는 건 바로 검사 백동훈(박해수 분)이다. 이에 '자백의 대가'는 윤수의 시점과 동훈의 시점에서 사건을 재연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비슷한 시간, 모은은 치과의사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한다. 범행 직후 자신이 만든 현장에서 TV 뉴스를 보던 그는 윤수 사건을 접하고, 처절하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윤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교도소에서 마주하고, 모은은 윤수에게 "내가 언니의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하겠다"며 대신 자신의 부탁을 들어 달라는 거래를 제안한다.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이 자백을 두고 모종의 거래를 진행하는 가운데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이 자백을 두고 모종의 거래를 진행하는 가운데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는 그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자백'이라는 개념을 정면으로 비트는 것. 일반적으로 '자백'이란 범죄를 입증하는 가장 직접적 증거이지만, '자백의 대가'에서는 오히려 진실을 가리는 도구가 된다.

'자백'의 의미가 뒤틀리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의뭉스러운 캐릭터들을 만나며 계속해서 긴장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재구성된 사건들은 시청자들에게 어느 인물도 쉽게 신뢰할 수 없게 만들며 몰입감을 높인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의 여러 장치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먼저 전도연은 복잡한 서사를 지닌 데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캐릭터의 심리를 특유의 강약 조절 연기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강박처럼 보이기도 하는 윤수의 습관적인 웃음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화하며 때로는 처연함을 때로는 의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김고은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모은이라는 인물을 "감정이 고장 난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연기는 감정을 닫은 듯 건조하고, 무표정과 무감정 속에서 어딘가 흐르는 미세한 균열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다 오픈돼 보이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고은의 말을 작품을 보는 내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박해수 진선규 이미도 김선영 등 서브 캐릭터들도 모두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인 만큼 서사의 밀도를 한층 더 강화한다.

이정효 감독은 작품의 반전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한 가운데 12부 마지막까지 흡입력과 몰입력을 자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이정효 감독은 작품의 반전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한 가운데 12부 마지막까지 흡입력과 몰입력을 자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3회까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매우 견고하다. 다만 늘어지는 시퀀스가 일부 존재하다 보니 아직 9개의 에피소드가 남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뒤따른다. 아직 '반전'의 폭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중반부 이후 전개가 작품의 최종 완성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초반부가 보여준 공력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배우들의 연기, 연출의 톤, 편집, 공간의 디테일까지 '믿고 볼 수 있는 스릴러'의 요소를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감독이 자신한 그대로다. "누가 진짜 범인인가." 과연 '자백의 대가'가 이 질문을 얼마나 치열하고 영리하게 풀어낼지, 그리고 2025년 가장 강렬한 스릴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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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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