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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제로베이스원, 더 큰 가능성 앞에서 마주한 끝
기대감 넘어 확신으로 나아간 2년 6개월
2개월 활동 연장 기대감 아쉬움 교차


제로베이스원이 예정됐던 2년 6개월 활동 종료를 앞두고 2개월 활동 연장 소식을 전했다. /웨이크원
제로베이스원이 예정됐던 2년 6개월 활동 종료를 앞두고 2개월 활동 연장 소식을 전했다. /웨이크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6년에도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완전체가 유지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게 여러 회사가 얽힌 프로젝트 그룹의 시한부 운명이고 결국 그렇게 됐다. 그나마 활동 2개월 연장에 합의하면서 마지막 불꽃을 지켜볼 시간은 생겼다.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은 2023년 Mnet '보이즈 플래닛' 시즌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보이그룹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 2023년 7월 10일 데뷔 앨범을 발매했으니 예정대로라면 새해 초가 끝이다. 활동 연장에 대한 팬들의 염원은 이어졌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소속사 웨이크원은 1일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멤버 9인 전원이 활동 2개월 연장에 전격 합의했다. 오는 3월까지 완전체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올해 하반기 들어 활동 연장에 대한 말이 오르내리기 시작할 즈음, 업계에서는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역시나 그렇게 됐다.

2개월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사실상 이는 '서비스 타임' 정도다. 이전의 프로젝트 그룹들도 활동 종료에 임박했을 때 마지막 앨범을 내거나 콘서트를 하는 등의 활동이 얼마간 이어졌다. 이번 활동 연장은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플러스 알파를 그래도 비교적 넉넉한 '2개월'이라는 분명한 기간으로 정해둔 것 정도의 의미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활동 기간을 길게 잡으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참가자들 대부분은 출연할 때부터 원 소속사가 있고, 방송사가 갑의 위치라고 해도 마음대로 기간을 길게 잡기 어렵다. 여러 기획사의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어서 활동을 연장하는 건 더 어렵다. 프로젝트 그룹이 '시한부 그룹'이라 불리는 이유다.

인기 절정일 때 해체를 해야 하는 아쉬움 속에 2016년 '프로듀스 101'의 아이오아이 때 8개월이었던 활동 기간은 점차 늘어 제로베이스원의 2년 6개월까지 왔다. 활동 기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멤버들 모두 어딘가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가겠지만 제로베이스원의 폼이 워낙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제로베이스원은 매 앨범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며 데뷔 초 기대감을 신뢰와 확신으로 바꿔놨다. 사진은 지난 9월 열린 2025 TMA에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박헌우기자
제로베이스원은 매 앨범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며 데뷔 초 기대감을 신뢰와 확신으로 바꿔놨다. 사진은 지난 9월 열린 2025 TMA에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박헌우기자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유스 인 더 셰이드)'부터 지난 9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NEVER SAY NEVER(네버 세이 네버)'까지 6장의 앨범으로 모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특히 데뷔 앨범은 누적 200만 장 이상 팔렸고, 미니 2집 'MELTING POINT(멜팅 포인트)'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200만 장을 넘겼다.

첫 두 장 이후의 앨범들은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2023년 정점을 찍었던 K팝 앨범 판매량이 2024년부터 조금씩 하락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목할 건 최근 앨범인 정규 1집이 초동 약 151만 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작 대비 약 30만 장 증가한 수치다. 제로베이스원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제로베이스원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거둔 성과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첫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고 최근 두 번째 월드 투어를 하면서 더 많은 팬덤을 쌓고 있다. 그 성과는 앨범 판매량과 더불어 각종 수치와 기록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5집 'BLUE PARADISE(블루 파라다이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28위에 진입했고, 정규 1집 'NEVER SAY NEVER'는 해당 차트에 23위에 올랐다. 여기에 일본 미니 1집 'PREZENT(프레젠트)'와 스페셜 앨범 'ICONIK(아이코닉)'으로 올해만 2번째 일본 레코드협회(RIAJ)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데뷔 초 경쟁을 이겨낸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점차 팀에 대한 신뢰와 확신으로 나아가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금, 제로베이스원은 끝을 눈앞에 뒀다.

제로베이스원은 활동을 2개월 연장하면서 앨범 한 장을 더 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앨범 누적 판매량 900만 장을 넘긴 이들은 활동 종료 전 1000만 장이라는 상징적인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두 번째 월드 투어 앙코르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의 마지막 불꽃이 얼마나 뜨겁게 타오를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kafk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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