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돌아온 '데스노트'다.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 임규형과 탕준상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캐릭터들을 새롭게 빚어내며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막을 올린 '데스노트'는 사신의 노트인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후 사회의 악을 처단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그린 뮤지컬로, 동명의 일본 만화를 각색했다.
공부와 스포츠 모두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학생인 야가미 라이토는 우연히 사신 류크가 인간계에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책에 적힌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라는 문구를 본 그는 속는 셈 치고 실시간으로 뉴스 속보로 보도되고 있는 범죄자의 이름을 적는다. 그로부터 정확히 40초 후에 범죄자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
이를 계기로 데스노트의 힘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된 야가미 라이토는 사법기관이 해결하지 못한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의 이름을 쉬지 않고 적으면서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려는 목적을 갖게 되면서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고, 대중은 그를 '키라'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그런가 하면 인터폴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키라'를 잡기 위해 전 세계의 미제 사건을 해결해 온 명탐정 엘을 경찰청으로 보내 수사망을 좁힌다. 외부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그는 천재적인 두뇌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키라의 정체에 점점 접근한다.
자신이 곧 정의라고 믿는 야가미 라이토와 그의 폭주를 막으려는 엘은 치열하고도 잔인한 두뇌 게임을 시작하는데, 과연 그 끝에 웃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15년 한국에서 초연을 올린 '데스노트'는 2022년 제작사 오디컴퍼니를 만나 국내 정서와 트렌드에 맞춰 대본과 음악을 수정하고, 무대 3면에 초대형 LED 영상 패널을 도입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영상미로 시각적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선을 활용한 연출과 디테일이 강화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한층 세련된 무대 미학을 완성했다.
그동안 두터운 팬덤층을 형성한 '데스노트'는 이번에 새로운 캐스트들로 라인업을 구축해 개막 전부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신선한 배우들로 세대교체를 시도하면서 또 다른 해석을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이와 동시에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등 지난 시즌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의 부재로 10주년의 의미가 옅어졌다는 반응도 있았다.
이 가운데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은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며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야가미 라이토 역을, 김성규 산들 탕준상은 정체를 숨긴 채 천재적인 추리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엘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임규형과 탕준상 페어는 기대 이상의 활약과 호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연기로 힘 있게 극을 이끌어가는 임규형은 데스노트로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자신의 방법이 곧 정의라고 믿으면서 점점 광기에 휩싸이는 인물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다양한 얼굴을 꺼낸다. 또한 폭발적인 성량까지 뽐내며 무대를 장악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중반부에 처음 등장하는 탕준상은 구부정한 자세와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한 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여유로운 무대 매너도 돋보인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지만,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했고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쌓은 내공과 역량을 마음껏 펼친다. 임정모와 장은아는 극의 긴장감과 웃음을 모두 책임진다.
'데스노트'는 내년 5월 10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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