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감독 겸 배우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 연말 극장가에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배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와 함께 파격적인 영화를 완성한 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흥행 부진의 아픔을 끊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의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 배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는 이날 새벽에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재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 분)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 분)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를 선보였던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지난 4월 개봉한 '로비'(26만 명)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윗집 사람들'로 돌아온 하정우는 "전작들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배움 덕분에 이렇게 네 번째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며 "하나의 작품을 개봉해서 어떠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연출자로서의 여정을 계속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을 자신만의 색깔로 새롭게 만든 하정우다. 그는 "이야기의 구조를 저만의 표현으로 어떻게 바꿀까를 고민했다"며 "원작에서는 재밌는 상황과 대사를 한발 물러서 있는 듯, 절제적으로 그려냈다면 저희는 강조하는 포인트들을 도드라지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요가와 요리 부분을 추가했고 음악도 더 많이 사용했다"고 원작과 차별화된 지점을 언급했다.
하정우를 필두로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한 '윗집 사람들'이다. 네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탁월한 완급조절로 차진 티키타카와 신선한 시너지를 완성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에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판타지적인 측면이 있고 대사량이 상당하고 또 문어체다.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가장 먼저 공효진이 떠올라서 대본을 줬고 상의를 많이 했다. 그다음에 김동욱이 합류했다"며 "수경(이하늬 분)의 연령대를 어떻게 설정해야될지 등을 고민을 많이 했었다. 되게 뜬금없고 기상천외한 대사를 내뱉는데 이를 우아하고 점잖게 만들고 싶었고, 이를 이하늬가 잘 살릴 것 같았다"고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 전체 자막을 넣은 이유에 관해 "그동안 많은 영화의 후기에서 '대사가 안 들린다'고 하는 걸 봤다. 저희는 대사가 많은 작품이니까 이를 하나하나 다 놓치지 않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아랫집 여자 정아로, 김동욱은 아랫집 남자 현수로 분해 권태로움을 느끼는 현실적인 부부를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동욱은 "전형적이고 상투적이지 않은,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봤을 법한 부부를 연기하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상상으로만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부부들이 권태로움을 느끼는 걸 잘 표현하려고 했다. 효진 누나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함께 방향을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공효진은 "윗집 부부가 비현실적이라면 우리는 초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공교롭게도 저희가 그때 둘 다 신혼이었어서 아랫집 부부의 입장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결혼 기간이 오래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2010년 종영한 MBC '파스타'에 이어 약 15년 만에 재회한 공효진과 이하늬다. 당시를 회상한 공효진은 "그때도 열심히 하는 이하늬를 보면서 미모와 인류애, 희생, 봉사가 다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친해질수록 옆집에 살고 싶은 친구"라며 "촬영 3일 차에 저에게 임신했다고 알려줬다. 입덧으로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무한한 긍정의 힘을 보여줘서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이하늬는 "'파스타'를 하면서 꼭 선배님과 다시 만나고 싶었고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큰 계기가 됐다"며 "선배님이 감독과 배우의 다리 같은, PD 역할을 해줬다. 임신 사실을 알리니까 저를 많이 배려해 주셔서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끝으로 공효진은 "혼자 보는 것보다 함께 봐야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불편하지 않은 화끈한 작품이니까 극장에서 꼭 봐달라"고, 이하늬는 "굉장히 발칙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있다. 한국 영화가 많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저희 작품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에 공식 초청된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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