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승부수 띄운다…디즈니+ 5주년에 웃을까

이제는 포화시장에 접어든 OTT 경쟁이다. 여전히 격변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각 플랫폼들은 콘텐츠는 물론이고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늦게 경쟁에 참여한 디즈니+는 한국에서 어떤 해답을 찾고 있을까. <더팩트>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를 기반으로 디즈니+의 5년간의 흐름과 성과, 플랫폼의 전략 변화 등 향후 방향성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디즈니+가 한국에 상륙한 지 4년. 2021년 11월 12일 한국 론칭 이후 내년이면 국내 진출 5주년을 맞는다.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아시아 공략을 선언해온 디즈니+지만, 그 결과물은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다. 특히 한국 시장은 디즈니+의 아시아 전략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받았던 핵심 지역이었던 만큼 현재의 성과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작품은 단연 '무빙'이다. '무빙'은 공개 직후 국내 OTT 시장을 뒤흔들며 플랫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플랫폼 전체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릴 만한 후속 히트작이 크게 부재했다.
'무빙' 이후 라인업이 약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송강호의 시리즈 복귀작이자 제작비만 400억이 든 '삼식이 삼촌'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김수현의 사생활 이슈로 기대작 중 하나였던 '넉오프'가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전지현 강동원의 텐트폴 '북극성'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나마 2025년에는 작품성과 화제성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긴 했다. 글로벌 OTT어워즈에서 수상한 '나인 퍼즐'을 비롯해 '파인' '탁류' 등이 '무빙' 이후 흥행작이 간절했던 2024년 디즈니+의 아쉬움을 일부 달랬다.
이처럼 디즈니+는 '무빙 단발성 효과' 이후 다시 정체 기조에 들어선 모습이다. 국내 OTT 점유율 역시 '무빙'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한 OTT 앱은 넷플릭스였으며 그 뒤를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5위에 머물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약 200만 명 수준으로, 순위는 동일하게 5위다.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선 단순한 '새로운 콘텐츠 발표'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디즈니+는 최근 로컬 OTT와의 협업 등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디즈니+와 티빙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로컬 OTT가 통합된 구독 경험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웨이브까지 아우르는 번들 요금제도 출시한다.
번들 출시로 이용자들은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훌루 등 글로벌 브랜드의 콘텐츠는 물론,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작품, 여기에 티빙·웨이브·CJ ENM의 인기 드라마·예능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외 콘텐츠를 아우르는 방대한 라이브러리가 하나의 구독으로 묶인 셈이다.
디즈니+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 창구 역할도 본격화한다. 일본 디즈니+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응답하라 1988',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등 60여 개의 CJ ENM·티빙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가 선보일 2026년 콘텐츠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막강한 배우들과 큰 스케일을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먼저 배우 현빈 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오는 12월 24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시즌 2 제작도 확정돼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배우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주연의 '골드랜드'도 2026년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
디즈니+의 효자 작품 중 하나인 '킬러들의 쇼핑몰'은 시즌2로 돌아온다. 배우 이동욱 김혜준 조한선 금해나 김민 등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현리, 오카다 마사키, 정윤하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는 '재혼 황후'도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리즈로는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배우 수지 김선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현혹'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이 출연하는 '21세기 대군부인'도 2026년 상반기 디즈니+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시리즈 외에 예능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먼저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의 우정 여행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게 맞아?!'가 시즌2로 돌아온다.
신선한 예능도 공개된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서바이벌 예능의 진수를 선보였던 제작진이 새로운 서바이벌 '운명전쟁49'를 선보인다.
4주년을 지나 5주년으로 향하는 지금, 디즈니+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2026년을 향한 준비된 카드들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카드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기대감으로만 남을지는 앞으로의 1~2년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디즈니+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이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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