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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인사이트①] 한국선 안 터져도…전략적 계산 'K-콘텐츠'
한국 OTT 시장에선 부진…그럼에도 'K-콘텐츠'에 올인하는 이유
라인업 발표만으로도 환호…해외 취재진 뜨거운 반응


디즈니+가 홍콩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공개될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건 한국 콘텐츠 발표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가 홍콩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공개될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건 한국 콘텐츠 발표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제는 포화시장에 접어든 OTT 경쟁이다. 여전히 격변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각 플랫폼들은 콘텐츠는 물론이고 생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늦게 경쟁에 참여한 디즈니+는 한국에서 어떤 해답을 찾고 있을까. <더팩트>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를 기반으로 디즈니+의 5년간의 흐름과 성과, 플랫폼의 전략 변화 등 향후 방향성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태지역 콘텐츠 제작 5년이 된 디즈니+가 홍콩에서 향후 전략의 방향키를 내세웠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흥행작이 적다는 지적을 받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아시아 각국 취재진의 질문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글로벌 작품도, 일본 콘텐츠도 아닌 '한국 라인업 발표' 시간이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 현장에서 디즈니의 아시아 전략과 그 중심에 선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최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컨퍼런스 센터 신데렐라 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를 개최하고 향후 디즈니+에 공개될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또한 작품과 관련된 스타들과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들이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도 전했다.

현장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호주 등 아태지역 14개국,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까지 포함해 총 400명의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관계자가 모였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2025년은 디즈니+가 아시아에서 콘텐츠를 제작한 지 5년이 되는 해"라며 "그동안 쌓아온 창의적 우수성과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디즈니 글로벌 팀과 함께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스토리텔링의 확장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해외 취재진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가운데,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질문도 건네며 관심을 보였다. /김샛별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해외 취재진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가운데,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질문도 건네며 관심을 보였다. /김샛별 기자

이날 행사에서 가장 특별한 공기는 의외의 장면에서 만들어졌다. 일본 라인업과 글로벌 신작 발표 때도 박수는 나왔지만, 분위기를 확 달군 것은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 소개 시간이었다.

발표 직전부터 기자석 사이에서는 카메라를 재정비하는 모습이 줄지 않았고, 한국 작품이 언급되자 질문 경쟁이 폭발했다.

더 눈길을 끈 건 한국어로 질문하는 해외 취재진이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작품의 제작 의도, 해외 배급 전략, 스토리 포인트를 묻는 기자들이 있었고, SNS를 기반으로 초청된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한국 콘텐츠와 스타들을 향한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과 글로벌 오리지널 발표보다 한국 작품을 향한 호응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가 아태지역 디즈니+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루크 강 총괄 사장 또한 이에 대해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이미 아시아와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최근엔 남미·브라질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디즈니+가 궤도에 들어섰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빙'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다, 송강호 전지현 강동원 등 막강한 배우들을 내세운 기대작 역시 줄줄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성과적인 면에서 따라주지 않으니 1~2년 전에는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풍문까지 돌았을 정도다.

디즈니+가 한국 OTT 시장에 뛰어든 지 5년이 된 시점에서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K-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으며 이를 활용한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김샛별 기자
디즈니+가 한국 OTT 시장에 뛰어든 지 5년이 된 시점에서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K-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으며 이를 활용한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김샛별 기자

이처럼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디즈니+의 방향성은 물러나는 대신 밀어붙이고,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이다. 일례로 최근 디즈니+는 한국의 토종 OTT인 티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루크 강 총괄 사장은 "한국 콘텐츠를 일본 디즈니+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CJ ENM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한국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롤 초이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역시 "웹툰·소설·게임 등 다양한 창작 원천과 협업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디즈니의 목표"라며 "아시아 오리지널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치며 느낀 건 이 자리가 단순히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과 질문이 향한 곳, 라인업의 중심에 놓인 지점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었다.

한국에서의 성적은 다소 아쉬울지 몰라도, 해외에서의 반응은 뜨겁고 디즈니 역시 이 지점을 '성장 모멘텀'으로 규정했다. 즉 아시아에서 시작된 스토리텔링이 글로벌로 뻗어가는 흐름 속, 디즈니+는 그 확장을 위한 핵심 국가로 여전히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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