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오는 2026년 초연 30주년을 맞는 '렌트'가 국내에서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시대의 금기를 마주하며 청춘들의 목소리를 울려 퍼지게 만든 작품은 고민하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시대를 넘어선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불안과 동시에 열정에 휩싸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렌트'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 5층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해준 유현석 진태화 양희준 김수하 황순종 장지후 황건하 김려원 김수연 정다희 이아름솔 구준모,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 그룹 EXID(이엑스아이디) 솔지, 그룹 2AM(투에이엠) 조권이 참석했다. 이들은 방황하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렌트'는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작품의 창작자 조나단 라슨이 직접 경험한 시대의 불안과 열정을 바탕으로 1990년대 사회의 기득권이 외면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중독 등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며 그 시대 청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작품에서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은 죽기 전에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음악가 로저 역을 맡는다. 에이즈 환자로 전 여자친구가 같은 병으로 자살한 로저는 갑자기 나타난 미미(김수하 분·솔지 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회피하는 인물이다.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은 이번 시즌 처음 '렌트'에 합류했다. 이해준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역할이어서 많은 부담을 가졌지만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면서 준비했다"고, 유현석은 "연출님의 연습 방법이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새로웠고 신선했다.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태양은 "형들과 마찬가지로 연습 때부터 많은 긴장감과 설렘을 가득 품고 임했다. 저에게는 장면 하나하나가 챌린지처럼 한계를 넘어야 하는 과정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무대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진태화 양희준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이야기의 스토리텔러 마크 역을 연기한다. 마크는 죽어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남겨질까 봐 두려워하는 캐릭터다.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렌트'에 처음 출연하는 진태화는 "'렌트'를 연습하면서 느꼈던 점은 인물들이 다들 외롭다는 것이었다. 개인으로도 그렇고 제3자가 보는 시선도 사회적으로 보는 시선도 외로운 것 같았다"며 "마크는 친구들의 외로운 모습을 담아내려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인물이다. 떠나는 친구들을 마주 볼 자신이 없어서 카메라에 다큐멘터리로 담는다"고 설명했다.
김수하와 솔지는 에이즈 환자이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일지언정 오직 오늘을 위해 사는 강인함을 가진 클럽 댄서 미미로 분한다.
이번 시즌 미미에 새롭게 캐스팅된 솔지는 함께 배역을 맡은 김수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캐스팅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수아에게 정말 고마운 기억이 많다. 미미는 거침없고 사랑에 솔직한 인물인데 인간 솔지에게서 그런 모습을 꺼내는 것이 어려웠다. 수아가 도움을 많이 줬다"고 회상했다.
조권 황순종은 거리의 드러머이자 에이즈 환자 엔젤 역을, 장지후 황건하는 컴퓨터 천재이자 대학 강사 콜린 역을 맡는다. 엔젤과 콜린은 서로에게 빠지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2023년 진행된 공연에서 엔젤 역으로 활약 바 있는 조권은 "환생한 기분으로 다시 합류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엔젤 역이 쭉 이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편안하고 고향에 온 것 같다"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엔젤로서 특별한 감정과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배우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조권은 이번 시즌의 팀워크가 남다르다고 극찬했다. 그는 "출연자들과 함께하면서 서사가 쌓인 만큼 이번 시즌은 팀워크가 너무 좋다. 공연장에서 '렌트'가 주는 특별한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모든 출연자가 의기투합해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확실히 '렌트'가 주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 공연까지 행복하게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뜻깊은 마음을 표현했다.

조권과 황순종은 2023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약 21년간 연기해 온 엔젤 역을 떠난 배우 김호영에게 남다른 가르침을 받았다고 들려줬다. 조권은 "이전 엔젤이었던 호영 선배님에게 2년 전 인수인계를 받았다. 큰 사랑을 받아서 저도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하려고 했다"고, 황순종은 "조권 선배님에게 가르침 받기도 했지만 호영 선배님으로부터 약 한 시간 넘게 전화로 인수인계를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려원 김수연은 아름다운 외모의 자유분방한 행위예술가 모린 역을, 정다희 이아름솔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의 공익변호사 조앤 역을, 구준모는 결혼 후 거리의 부랑자들을 내몰고 친구들에게 지탄받지만 마음 한켠은 아직도 친구들과의 생활을 동경하는 건물 주인 베니 역을 연기한다.
'렌트'는 오는 2026년 초연 30주년을 맞고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2020년 공연에 이어 재연에 나선 김수하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며 "30년 동안 사랑을 받는 작품이 몇이나 될까 싶다. '렌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희 또래 친구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의 고민 상처 분노가 작품에 담겨 있다. 30년이 지나서 봐도 관객들이 하고 있는 고민을 무대 위 캐릭터들이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이 위로를 받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하는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도 강조했다. 그는 "아름다운 음악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뮤지컬은 아무래도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 창작자인 조나단 라슨이 표현하고자 했던 음악과 신념이 담긴 글이 아름답게 번역돼서 한국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솔지는 "즐겁게 연습했고 행복하다, '렌트' 많이 사랑해달라"고, 장지후는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출연자들과 함께해서 외롭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하는 작품이다. 관객분들도 만족하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많이 보러와 달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개막한 '렌트'는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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