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 12일 신고…법적 다툼 끝까지 이어갈 예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공연 기획사 엠피엠지뮤직이 CJ ENM에게 '대기업 갑질 횡포'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엠피엠지뮤직은 12일 서울 마포구 사옥 2층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ENM이 방송제작 당시 사전 협의한 내용을 불이행해 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엠피엠지뮤직과 CJ ENM의 악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엠피엠지뮤직은 CJ ENM과 손잡고 Mnet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제작비 30억 원 전액을 투자했다.
방송 이후 엠피엠지뮤직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우승밴드 터치드와 출연팀 유다빈밴드를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엠피엠지뮤직은 제작비를 전액 투자하고도 추가 제작비의 지출은 물론이고 IP와 유통권까지 모두 CJ ENM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엠피엠지뮤직이 주장한 CJ ENM의 횡포는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방송사에서는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고 협찬사로 참여한 엠피엠지뮤직이 초기 제작비 30억 원을 전액 지불한 점.
두 번째로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았음에도 IP는 방송사인 CJ ENM이 가져간 점.
세 번째로 이미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음에도 이후 언론 홍보와 녹음실, 합주실, 공연 스태프, 대관비 등 추가 비용을 모두 엠피엠지뮤직이 내게 한 점.
네 번째로 CJ ENM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음원 제작이나 저작권 해결까지 모두 엠피엠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한 점을 꼽았다.
엠피엠지뮤직 이종현 PD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유례가 없는 일을 만들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쓴 총 제작비는 50억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종현 PD에 따르면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시작부터 잡음이 많이 일었던 프로그램이다. 이종현 PD는 "처음에는 CJ ENM에서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니 우리가 15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시작할 때가 되니 30억 원을 내라고 계속 설득을 하더라. 무리였지만 밴드 신의 부흥을 위해 결국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제작비 전액을 엠피엠지뮤직이 내게 됐지만 계약서상 엠피엠지뮤직의 지위는 '제작사'가 아닌 '협찬사'였다.
이종현 PD는 "CJ ENM이 '협찬 계약서'를 들고 오면서 이게 자기들 기본 포맷이라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계약서 내용과 무관하게 자기들이 다 알아서 잘하겠다고 해서 거기에 넘어갔다. 그래도 CJ ENM이면 음악에 애정이 있고 기본은 지킬 것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는 문제는 더 커졌다. 이종현 PD는 "첫 녹화를 하고 담당 PD가 그만뒀다면서 우리와 상의도 하지 않고 방송일을 1개월 연기하고 대외적으로 공지했다"며 "이후 기획이나 음악 감독을 사실상 우리가 했다. CJ ENM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안 했고 제대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첫 녹화 분량이 3회에 걸쳐 방영되거나 각 회차의 분량이 중구난방으로 편성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편집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방송 이후에도 CJ ENM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우는 이어졌다. 이종현 PD는 "방송 이후 담당자와 만나 우리가 모든 제작비를 댔으니 해외 판권과 유통 수수료를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하다못해 우승 밴드를 MAMA라도 나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거기는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그것까지 거절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 이종현 PD는 "궁금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로 이미경 부회장이나 이재현 회장이 이렇게 CJ ENM이 중소기업에 횡포를 부리고 돈을 뜯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방송 중인 '스틸 하트 클럽'의 제작 협찬사인 카카오엔터도 우리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다. CJ ENM의 답을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엠피엠지뮤직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CJ ENM을 불공정거래로 신고를 접수했다.
엠피엠지뮤직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정독의 김종휘 변호사는 "이번 건은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이용한 구조적 불공정이다"라며 "엔터업계 공룡 기업인 CJ ENM이 중소기업 엠피엠지뮤직에게 부린 횡포"라고 말하며 신고 사실을 알렸다.
끝으로 이종현 PD는 "오늘 밝힌 내용들은오늘 밝힌 내용들은 이메일과 메신저 대화, 문자 메시지, 녹취 등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다"라며 "법적으로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울 계획"이라고 덧붙여 CJ ENM과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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