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재욱이 데뷔 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만큼 1인 2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위기에 빠진 KBS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욱은 오는 1일 첫 방송하는 KBS2 토일드라마 '마지막 썸머'(극본 전유리, 연출 민연홍)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리모델링 로맨스다.
이재욱은 극 중 일란성 쌍둥이 형제 백도하, 백도영 역을 맡는다. 도영과 도하는 일란성 쌍둥이답게 외모는 물론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심성까지 똑 닮았다. 특히 도영은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사는 도하가 한국을 찾는 여름방학을 가장 특별하게 여길 만큼 남다른 우애를 자랑한다.
다만 도하는 건축가, 도영은 산악인으로 직업과 관심 분야가 조금 다르다.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하가 착용하는 안경이다. 여기에 미묘하게 다른 스타일링이 두 형제의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나눠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도하는 어머니와 미국으로, 도영은 아버지와 한국에 남게 된다. 도영은 아버지가 친구와 함께 지은 땅콩집에서 자라며 옆집 친구 송하경(최성은 분)과 어린 시절을 함께한다.

이후 매년 여름방학마다 귀국한 도하까지 어울리며 셋은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도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하를 향한 하경의 마음을 눈치채게 되고 결국 세 사람의 우정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재욱은 두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민연홍 감독과 긴밀히 의견을 나눴다. 그는 "두 캐릭터의 차이를 낙관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사고로 나눠 접근했다"고 밝혔으며 민 감독은 "닮은 듯 다른 형제를 섬세하게 구분 짓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쌍둥이 형제가 어떤 온도차로 그려질지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욱의 첫 1인 2역 도전이라는 점이다.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그는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존재감을 확장해 왔다.
특히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백경 역을 맡아 김혜윤과 찰떡같은 로맨스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냉철하면서도 첫사랑의 풋풋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청춘 로맨스의 정석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어 '환혼' 시리즈에서는 장욱 역으로 변신, 액션과 로맨스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했다. 대호국의 운명을 책임지는 술사로 성장해 가는 서사를 밀도 있게 완성해 작품을 끝까지 이끌었다.
또한 '로얄로더'에서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전략가 한태오 역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감정을 절제하며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작 '탄금'에서는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홍랑 역으로 강렬한 액션과 감정선을 오갔다. 특히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
이처럼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재욱은 '마지막 썸머'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의 로맨스 연기 위에 한층 깊어진 감정선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땅콩집을 둘러싼 이재욱 최성은 김건우의 삼각 구도 역시 관전 포인트다. 과거 추억의 공간이자 현재는 소송으로 얽힌 땅콩집을 중심으로 도하와 하경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펼친다. 이 사이 도하가 고용한 변호사 서수혁(김건우 분)이 개입하면서 감정이 얽히고설키게 된다.
이재욱이 연기하는 쌍둥이 형제와 송하경 그리고 서수혁이 만들어갈 리모델링 로맨스가 어떤 결말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재욱에게 이번 작품은 책임감이 더해진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 KBS 드라마가 연이어 부진을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토일극 신설 후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 이영애의 '은수 좋은 날'이 차례로 방영됐지만 각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 배턴을 이어받는 '마지막 썸머'는 첫사랑 소꿉친구 로맨스라는 감정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이재욱의 첫 1인 2역 도전이라는 신선함까지 더해져 기대감은 충분하다. 그가 이번에는 KBS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썸머'는 오는 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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