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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씨네리뷰] 완성도보다는 모험이 더 돋보인 '중간계'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변요한·양세종·김강우 등 출연

지난 15일 개봉한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 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 /㈜포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 개봉한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 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 /㈜포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막연하게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것들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비주얼을 구현하는, AI(인공지능) 기술과 한국 영화 산업의 만남만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관람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중간계'다.

지난 15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중간계'(감독 강윤성)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 간의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로, 영화 '범죄도시'(2017)와 디즈니+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필리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수천억의 자산가로 알려진 재범(양세종 분)이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중간계'는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영화로, 영화 '범죄도시'와 디즈니+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포엔터테인먼트
'중간계'는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영화로, 영화 '범죄도시'와 디즈니+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포엔터테인먼트

그곳에서 재범을 대신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 국제범죄정보센터 소속 장원(변요한 분)을 비롯해 형사 민영(김강우 분)과 방송사 시사교양국 CP 석태(임형준 분), 배우 설아(방효린 분)도 하나둘씩 모인다.

그러던 중 재범은 물개(이무생 분)가 장례식장에 보낸 부하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고, 이를 본 장원 민영 석태 설아는 각자의 불순한 목적을 품고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들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에 갇히면서 저승사자들과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인다.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원 모어 펌킨'으로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권한슬 감독이 저승사자를 포함해 총 18종의 크리처와 액션 시퀀스를 디자인하며 이번 작품에 AI 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작품의 스토리와 비주얼은 신선하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계에 갇힌 이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라는 설정 위에서 펼쳐지는 12지신 모양의 저승사자를 비롯해 조계사의 사천왕과 광화문 광장의 해태 등과의 대결은 흥미롭다. 여기에 변요한 김강우 양세종 방효린 임형준 이무생 등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중간계'는 장편 영화이지만 러닝타임이 60분으로, 티켓 가격은 8000원이다. /㈜포엔터테인먼트
'중간계'는 장편 영화이지만 러닝타임이 60분으로, 티켓 가격은 8000원이다. /㈜포엔터테인먼트

다만 작품이 전개될수록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주인공들과 크리처들의 추격전이 반복되는 구조와 배우들의 연기와 AI의 비주얼이 점점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구간들로 인해 집중력이 점점 흐려진다. 더 나아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 기술을 다시금 체감하면서 AI가 인간의 어떤 능력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에 관한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다.

그럼에도 CG 작업으로 4~5일 정도 걸리는 차량 폭파 장면을 AI를 활용해 약 1~2시간 안에 완성하는 등 작업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보인 만큼,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AI와 동행할 한국 영화 산업이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작품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이렇게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장편 영화로서 유의미한 도전을 펼친 '중간계'다. 장편 영화이지만 러닝타임이 60분으로 짧은 만큼,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미 완성된 2편의 시나리오가 있기에 중간이 뚝 끊킨채 끝맺음 되지 않은 마무리는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토리적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지점이 많은 가운데, '중간계'가 흥행에 성공해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뒷이야기가 더 발전될 기술과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60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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