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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류승범, 느낌적인 느낌대로 
넷플릭스 '굿뉴스' 중앙정보부장 박상현 役 열연
6년 만의 영화 참여…블랙코미디 첫 도전


배우 류승범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류승범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류승범이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블랙코미디에 도전한 가운데, 익숙할 법한 캐릭터를 특유의 스타일을 이용해 전혀 다른 무게감을 만들어냈다. 그런 류승범에게 궁금한 건 많지만, 정작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건 '느낌적인 느낌대로 느끼는 것'이었다.

류승범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권력의 중심부 중앙정보의 부장 박상현을 연기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1970년 일본에서 벌더진 요도호 여객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해 탄생했다.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가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라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을 세우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안에서 박상현은 일본은 물론 미국의 관심까지 집중된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려 하고, 성공하면 내 덕 실패하면 남 탓이라는 태도로 아무개와 서고명(홍경 분)을 압박한다.

류승범은 변 감독의 블랙코미디에 매혹돼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블랙미디라는 장르를 해본 적이 없더라"며 "'굿뉴스'는 겉과 속이 다르고 웃기면서도 뼈가 있는 이중성이 매력적이다. 그 안에서도 곳곳에 숨겨진 감독님의 의도들도 있는데 영화적인 장르를 이용하면서도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하는 점들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블랙코미디는 처음인데, 단순히 웃기려는 작품이 아니더라고요. 웃음 뒤에 씁쓸함이 있고, 그게 진짜 현실 같았어요. 그래서 더 끌렸죠. 또 막으로 구성된 구조도 아무개라는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도 모든 요소들이 새로웠어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처음부터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 건 아니었다. 그는 "전 작품 촬영을 끝냈을 때쯤 제안을 받았다. 원래의 나라면 새로운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갖는 편이다. 그러지 못한 채 '굿뉴스'에 들어가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됐다. 정결하게 준비해도 도움이 될까 말까 한 실력인데 우려가 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 차례 고사했던 류승범의 마음을 돌린 건 변 감독의 진심 어린 설득이었다. "서로 처음 만나는 사이였고 동갑내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열정적으로 하더라. 내 고집만을 끝까지 주장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런 열정에서 신뢰가 생겼고 '이 작품을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류승범이 '굿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가운데 블랙코미디가 가진 특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류승범이 '굿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가운데 블랙코미디가 가진 특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박상현이라는 인물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보부장이라는 직업의 캐릭터를 내세웠다. 이미 앞선 여러 작품에서도 사용된 캐릭터지만, 변 감독과 류승범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때문에 인물을 지닌 이중성에 집중한 두 사람이다.

특히 류승범은 캐릭터의 특징을 더욱 살리기 위해 충청도 사투리 사용을 제안했다. 그는 "대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충청도 말이 직관적으로 떠올랐다. 내 경험상 충청도 말은 직설적이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특성이 있다. 감독님께 제안했는데 받아줬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하나씩 접근하며 캐릭터를 탐구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저 역시 처음엔 흔히 떠올리는 뻔한 스타일의 캐릭터가 연상됐어요. 그래서 제게는 박상현이란 인물은 큰 숙제이자 부담이었죠. 더군다나 정보부장이라는 특성은 지금도 만나기 어려운데 1970년대 사람이라니 저와 굉장히 멀리 있는 존재잖아요. 그런 사람을 상상으로만 연기하는 게 어려웠어요. 결국 접근법부터 다시 고민한 끝에 지금의 박상현이 탄생했어요."

그래서인지 박상현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부여됐다. 일례로 펜을 세우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그는 "감독님은 박상현에게 아이 같은 미성숙한 면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1970년대 정보부장과 미성숙함이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 않나. 바로 그 언밸런스를 노린 것 같았다. 펜을 세우는 건 집요함과 샤프함을 표현하는 장치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류승범은 권력의 중심에 선 박상현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일 수는 있지만 나빠 보이지는 않았으면 했다. 오히려 그 점이 반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의 캐릭터 노트를 참고했을 때도 오히려 악성을 뺄 때 더 무섭고 나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 캐릭터가 가진 이면이 드러날 것 같았다. 인간적인 결을 남겨야 캐릭터가 살아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소 과장된 연기가 때때로 캐릭터들 사이에서 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톤마저도 의도한 연기였단다. 그는 "감독님은 관객이 인물에 과몰입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과장된 연기 방식이 들어갔고, 배우들도 감정적으로 빠지지 않게 연기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영화적 장치를 통해 재해석한 셈"이라고 전했다.

배우 류승범이 '굿뉴스' 속 박상현을 단순히 악역으로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를 위해 세세한 설정 등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류승범이 '굿뉴스' 속 박상현을 단순히 악역으로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를 위해 세세한 설정 등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홍경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설경구와는 영화 '용서는 없다' 이후 재회다. 류승범은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다. 내게 영감과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라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홍경에 대해서는 "사람 자체가 너무 좋다. 정직하고 스윗하고 진솔하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왜 사람들이 이 배우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대개 류승범 하면 '본능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정작 류승범은 스스로 치열하게 대본을 탐구해서 연기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난 특정 스타일이 없다. 작품과 감독의 성향에 따라 끌려가는 편"이라며 "이 작품은 대본을 보면 볼수록 새롭게 보였다. 계속 새로운 걸 찾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작품이 날 이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 류승범에게 대본을 파헤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는 "혼자 상상하고 탐구하는 시간이 자유롭다. 가족들도 이해해 준다. 그게 배우에게 주어진 권리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끝으로 류승범에게 전 세계 시청자들이 '굿뉴스'를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지 물었다.

"저도 궁금해요. 어떤 모습이든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껴줬으면 합니다. 우리가 할 몫은 다 했으니 이제는 시청자들이 느껴줄 일만 남았으니까요. 저희는 정성스럽게 손님을 초대해 열심히 만든 선물을 내놓을 뿐이에요. 그 선물을 어떻게 할지는 시청자들의 몫이니까 마음껏 마음대로 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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