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밴드 장기하 잔나비 김수철 등 지원 사격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한국 인디의 산증인' 크라잉넛(Crying Nut)이 밴드의 3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한다.
크라잉넛(박윤식 한경록 이상면 이상혁 김인수)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특별 전시 '말달리자'와 연계 공연 '너트30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크라잉넛은 30주년을 맞아 올 한 해동안 라이브 클럽 투어와 각종 페스티벌 출연 등 쉴 새 없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전시와 페스티벌로 그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먼저 크라잉넛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말달리자'는 25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KT&G 상상마당 3, 4, 5층 홍대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는 크라잉넛 멤버들의 미공개 소장품과 신작 아트워크, 오디오·영상 아카이브 등이 전시되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돼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된다.
또 '말달리자' 전시회 현장에서는 크라잉넛의 박윤식과 김인수, 싱어송라이터 정우, 유발이,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정동환 등의 버스킹 공연도 예고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경록은 "우리가 1995년부터 멤버 교체 없이 쭉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니 지난 30년의 자료를 전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공연과 전시를 함께 하면 팬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았다"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상면과 박윤식은 "세계적으로도 뮤지션이 미술과 연계한 이벤트를 많이 하는 추세다"라며 "30년이면 강산이 3번 변했다. (음악 전달 매체도) 테이프에서 CD MP3 등등으로 많이 변해서 예전 자료들을 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또 공연을 보러오는 예전에 오다가 안오는 분도 있고 새로 오는 사람도 있다. 양쪽 모두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G 상상마당 지하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연계 공연 '너트30 페스티벌'에서는 동료 뮤지션들의 지원 사격이 이어진다. 28일 김창완밴드를 시작으로 29일 잔나비 11월 10일 장기하 11월 11일 김수철이 공연에 참석해 크라잉넛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크라잉넛은 연말까지 추가로 10회 이상 '너트30 페스티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경록은 "사실 크라잉넛의 30년이 인디 30년이다. 그래서 우리뿐만 아니라 인디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느낌으로 참여한 분이 많다"며 "김창완밴드부터 김수철 장기하 등이 공연에 참여한다. 앞으로 더 많은 뮤지션이 참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록은 "사실 우리가 지금 전설이라기보다 앞으로 전설이 되기 위해 달려가자는 마음을 많이 담았다. 우리는 쭉 인디 뮤지션으로 살아왔고 다른 인디 뮤지션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고 싶었다"며 "공교롭게도 내년이 병오년 말의 해더라. '말달리자'가 내년까지 쭉 연주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한경록의 말처럼 크라잉넛은 밴드의 역사가 곧 인디의 역사다. 1995년 최초의 인디 라이브 클럽 드럭에서 공연을 시작한 크라잉넛은 이듬해 옐로우키친과 스플릿 앨범(2~3팀의 아티스트가 1장의 음반에 함께 음원을 수록한 앨범) 'Our Nation 1(아워 네이션 1)'을 발매하고 한국 인디 음악의 시작을 알렸다.
시기적으로는 'Our Nation 1'보다 한 발 앞서 배드 테이스트가 기존 제도권에서 벗어난 인디 음반 'Bad Taste(배드 테이스트)'를 제작해 발표하긴 했지만 한국 음악 신에 끼친 영향력과 인지도를 따졌을 때 'Our Nation 1'을 한국 인디의 시초로 보고 있다.
실제로 크라잉넛 최고의 대표곡이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으로 꼽히는 '말달리자'가 처음 수록된 음반이 바로 'Our Nation 1'이다. 이후 크라잉넛은 8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하며 30년간 줄곧 인디 신을 지키며 한국 인디를 상징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크라잉넛은 과거의 인디와 현재의 인디를 돌아보며 인디 신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도 생각을 밝혔다.
한경록은 "초창기 인디는 반항적이고 우리도 정체성을 찾으려고 여러모로 부딪혔다. 하지만 지금 인디는 버티면서 존재해나가는 것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반항만 해서는 버티기 어렵다"고 덧붙여 달라진 환경을 짚었다.
이어 김인수도 "90년대 커트 코베인 추모 공연을 인디의 시작으로 보는데, 그 당시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은 다들 공연 중에 기타 부수고 진흙탕 뒹구는 모습을 보며 큰 세대다. 그래서 그런걸 인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음악이 다양하다. 지금 인디 밴드도 충분히 반항적이고 자유롭다. 인디는 자연스럽게 잘 발전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윤식과 이상면은 역시 "과거 인디는 저항의 느낌이 강했다면 시간이 흘러 지금 인디신은 소규모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총칭하는 단어가 된 것 같다. 또 다들 노래가 좋고 잘 만든다"며 "인디를 구분하는 개념이 넓어지고 제작하는 방식도 다양해 졌다. 심지어 대기업도 홍대에서 인디 밴드를 키우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이런 인디의 풀이 커질수록 신 전체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인디 신 전체의 발전을 기원했다.
한편 크라잉넛 30주년 전시와 공연의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크라잉넛 공식 소셜 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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