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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품은 서울②] 한국영상자료원, 기록과 보존의 중심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영상 아카이브 기관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한국영상자료원은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에서 출발했으며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및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영상 아카이브 기관이다. /박지윤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은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에서 출발했으며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및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영상 아카이브 기관이다. /박지윤 기자

서울 도심에는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이는 모두 접근성은 높고 진입장벽은 낮으며 자료의 양은 방대한, 멀티플렉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산업을 조명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더팩트>는 이를 직접 경험하고 방문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그동안 몰라서 무심코 지나쳤던 시민들을 위한 영화 공간 3곳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은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국영화의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며 이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에서 출발한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및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영상 아카이브 기관이다. 2007년 5월부터 상암 DMC 단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화~토요일 10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되고 일, 월요일은 휴무다.

먼저 지하 1층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에는 각각 321석과 150석인 2개의 상영관이 있다. 매일 2~3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고 GV(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상영작에 관해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시네마테크KOFA는 정시 상영을 준수하기 때문에 영화 시작 시간이 되면 상영관에 입장할 수 없다. 별도의 광고가 없고 관람에티켓 영상이 나온 후 바로 영화가 시작된다. 또한 예약자 및 동반자 관련 정보가 상이할 경우 입장이 제한되며 30일 동안 5매(매수기준) 미관람 시 이후 30일 동안 예약할 수 없는 페널티가 적용된다.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시네마테크KOFA와 영상도서관 등이 있다. /박지윤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시네마테크KOFA와 영상도서관 등이 있다. /박지윤 기자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영상도서관이 있다. 만 1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평균 약 250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입장 후 오른쪽에 위치한 사물함에 개인 소지품을 넣고 나오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기획하는 디깅프로젝트((Digging Project)를 볼 수 있다. 이는 비디오 책 잡지 시나리오 콘티북 스틸사진 등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배우 한 명의 세계를 도서관 속에서 깊이 파보는 프로젝트 전시다.

이제훈은 박정민 구교환 이주영에 이어 디깅프로젝트의 네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영화 '파수꾼' '고지전' '탐정 홍길동' '건축학개론', 드라마 '협상의 기술' 등 그의 필모그래피를 한 번에 훑어볼 수 있는 시나리오부터 일부 장면과 대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용자들의 참여로 결정된다. 도서관에서 자주 열람된 독립영화 배우들을 후보로 올려서 스티커 투표를 진행했고 1, 2, 3위가 박정민 구교환 이주영이었다"며 "그리고 이제훈은 다시 진행한 설문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모든 과정이 이용자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정말 도서관다운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디오와 책부터 시나리오 콘티 논문 잡지 심의자료 VOD 등 영화와 관련된 비디오 자료 약 3만 점, 도서 약 1만 3000점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영상도서관은 영화전문도서관으로서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와 영화제수상작, 플레인아카이브, 크라이테리언, A24, BFI 등과 같은 국내외 컬렉션 패키지를 비롯해 영화 관련 국내외 서적은 물론 아트북이나 독립출판물도 꾸준히 구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영상도서관을 방문한 시민은
영상도서관을 방문한 시민은 "조용해서 집중이 잘 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윤 기자

이에 방문객들은 보고 싶은 것들을 골라 멀티미디어석과 문헌열람석에 앉아 이를 자유롭게 꺼내볼 수 있다. 입구 쪽에 자리한 컴퓨터를 이용해 관람하고 싶은 작품의 내역을 출력한 후 직원에게 건네면 DVD를 준다. 이후 원하는 자리에 착석해 영화를 감상하면 된다.

영상도서관에 있는 자료만 열람할 수 있는 비디오 열람석이 있는데 1인석은 37석, 3~6인이나 3~8인이 즐길 수 있는 다인 감상실 2개가 있다. 다만 다인 감상실과 세미나실은 전화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총 3시간씩 3회차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미성년자는 성인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20대 여성 A 씨는 "극장에서 내려간 영화를 집에서 보면 자꾸 다른 짓을 하게 되는데 영상도서관은 조용하고 보다 더 큰 모니터로 관람하니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며 "무엇보다 비용이 들지 않으니까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종종 한국영상자료원을 방문한다는 30대 남성 B 씨는 "이제는 극장에서 보기 어려워진 영화들을 하나씩 보는 취미가 있다. 1인석에 앉아서 각자 다른 영화를 보지만 공간 자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라며 "다음에는 지하 1층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영상자료원 관계자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를 연구하는 공간이자 즐기는 공간이다. 영화를 보고 전시를 둘러보고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는, 그 단순한 일상 안에 이곳의 매력이 담겨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필름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곳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영화관이자 박물관, 도서관으로 기억될 것이다. 결국 이곳은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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