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Round'로 무대에서 노는 바이브 예고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배진영이 완전히 달라졌다.
5년 간 몸 담았던 그룹 CIX를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배진영은 14일 오후 6시 첫 번째 결과물 'STILL YOUNG(스틸 영)'을 세상에 선보인다.
이에 앞서 배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솔로 활동에 나서는 기분을 밝혔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배진영이 가장 많이 한 말은 "하고 싶은 것을 했다"였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배진영의 '하고 싶은 것'에는 꽤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지금까지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취향을 'STILL YOUNG'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담아 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배진영은 "솔로 앨범을 어떤 색으로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은 뭘까'라는 질문에 '신나는 곡을 하고 싶다'는 잡을 내렸다. 거기서부터 발전시켜서 앨범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힙합 장르를 좋아했고 신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으니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서 음악을 했다면 지금은 솔로니 하고 싶은 걸 하게 됐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외적으로 흥이 나는 그런 음악이다. 같이 즐기면서 자유로운 느낌이 있는 음악을 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배진영이 거듭해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한 앨범'이라고 강조한 'STILL YOUNG'은 타이틀곡 'Round&Round(라운드 앤드 라운드)'를 비롯해 'Playlist(플레이리스트)', 'Thrill(스릴)', 'Click(클릭)', 'Songs 'bout U(송스 포 유)'까지 5곡이 수록됐다.
이 중 타이틀곡 타이틀곡 'Round&Round'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로 밝은 분위기의 사운드와 반복되는 후렴구를 통해 배진영의 새로운 매력을 담았다.
솔로 앨범과 타이틀곡의 분위기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배진영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드레드 헤어에 옷핀을 꽂은 스타일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주얼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진영은 "재킷부터 콘셉트 포토까지 파격적인 모습을 많이 시도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내는 솔로 앨범이니까 남의 눈치를 볼 것 없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이 나의 훈훈한 모습을 좋아하니까 솔로 활동도 그런 쪽을 많이 예상했던 것 같다. 팬들이 놀라는 것도 예상했지만 이제 이게 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못 보여줬을 뿐이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배진영의 파격적인 변신은 단순히 비주얼과 스타일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배진영은 솔로로 나서는 무대와 퍼포먼스에 더 자신을 보였다.
'Round&Round'를 두고 배진영은 "자유분방하고 즐기는 무대를 구성했다. '진영이는 무대에서 잘 못 놀 줄 알았는데 잘 즐긴다'는 느낌을 받을 거다"라며 "표정도 다양하게 쓰고 구성이 재미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Round&Round'의 안무와 노래를 주변에 들려주면 다들 '이런 곡을 할 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렇게 남들이 예상할 수 없는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했으니까 이제는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무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솔로 활동의 목표는 내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힘을 줘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배진영의 이런 변신은 사실 변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진영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이런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동안은 미처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배진영은 "나는 원래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다. 너무 억누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솔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서는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배진영은 "솔로 데뷔를 앞두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친구도 자주 만났다. 예전에는 내가 약간 닫힌 마음으로 살아서 상대방도 어려워하고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낯가리는 것을 상대방이 힘들어 할까봐 미안해서 더 피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가수 배진영이 아니라 사람 배진영으로 경험하고 배우려고 했다. 스스로 한계를 깨기 위해선 (이런 태도의 변화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을 것을 팬들도 좋아해주면 너무 감사하지만 그래도 그게 아닌 경우가 있으니까 한 번은 내가 원하는 것 다음은 팬이 원하는 것을 하면 어떨까 싶다"라고 독선적으로 자기 주장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제법 '테토남'처럼 느껴지는 성격이다. 하지만 배진영은 고개를 저으며 "테토남까지는 아닌데 에겐남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강하게 밀어붙인 만큼 배진영에게는 자신감이 넘쳤다.
배진영은 "나는 쉬는 날에도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면서 지낸다. 내가 무대를 정말 좋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성취감이 있다"며 "이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알렸다.
이어 그는 "자화자찬 같지만 그룹으로 활동할 때도 노래의 바이브를 잘 해석한다는 말을 많이 들았다. 이번 솔로에서도 잘 노는 분위기와 그런 바이브를 잘 표현했다. 해석 능력이 좋은 것이 내 장점이다"라고 무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단 오해하지 말아야할 점은 배진영이 앞으로 지금같은 음악만 계속해서 선보이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솔로 배진영의 목표는 '가능성'에 있다.
배진영은 "내가 이번 솔로 앨범도 당연히 하고 싶은 음악으로 채웠지만 다른 장르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은 계속 있었다. 그것에 꾸준히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배진영의 또 달라진 모습은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배진영은 "이번 앨범 활동을 마치면 팬콘서트와 태국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렇게 공연으로 마무리하고 그 다음에 다시 앨범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서 맺혔던 한을 많이 풀겠다"고 예고했다.
눌러왔던 욕망을 해방하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배진영의 행보가 과연 어떤 곳으로 향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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