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완성도와 보컬적 특징 맞물려 호평과 성적 모두 거둬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아이들(i-dle)의 우기가 더욱 뚜렷해진 음악색을 선보이며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우기는 생일을 일주일 앞둔 16일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을 맡은 싱글 'Motivation(모티베이션)'을 각 음악 사이트에 발매해 팬을 위한 깜짝선물을 전했다.
우기가 생일을 맞아 이 같은 깜짝선물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기는 지난해 9월 23일에도 아이들 월드투어에서 선공개했던 자작곡 'Radio(라디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생일을 자축한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싱글 'Motivation'과 'Radio'의 완성도다. 'Motivation'과 'Radio'는 단순히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성 음원으로 여기고 넘어가기엔 너무나도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를 들려준다.
먼저 'M.O.(엠.오.)'와 '아프다' 그리고 '아프다'의 중국어 버전까지 세 곡이 수록된 'Motivation'은 우기가 지향하는 음악적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싱글이다.
타이틀곡 'M.O.'는 붐뱁 스타일의 올드스쿨 힙합을 베이스로 묵직한 비트와 우기 특유의 중저음이 어우러져 탄탄하면서도 강렬하게 에너지를 전달한다. 걸스 힙합이라기보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갱스터 힙합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반면 함께 수록된 '아프다'는 'M.O.'와는 완전히 상반된 곡이다. 팝 록 장르의 '아프다'는 록 발라드에 가까운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격정적인 감정을 담은 보컬의 조합으로 이모(emo) 계열이 떠오를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지난해 뮤직비디오 공개에 이어 올해 3월 정식 음원 발매까지 이뤄진 'Radio'는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라인이 특징인 힙합 R&B 장르로 이 역시 뛰어난 음악성과 완성도로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 조회수 2422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우기가 뛰어난 음악적 결과물을 선보인 것은 최근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소연이라는 걸출한 멤버가 같은 팀에 있는 탓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지만 우기 역시 2020년 첫 자작곡 'i'M THE TREND(아임 더 트렌드)'를 발표하고 꾸준히 아이들과 솔로로서 자작곡을 선보여왔다.
흥미로운 점은 우기와 소연의 음악적 성향의 차이다. 소연이 최신 음악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타입이라면 우기는 자신이 선호하는 장르와 스타일이 있어 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타입이다.
우기가 선호하고 지향하는 장르가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힙합과 팝 록이다. 과거 우기가 발표하거나 참여했던 곡 대부분이 그렇고 지난해 4월 발매한 첫 솔로 EP 'YUQ1(우기)'도 이 두 장르의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2025년은 우기가 이런 음악적 지향점을 한층 뚜렷하고 단단하게 다지는 해처럼 보인다. 'Motivation'과 'Radio' 외에도 우기는 올해 유니크한 사운드의 힙합 트랙 'FENDI(펜디)'를 발표했고 소속사 후배그룹 나우즈(NOWZ)의 선공개곡이자 팝 록 넘버 '자유롭게 날아'의 작사·작곡·피처링을 맡기도 했다.
앞서 힙합과 팝 록 장르의 곡이 수록된 'Motivation'을 '우기가 지향하는 음악적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싱글'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물론 자작곡을 발표하는 것과 그 곡의 완성도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기는 이미 전문 작곡가에게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기가 작곡에 참여하고 아이들의 앨범에 수록된 'POLAROID(폴라로이드)'와 'Reset(리셋)'을 함께 작업한 작곡가 보이토이(BOYTOY)는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우기는 음악에 엄청나게 진심이고 특히 탑라인(Topline, 보컬 멜로디)을 잘 쓴다. 그 포인트와 핵심이 있다. 놀랄 정도로 잘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여성 보컬에서 흔치 않은 특유의 중저음 역시 그의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우기의 중저음 톤은 올드스쿨 힙합과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며 팝 록 장르에서도 다른 여성 보컬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감정선을 담고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우기의 음악은 대개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사운드보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으며 그 매력은 솔로곡에서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 우기'를 향한 기대감은 크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이 확고하게 정립됐다는 것은 일관되게 좋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신뢰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우기가 해당 장르로 아이들이나 솔로 혹은 다른 아티스트의 대형 히트곡을 배출한다면 단숨에 스타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싱글 'Motivation'은 발매 일주일 만에 약 41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우기의 음악 세계에 빠진 팬이 얼마나 많은지를 입증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한 그룹에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을 지닌 멤버가 한 명만 있기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소연과 우기는 물론이고 민니까지 있다"며 "하늘이 축복한 그룹같다. 소연도 그렇지만 우기도 재능이 너무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또 한 명의 하늘이 내린 재능(天才)이 세상에 두각을 보일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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