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무대 직전 출연진들 전유성 선배 애도 묵념 후 진행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하필 오늘은 희극인들의 정기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세상 일이란 맘대로 뜻대로 안되지요.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다."
전유성이 세상을 떠나면서 개그 선후배들의 슬픔이 커지고 있다. 생전 코미디 개그계 애제자들이 워낙 많은 탓에 애도분위기도 어느때보다 무게감이 다르다.
이런 가운데 26일 오후 예정된 코미디협회 주최 '웃는날 좋은날' 태백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이날 오전 "금일 예정된 코미디쇼 '웃는날 좋은날' 태백시 공연은 중단이나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또 "대신 공연 직전 모든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묵념으로 애도한 뒤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김학래 회장은 "현장 티켓 배포는 물론이고 버스대절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 공연을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아마도 하늘로 떠난 전유성 선배도 이해를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초 MC로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김학래만 전유성 빈소를 지키기 위해 빠지고, 후배 김정렬을 긴급 대타 MC로 투입한다. '웃는날 좋은날' 출연진들은 공연을 마치고, 저녁에 빈소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국 소도시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이 공연은 방송코미디언협회가 제작하고, 김학래가 기획 연출을 맡아 원로 코미디언들의 흥겨운 추억의 무대다.
김학래의 MC로 '김수한무 이름짓기'코너를 김창준, 배영만, 변아영, 지영옥, 이선민 등이 번갈아 출연하고, 엄영수의 '원맨쇼', 방일수 전정희의 '돈코메디', 원재로, 함재욱의 '만담'등 다양한 코너를 선사한다.
애도해야하는 상황에서 웃음으로 역설적 슬픔을 달래는 일은 개그맨들 세계에서는 처음은 아니다.
고 남철 남성남 별세 때는 엄영수 이용식이 '왔다리 갔다리 춤'을 췄고, 고 서세원의 발인식 때는 후배 김정렬이 즉석에서 '숭그리 당당' 춤을 춰 슬픔에 쌓인 희극인들의 마음을 반전웃음으로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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