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현재 미정, 서울의 서너 곳 대학병원과 협의 중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코미디언 전유성이 25일 밤 9시 5분경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밤 9시 5분경 유일한 가족인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면서 "이미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전날 직접 내려가 병문안을 한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김학래 회장은 "현재 가족과 장례 문제를 놓고 협회 관계자들이 협의중"이라면서 "이미 코미디협회장이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유족과 코미디협회는 조문객들의 편의와 공간적 이유를 들어 전북대병원 대신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로 장례식장을 옮기는 문제를 논의중이다.
김학래 회장은 "어제까지도 의료진들이 '길어야 하루 이틀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의학적으로는 위중하고 심각한 상태였음에도 잠깐 의식이 돌아오면 '나는 곧 죽어'라고 농담하는 모습을 보며 천생 개그맨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학래는 또 "따님한데 이미 유언처럼 사후를 지시했다. 전유성은 수목장을 원한다. 이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뜻이며, 우리 생각은 서울에서 발인이 끝나면 모셔서 화장한 후 유언대로 수목장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전북대병원을 찾았던 코미디협회 관계자도 "2~3일 전부터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였고, 정신이 들었을 때 유일한 혈육인 따님한테 자신의 사후에 대한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유성은 이미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바 있고,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지속돼 최근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되며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고 전유성의 상태가 위독해지나 직접 병문안을 갈 수 없는 실원들에게 전날 '1~2분 내외 영상편지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긴급 공지를 내기도 했다. 협회 차원에서 전유성과의 추억이 담긴 후배들의 메시지를 '선배사랑 영상편지'로 묶어 전달하기 위해서였고, 이는 전유성이 마지막으로 후배들과 교감한 영상메시지가 됐다.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고 후배 개그맨들의 길을 넓힌 주역이다. 서라벌예고와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일찍이 연극적 감각을 대중 오락에 접목시키며 1970년대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전유성은 방송 현장에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퍼뜨려 전문성과 자긍심을 가진 신세대 웃음꾼들의 위상을 정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단순히 용어의 변화가 아니라, 코미디를 하나의 문화예술 장르로 인식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정착에 기여하며 한국 코미디의 세대교체를 이끌었고, 공개 코미디 형식과 팀 단위 창작 시스템은 이후 수많은 개그맨들의 무대 경험과 대중적 스타 탄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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