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아내 김영임과 47년차 속깊은 '티격태격 잉꼬 부부'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원로 코미디언 이상해(본명 최영근)가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상해는 17일 방송된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를 통해 황혼의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국내 코미디계에서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인물로, 극장 무대를 누비던 시절부터 대한민국 스탠딩 콩트와 스탠드업 코미디의 초석을 다진 주인공이다.
70~80년대 극장식 라이브 쇼를 기반으로 한 무대를 장악하며 이름을 알렸고,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 감각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산증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고(故) 이주일을 발굴해 방송에 데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개그계 인맥 형성과 후배 양성에도 공헌했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여전히 존경받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공인으로서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효자'로서의 사적인 삶도 있다. 구순이 넘은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셔온 그는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효자로 알려져 있다. 모친 故 김명실 여사는 3년전 100세로 타계했다.
아내인 국악인 김영임과는 79년 결혼한 뒤 올해로 47년 차를 맞았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는 대표적인 연예인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했다.


그를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워낙 겉으로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젊은 시절부터 부부 사랑은 각별했다"면서 "(이상해 씨가) 평소 코미디하듯 반어법이나 역설적 표현을 자주 하시다보니 처음 보는 분들은 사이가 나쁜 줄 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가정에 새로운 행복이 더해졌다. 며느리이자 가수 NS윤지가 지난해 첫 손녀를 출산하며, 이상해는 '황혼 육아'라는 또 다른 역할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날 방송된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손녀를 위한 이유식을 함께 준비하는 이상해·김영임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국악인 김영임이 재료 손질과 요리를 주도하고, 이상해는 곁에서 보조하는 가운데 그는 익히지 않은 다진 소고기를 숟가락에 올리려다 아내에게 제지를 당한다. 순간 민망해진 이상해는 카메라를 향해 "남자가 무지하게 힘들어요, 아내 여러분!"이라며 툭 던진 한마디로 폭소를 자아낸다.
무대 위에서 수십 년간 갈고닦은 그의 순발력과 유머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이상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코미디와 함께해온 그의 삶은 단순한 개그를 넘어 시대와 관객을 위로해온 이야기로 각인돼 있다.
황혼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보여주는 그의 진솔한 웃음과 가족애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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